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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XP 쓴다고? ‘갑론을박’ 윈도우 XP vs. 윈도우 7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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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14 10:11:11

     

    윈도우 7이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PC 운영체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그런데 아직도 윈도우 XP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윈도우 XP를 너무 잘 만든 탓일까요? 10년이 넘은 운영체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여기 윈도우 XP를 고집하는 사용자와 윈도우 7 예찬론자가 만났습니다. 이 두 사람의 토론을 통해 윈도우 7을 왜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 윈도우 7 예찬론자와 윈도우 XP 사용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윈도우 XP 사용자 : 윈도우 XP는 참 잘 만든 운영체제입니다. 탄생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쓸 만한 운영체제 아닌가요? 제가 여전히 윈도우 XP를 고집하는 이유지요.

     

    윈도우 7 예찬론자 : 겉으로 보기엔 여전히 쓸 만해 보일진 몰라도, 속을 들여다보면 현재로선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요. 빠르게 발전하는 IT 분야에서 10년이나 버틴 게 대단한 거죠.

     

    윈도우 XP 사용자 :  글쎄요. 아직도 부족함 없이 잘 쓰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선뜻 와 닿지 않는데요. 윈도우 XP가 편하기도 하고요. 그냥 계속 써도 되지 않을까요?

     

    윈도우 7 예찬론자 : 윈도우 XP는 10년 전에 탄생했습니다. 강산도 변할 시간이지요.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의외로 많은데요. 그 때와 지금은 환경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윈도우 XP는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환경 등을 예측하면서 만든 운영체제가 아니죠. 현재의 IT 환경에 잘 대응하는 운영체제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또한 10년 사이에 PC 하드웨어는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윈도우 7이 이미 PC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를 잡았어요. 당연히 대부분의 하드웨어 제조 업체는 윈도우 7에 맞춰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윈도우 XP는 이런 하드웨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지요.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까지도 윈도우 XP 기술 지원을 해 주고 있지만, 이 또한 2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후엔 지원을 받기 어려워요.

     

    예를 들어 최신 그래픽 카드를 구매했는데,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래도 윈도우 XP를 써야 할까요? 이런 하드웨어를 잘 지원하는 윈도우 7 운영체제를 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윈도우 XP 사용자 : 지금 PC의 성능도 별로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는데요. 그냥 부족함 없이 잘 쓰면 되는 것 아닌가요? 윈도우 7로 굳이 갈아탈 필요가 있나 싶네요.

     

    윈도우 7 예찬론자 : 요즘 PC엔 듀얼 코어뿐만 아니라 쿼드 코어 등 멀티 코어 프로세서가 기본으로 쓰이죠. 윈도우 XP는 듀얼 코어 이상의 CPU는 제대로 활용할 줄 몰라요. 더 좋은 성능이 필요해 쿼드 코어 CPU를 쓰더라도 제 성능이 안 나오죠.

     

    그리고 PC에서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할 일이 많죠. 이를 다중 작업이라고 하는데, 버벅임 없이 매끄럽게 사용하기 위해선 넉넉한 메모리가 필수입니다.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한번에 많은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죠. 32비트인 윈도우 XP는 최대 4GB 미만의 메모리를 쓸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윈도우 7은 64비트 운영체제 기준으로 최대 128GB까지 메모리를 늘려서 쓸 수 있어요.

     

    메모리 공간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다중 작업에 유리합니다. 게다가 윈도우 7은 메모리 관리 능력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에도 느려지는 현상이 없죠.

     

    ▲ 윈도우 7 매력에 흠뻑빠진 예찬론자


    윈도우 XP 사용자 :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윈도우 XP가 너무 익숙하고 편한데, 윈도우 7로 옮기면 새롭게 적응도 해야 합니다. 지금 쓰는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7과 호환성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윈도우 7 예찬론자 : 물론 새로운 운영체제로 넘어가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과거에 연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거기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윈도우 7이 윈도우 XP와 완전히 다르진 않아요. 오히려 더 직관적이고 편한 점이 많아요. 유용한 기능도 많아 조금만 써 보면 왜 지금껏 윈도우 XP를 고집하고 있었는지 후회하게 될 겁니다. 호환성 문제도 이미 출시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어요. 간혹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윈도우 XP 모드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윈도우 XP 사용자 :  윈도우 7을 쓰려면 PC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나요? 최신 운영체제라면 아무래도 무겁지 않겠어요? 제 PC에서 윈도우 XP는 충분히 돌아가지만 윈도우 7은 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윈도우 7 예찬론자 : 윈도우 7은 최적화가 잘 된 운영체제랍니다. 공식적인 시스템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아요. 1GHz 이상의 32비트(x86) 또는 64비트(x64) 프로세서, 1GB RAM(32비트) 또는 2GB RAM(64비트), 사용 가능한 하드 디스크 공간 16GB(32비트) 또는 20GB(64비트), WDDM 1.0 이상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DirectX 9 그래픽 장치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별로 와 닿지 않죠?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2003년 이후에 출시된 PC라면 윈도우 7을 쓰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 여전히 윈도우 XP를 쓰는 사용자

     

    윈도우 XP 사용자 :  윈도우 7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운영체제를 바꾸려면 돈이 들잖아요. 윈도우 XP를 잘 쓰고 있는데,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윈도우 7을 써야 할까요?

     

    윈도우 7 예찬론자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 아시죠? 윈도우 7 구매 비용 조금 아끼려다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어요. 바로 보안 취약성 때문이지요. 안 그래도 요즘 해킹이니 디도스니 해서 시끄럽잖아요.

     

    윈도우 XP는 이미 10년 전에 탄생한 운영체제입니다. 현재의 기술과 그 격차가 크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관련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다양한 보안 위협을 제대로 막기엔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 정보나 중요한 데이터를 지키려면 윈도우 7을 쓰는 것이 좋답니다.

     

    윈도우 7은 최신 운영체제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부터 보안에 많은 신경을 써서 만들었어요. 그 만큼 보안 관련 기능이 두드러지게 좋아요. 운영체제의 중심부인 커널을 보호해 주는 기술이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웹 브라우저를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스크린 필터 기능, 추적 방지 기능 등이 담겼답니다. 또 사용자 계정 제어, 방화벽, 디펜더 안티스파이웨어 등 많은 보안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요.


    윈도우 XP 사용자 : 이야기를 나눠 보니 윈도우 XP를 보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이라도 윈도우 7으로 갈아타야겠어요.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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