입력 : 2012-02-06 12:03:40
"라데온 HD 7000 시리즈에 엔비디아 케플러로 대응, AMD 역시 HD 8000 시리즈로 맞불... 하지만 루머 만으로 승패 논하기 어려워, 실제 제품 나와봐야 알 듯"
지난 1월부터 3세대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 라데온 HD 7900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아직 뚜렷한 후속 제품 출시 일정에 대한 계획 없이 차세대 그래픽 프로세서 코드명 ‘케플러(Kepler)’에 대한 루머만 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포스 GTX 600 시리즈가 될 엔비디아 케플러는 4월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해외 하드웨어 커뮤니티나 사이트 등을 통해 일부 제원이 루머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루머에서는 케플러가 단일 그래픽 프로세서 최상위 모델이 1,024개 상당의 쿠다 코어와 512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 1.5~2GB 상당의 메모리 용량을 확보하고 주류급 제품은 512~768개의 쿠다코어에 256~384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 1GB 이상 메모리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에 대한 부분은 엔비디아의 과거 로드맵에 기초해 추산하는 분위기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은 지포스 GTX 660 급이 라데온 HD 7970에 준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신제품 구매를 뒤로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케플러가 출시되고 라데온 HD 7000 시리즈와 비교해 성능 좋은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계산이다.
엔비디아 자의인지 타의인지 알 수 없지만 전략은 일단 절반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데온 HD 7000 시리즈의 국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높게 책정된데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엔비디아의 후속 제품 루머는 혼란스러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미 하이엔드 유저의 대부분은 라데온 HD 7900 시리즈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데온 HD 7900 시리즈를 수입하고 있는 이엠텍과 웨이코스, 아수스 등 유통사를 통해 알아 본 결과, 초기 수입된 라데온 HD 7970 시리즈는 모두 판매됐으며 HD 7950의 판매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엠텍 오병찬 홍보팀장은 지난 1월, 베타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엠텍 측이 수입한 라데온 HD 7970은 모두 판매 완료된 상태로 수량 자체가 HD 5000~6000 시리즈보다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꾸준히 제품에 대해 문의가 오는데 조속히 추가 물량을 투입해 수요를 맞추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케플러 출시 루머에 AMD도 라데온 HD 8000 시리즈로 맞불을 놓았다. 차세대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는 코드명 ‘시 아일랜드(Sea Islands)’로 라데온 HD 7000 시리즈와 같은 28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지고 현재 도입된 GCN(Graphics Core Next) 설계가 아닌 그래픽과 복합 연산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설계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2013년 경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환경이 고급화 됨에 따라 그래픽 프로세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올 해는 각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들이 공정과 설계를 바꾸는 시기여서 더욱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AMD와 엔비디아의 28나노미터 대결은 엔비디아 케플러가 출시되면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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