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3-06 14:19:22
운동이나 치료 등에 게임기능이 활용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게임의 운동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민체력증진센터는 ‘키넥트’를 플레이할 때가 빠른 걷기보다 운동효과가 높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키넥트는 이용자가 조작기 없이 몸을 움직여 게임을 즐기는 동작인식게임기다. 연구진은 30대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빨리 걷기, 뛰기, 댄스게임을 각각 6분씩 시켜본 후 에너지소비량을 측정한 결과 빨리 걷기가 6.9킬로칼로리(kcal), 키넥트 게임이 8.7kcal, 뛰기가 10.8kcal로 나왔다. 게임이 빠른 걷기보다 유산소 운동효과가 높게 나온 것이다.
<키넥트용 인기게임 댄스센트럴2, 빠른걷기보다 운동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에 사용된 게임 ‘댄스센트럴2’는 이용자가화면 앞에 서서 캐릭터를따라 춤을 추는 게임이다. 국민체력증진센터 진정권 박사는 “댄스게임은 재미와 함께 빠른 걷기 이상의 유산소 운동효과를 가지고 있어 다이어트와 비만예방에도 도움된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족끼리 함께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성장호르몬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키넥트 제작사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서 ‘키넥트 피트니스 캠페인’을 진행해 게임의 운동효과를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운동기능을 살린 게임들이 최근 늘고 있다. 호서대학교 게임공학과는 등산을 소재로 한 걷기 운동게임 ‘팔도강산’을 시범서비스 중에 있다. 이용자가 조작기로 설치된 발판 위를 걸으면 화면의 캐릭터도 따라 걷는 방식이다. 제주도 올레길을 배경으로 걷기 운동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단순히 운동에만 치우치지 않고다양한 재미요소를 추가한 점도 특징이다.
게임 속 동물을 이끌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점수를 얻고, 이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편안함에 따라 게임 속 배경이 바뀌기도 한다. 이 게임은 전국 주요 노인복지관에 설치되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연 중이다. 게임과 운동기구를 합친 이색 제품도 눈길을 끈다. 넥슨은 인기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와 실제 자전거를 접목한 ‘카트라이더 바이크’를 내놨다.
<작년 지스타 넥슨부스, 카트라이더 바이크로 게임과 함께 운동효과를>
운동용 자전거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페달을 밟고 핸들을 조정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페달을 빨리 밟을수록 캐릭터의 속도가 빨라져 그만큼 운동효과도 높아진다.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의 기능이 활용될전망이다.
외국에서는 의학과 치료 같은 생활보건에 게임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주로 노인 치매예방이나 치료 대체수단으로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팀은 60~77세 사이의 노인들에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하게 한 결과 공간감각과 집중력이 크게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MMORPG는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면서 노인들의 뇌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작인식게임 닌텐도 위는 우울증 치료나 운동 능력 면에서 병원 물리치료보다 효과가 높다는연구결과도 있다. 프랑스에선 퍼즐게임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50%가량 낮게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이들의 자폐증 치료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자폐성 장애 아동에게 6주간 온라인게임을 이용하게 하자 사회적 활동이 증가했다는 사례도 있다.
캐나다에선 키넥트의 동작인식 기술을 이용해 의사가 수술 중에 손동작만으로 환자의 엠알아이(MRI)나 엑스레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키넥트 기술을 이용해 전쟁이나 사고지역에 의사가 직접 가지 않아도 수술이 가능한 원격수술 기능도 연구되고 있다. 한편, 국내서도 문화부가 치매관련 인지기능 향상게임을 만들어 임상실험을 거친 후 연말에 보급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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