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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그래픽으로 디아3를? GDC 2012 통해 본 올해 트렌드는…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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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13 11:00:55


    세계 게임 개발자의 축제라 불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GDC) 2012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렸다.


    GDC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문가를 위한 게임 산업 행사다. PC를 비롯해 게임 콘솔, 스마트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며 19,000명 이상의 참가자, 400개 이상의 강연이 열리는 등 남다른 규모를 뽐낸다. 참가비도 만만치 않다.


    GDC 2012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 GDC 엑스포 행사장에선 다양한 업체의 전시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올해 게임 산업에 영향을 미칠 만한 PC 업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 인텔, 이제 내장 그래픽의 시대가 왔다! = PC 그래픽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인텔이 꽉 쥐고 있다. 그래픽 카드를 따로 달지 않고 내장된 그래픽 기능만으로 작동하는 PC가 전체 시장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것이 이유다. 이는 엔비디아와 AMD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시장을 이끄는 인텔의 내장 그래픽이 한 차례 더 진화한다. 아이비 브리지(Ivy Bridge)라는 코드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엔 다이렉트X 11에 맞춘 그래픽 기능이 들어간다. 인텔 HD 그래픽스 4000 또는 2500 시리즈가 이제 새로운 그래픽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지금까지 내장 그래픽 기능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비록 최근엔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이 있었지만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다이렉트X 11을 포용하는 새 인텔 HD 그래픽스는 어지간한 보급형 그래픽 카드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 게임에 목을 맨 사람이 아니라면 충분히 쓸 만한 성능을 낸다.


    이제 노트북 PC에서도 큰 무리 없이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눈 앞에 왔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인텔은 GDC 2012 부스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 PC로 게임 ‘디아블로 3’ 베타 버전을 시연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인텔은 부스를 통해 병렬 프로그래밍을 처리하는 리버 트레일(River Trail), 인텔 페러렐 스튜디오(Parallel Studio), 빠른 접근 속도로 게임 체감 성능을 높여주는 인텔 SSD 등을 소개하며 PC 개발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 엔비디아, 지포스는 덤? 테그라 3로 ‘대동단결’ = GDC 2012에서 엔비디아 부스를 언뜻 보면 지포스는 뒷전이고 테그라 3가 중심인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엔비디아 테그라 3에 기반한 태블릿에서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수스 트랜스포머 프라임을 비롯해 에이서 아이코니아 탭 A510, 도시바 AT270, ZTE T98 등 각종 태블릿이 전시된 모습에서 MWC 2012의 연장선인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 같은 모습은 단순히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4-플러스-1’이라 부르는 쿼드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은 패키지 게임 대신 온라인 게임 위주로 돌아가는 PC 업계보다 더 큰 잠재력을 내비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엔비디아가 지포스에 마냥 소홀한 것은 아니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기반 시스템으로 적재적소에서 게임을 시연했으며 패러랠 엔사이트(Parallel Nsight) 2.1, APEX와 PhysX 등 PC 게임 개발자에게 어필할 만한 내용도 볼 수 있었다.

     

     

    별개로 진행된 게임 업체 세션에서도 TWIMTBP(The Way It's Meant To Be Played)라 불리는 엔비디아의 남다른 게임 개발 협업을 엿볼 수 있었다. 에픽 게임즈가 따로 GDC 세션을 통해 ‘사마리아인’ 데모를 돌릴 때 지난해와 달리 3개의 지포스 GTX 580 대신 차세대 그래픽 카드 하나로 이를 시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참고로 같은 시기에 엔비디아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초청,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올해에도 치열한 다이렉트X 11 그래픽 카드 신제품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 AMD, 내세울 건 다중 모니터 뿐? 묻혀버린 3세대 DX11 카드 = AMD 부스는 과거에 접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벌써 3세대 째 다이렉트X 11 그래픽 카드를 내놓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스에서 아이피니티만 눈에 띄게 내세우는 경향이 강했다.

     


    AMD 그래픽의 대표 기술 가운데 하나인 아이피니티는 라데온 HD 5800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다중 모니터 출력 기술이다. 최대 6개의 모니터를 연결, 고해상도 화면을 그려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좋은 것도 계속 보면 질리기 마련이다. AMD는 라데온 HD 6000 시리즈에 이어 라데온 HD 7000 시리즈에서도 줄곧 아이피니티만 내세우고 있다. 모니터 다섯 대를 나란히 배치한 시연 환경을 통해 엔비디아보다 나은 다중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췄다고 자랑하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그나마 이번엔 부스에서 모니터 세 대로 즐기는 HD3D 입체 영상 기술을 맛볼 수 있었지만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가 떠오를 뿐이었다. 입체 영상에 대한 게임 업계 지원 문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연 부스를 제대로 둘러보지 않는다면, 또는 그래픽 카드에 관심이 없다면 AMD가 다이렉트X 11.1을 지원하는 3세대 DX11 그래픽 카드를 엔비디아보다 한 발 앞서 내놓았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채긴 어렵다. 이는 굉장한 이점인데도 말이다. 먼저 새 제품을 내놓은 만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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