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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런코어 프로 V 시리즈 120GB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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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29 14:05:49

     

    요즘엔 PC에 SSD(Solid State Drive)를 달아 쓰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PC 성능 병목 현상의 주범인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쓰면 눈에 띄는 체감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천하는 끝난 지 오래다. 이제 하드디스크 제조사라 할 만한 업체는 씨게이트와 WD뿐이다. 반면 SSD 제조 업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SSD 시대가 도래한다는 방증이다.


    국내 SSD 시장에 낯선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런코어 SSD다. 난세에 등장한 새로운 SSD, 과연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런코어 프로 V 시리즈 120GB SSD를 통해 그 잠재력을 살폈다.

     

     

    런코어 프로 V 120GB는 SATA 3 규격에 맞춰 만든 고성능 SSD다. MLC 기반의 제품이며 주 컨트롤러로 샌드포스 드리븐을 쓴다.


    슬쩍 살펴본 제품의 기본기는 시장에서 한창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타 SSD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 읽기 속도 540MB/s, 쓰기 속도 500MB/s에 4KB 무작위 쓰기 성능이 60,000 IOPS라고 내세운다. 표기된 MTBF도 200만 시간에 달한다.

     

    샌드포스 드리븐 컨트롤러엔 듀라클래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불필요한 쓰기를 줄이고 블록 관리와 웨어 레벨링 처리 효율을 높인 덕에 성능이 올라가는 동시에 긴 수명을 뽐낸다. 런코어 프로 V 시리즈 역시 이러한 이점을 고스란히 가진다.


    런코어 프로 V 시리즈는 다른 SSD와 마찬가지로 2.5형 규격으로 제작됐다. 노트북 PC에 바로 달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데스크톱 PC에서 쓰려면 둘 곳이 마땅치 않다. 고맙게도 3.5형 베이에 달 수 있도록 가이드를 기본 제공한다. 일부 2.5형 SSD의 경우 가이드를 별매로 장만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기분 좋은 배려다.

    드라이브 안엔 제품 관련 문서와 더불어 파티션 백업 및 복제를 위한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 홈 2010이 담겼다. 덕분에 하드디스크를 쓰던 이들도 별 어려움 없이 지금 쓰는 설정 그대로 SSD를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 아이콘이 자동으로 뜨는 등 작은 부분도 배려했지만 미흡한 유틸리티와 더불어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성능은 얼마나 될까? 인텔 기반 메인보드 SATA 3 단자에 물려 간단히 확인해 봤다. 타 제품과 비교해 눈에 띌 정도로 빠르진 않지만 SATA 3 기반 SSD라는 체면치레를 하기엔 충분한 결과치를 보여준다.

     


    하드디스크를 런코어 프로 V로 바꾸고 난 뒤의 체감 성능은 꽤나 만족스럽다. 운영체제 부팅부터 각종 게임 실행에 이르기까지 하드디스크를 쓸 때완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제품을 쓰다가 다시 하드디스크로 구동되는 PC를 쓰려니 답답함이 하늘을 찌른다.


    하드디스크의 시끄러운 작동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기쁜 일이다. 하드디스크의 공진음, 한밤중에 드륵드륵 신경을 긁는 액세스 소음은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공중 부양 신공 등의 구차한 짓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하다. 뜨끈뜨끈 발열 걱정도 덜 수 있다. 여러 면에서 봤을 때 런코어 프로 V 시리즈는 쾌적한 PC 사용을 돕는 고마운 존재다.

     


    다만 내세울 만한, 뚜렷한 제품의 특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다른 샌드포스 기반 SSD와 비교해 차별화될 만한 요소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까지 인지도 면에서 갈 길이 먼데도 가격 경쟁력마저 아쉽다.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면 뭔가 강력한 한방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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