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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애플의 자국 고용창출 자료 근거없어"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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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06 12:23:32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 1월 애플의 중국 생산 공장 폭스콘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실태를 폭로한데 이어 이번에는 애플이 미국에서 5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발표를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애플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직·간접적으로 미국에서 51만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컨설팅기업 애널리시스그룹에 조사를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자 일부 언론들이 자료가 부풀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5일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내놓은 조사결과는 고용창출 효과를 부풀리기 위해 제품 판매는 물론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사람과 배달하는데 사용된 차량의 제조업자들까지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미국에서의 고용창출 효과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용창출의 발표시점 및 배경, 창출규모의 정확성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언론들이 애플이 주요 부품 생산지를 본사가 있는 미국 본토가 아닌 중국 등 인건비가 싼 아시아 지역에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이들 생산 공장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폭로하는 기사를 내보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명분으로 이번 일자리 고용창출 수치를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인건비가 싼 중국 등 해외에서 채용한 근로자의 수가 지금까지 70만 명에 달한 반면, 자국인 미국에서 직접적으로 애플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한 사람은 4만 7,000명을 고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2일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51만 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고 애널리시스그룹 조사결과를 인용해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해 높은 수익으로 인한 지출 등 요인으로 미국에서 70만 명이 애플의 직·간접 고용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미 최대 자동차 그룹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서 50만 여명 가까운 직원은 고용한 것과 달리 애플은 미국 내 고용인이 GM의 1/10에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올 1월 뉴욕타임스가 중국 폭스콘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하면서 미 ABC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는 등 문제점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이 역시 결국 제 식구 감싸기에 불과하다는 언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애플은 미국에서는 본사의 핵심 인력만 채용하고, 제품의 생산라인은 인건비가 싼 중국의 위탁생산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자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음에도 미국에서의 고용 창출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도 애플이 미국 내 고용창출에 이바지한 사실은 인정하나 애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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