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22 15:51:44
여러 규제로 다소 침체된 듯 하지만 2012년은 많은 대작 게임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한 해다.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DIABLO III)를 시작으로 블레이드 앤 소울(Blade & Soul)이나 리프트(RIFT)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매스이펙트3나 앨런 웨이크 등 대작 패키지 게임도 서비스 됐거나 서비스 예정을 앞두고 있다.
올 해 기대작들은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재미까지 보장된 블록버스터급 라인업이 즐비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만큼,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에 맞는 사양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최근 게임은 온라인 대응도 하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2012년에도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 또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블러디헌터(상)와 알트원이 서비스하는 트로이(중),
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라그나로크2(하).
게임의 재미는 뒤로 하더라도 PC 환경이 점차 고용량·고해상도화 되는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에는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 영상이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게이밍 환경이었겠지만 지금은 가로 2,560 픽셀급 모니터들이 조금씩 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다중 모니터 기술이나 3D 입체영상 기술 활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요즘 게이머다. 결과적으로 화려한 게임 그래픽 효과와 함께 해상도 면적이 배 이상 증가한 덕에 그에 따른 컴퓨팅 부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하게 웹게임을 한다거나 캐주얼 게임을 즐길 목적이라면 고사양 PC가 따로 필요하지 않지만, 트렌드를 앞서가는 온라인·패키지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어느정도 구색은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좋을까?
◇ 게임을 즐기기 위한 준비물 ① - CPU = 사람의 뇌에 비유되는 중앙처리장치(CPU)는 PC를 구성하는 부품 중에서 중요성이 높다. PC의 주된 작업을 대부분 처리하고 있으며, CPU의 성능이 곧 전체적인 밸런스를 좌우하게 된다. 과거에는 여러개의 코어를 담은 CPU라도 게임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주를 이루는 CPU는 단연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다.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정 받았고, 판매량 또한 꾸준하다. 그 중에서 코어 i5 2500 계열이 인기가 좋고 조금 더 나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i7 2600 프로세서를 구매하고 있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하드코어 게이머는 최상위 CPU를 노린다. 최근 인텔이 내놓은 2세대 코어 i7 3960X 프로세서는 10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마니아 사이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졌으며, 상대적으로 보급형인 코어 i7 3930K 프로세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인 소비자는 인텔이 아닌 AMD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최신 라인업인 FX 프로세서 시리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느정도 선전하고 있다. 고사양 게임까지는 아니지만 캐주얼 게임 또는 사양을 타지 않는 온라인, 패키지 게임 유저들이 AMD CPU를 선택한다. 인텔 CPU와는 달리 전 제품이 오버클럭을 위한 배수 제한이 해제된 것이 특징이다.
CPU를 구입하려면 당연히 제품과 맞는 호환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한다. 인텔은 CPU 라인업에 따라 다양한 메인보드가 있다. 2세대 코어 i5·i7 2000 시리즈 프로세서는 LGA 1155 소켓을 가진 인텔 6시리즈 메인보드를, 2세대 코어 i7 3000 시리즈 프로세서는 LGA 2011 기반의 인텔 X79 메인보드를 골라야 한다.
AMD 신형 CPU는 AM3+ 기반 소켓의 메인보드와 호흡을 맞춘다. 기존 AMD AM3 메인보드와 하위호환도 가능하지만 FX 프로세서의 대부분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가급적 AM3+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최근 저렴한 가격의 AM3+ 메인보드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가지 작업을 병행한다면 가급적 코어가 많은 CPU를 선택하는 쪽이 좋다. 최근에는 네 개의 코어를 한 다이에 담은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헥사(6)코어나 옥타(8)코어 CPU도 찾아볼 수 있다.
▲ 고성능 CPU는 게임 외에 대부분의 작업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이지만 높은 가격은
구매에 걸림돌이다.
이 외에 한 개의 코어에 가상의 코어 기능을 담당하는 기술도 쓰는 CPU도 있다.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쓴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대표적인 예다. 코어 i7 2600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제품이지만 가상 기술로 8개의 스레드를 처리할 수 있다. 최상위 제품인 코어 i7 3960X는 6개의 코어에 12개 스레드를 처리한다. 당연히 더 많은 일을 빠르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고성능 CPU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한 용산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PC를 구성하려면 헥사코어급 이상 제품을 쓰면 좋지만 수십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인 경우가 많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현재 주력인 쿼드코어급 CPU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기호에 맞는 제품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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