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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수가 없다!’ 글로벌 3위 D램 업체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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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2-27 18:46:06

     

    "D램 치킨게임 끝? 일본 엘피다 약 ‘4,800억 엔’ 부채 안고 도쿄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사이에서 고군분투 하던 일본 엘피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치킨게임의 끝이자, 일본 반도체 업계 자존심의 몰락이다.


    일본 내 주요 언론들은 엘피다가 경영난으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12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으로 1,000억 엔(원화 약 1조 4,200억 원 상당)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부채 총액은 6조 7,000억 원(4,8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몰락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지난 2009년, 1,400억 엔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은 바 있는 엘피다는 지난 주 정부와 채권단과 자금 지원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미국과 대만 D램 반도체 업체와의 제휴도 협상 난항 속에 흐지부지 된 것도 결정타로 작용했다.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엘피다가 가격이나 기술력 등에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다. 지난 해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5%, 하이닉스가 21.6%로 둘을 합치면 65%가 넘는다. 엘피다는 12.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3위 D램 업체가 휘청거리면서 업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반사이익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했다.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도 어느정도 예견된 상태라 당장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엘피다는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의 방법을 동원해 재기의 불씨를 피울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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