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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중파’ 시대, 요즘 뜨는 ‘보급형 디지털TV’ 어떨까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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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4-05 14:56:37

    가전기기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TV 시장이 올해들어 심상치 않다. 정부가 2012년을 끝으로 공중파 방송의 아날로그 신호 전송을 종료할 방침이다보니, 기존의 아날로그 TV를 디지털 제품으로 바꾸려는 대규모 수요가 자연스럽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반값 TV’라 불리는 보급형 디지털 TV들이 대형 마트와 온라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대거 선보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들도 여기에 가세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

     

    30~32인치부터 시작된 보급형 TV 라인업은 어느새 시장의 주력 크기인 40~42인치 크기의 LED TV 라인업까지 확대됐으며, 다수의 중소 브랜드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품 선택의 폭도 크게 늘어났다.

     

     

    ◇ ‘군더더기’ 줄인 보급형 디지털 TV, 가격 거품을 빼다 = 이러한 보급형 TV들은 고급형 모델에 채택되고 있는 USB 재생기능, 스마트TV 기능, 3D 기능 등 부가기능을 빼거나 외부 입력단자의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췄지만 ‘디지털 TV 수신’이라는 기본 기능에는 충실한 편이다.

     

    특히 40인치~42인치 크기의 보급형 TV들은 풀HD 해상도와 LED 백라이트 등 기본적인 제원에 가격은 같은 크기의 대기업 제품 대비 2/3 이하 수준인 70만~80만원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보급형 TV 시장에 회의적이었던 삼성과 LG같은 대기업들도 최근들어 부가 기능을 뺀 보급형 제품을 8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거나, TV 시청 외에 각종 부가기능이 필요치 않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가격이 비싼 대기업의 고급형 모델 대비 저렴한 보급형 TV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이 괜찮자 최근에는 PC용 모니터 제조사들도 하나둘 보급형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이 침체되면서 모니터 시장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보니 LCD 모니터와 기술적으로 유사해 진입이 용이한 비슷한 TV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참여 업체가 늘어난 만큼 가격 경쟁력은 더욱 치열해져 소비자들은 적절한 가격의 TV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TV가 완전히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공중파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나서도 시일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여전히 구형 TV를 보유한 가정이 더 많은데다, 거실용 TV 외에 각각의 방에 놓고 쓰기 위한 ‘서브 TV’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TV의 가격 거품을 빼는데 일조한 보급형 TV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잘 나가는’ 가전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제품의 ‘완성도’와 ‘사후 서비스’는 해결해야 할 숙제 = 다만 보급형 TV 시장의 분위기가 마냥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다.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원가를 최대한 줄여 가격으로 경쟁하려는 보급형 TV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제품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다 보니, 품질이나 기능, 사후 서비스 등의 측면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부실한 사후 서비스는 보급형 TV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지 오래다. 대다수 보급형 TV 업체 및 브랜드가 ‘전국 ○○개 서비스센터 완비’ ‘출장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홍보하며 제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분한 유통망과 전국적인 서비스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규모 자체에서 밀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평소 대비 A/S 수요가 급증하면 이를 모두 감당하기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자체 A/S 인력과 기술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없는 업체는 외주를 통해 해결하면서 서비스의 질이 더욱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으나,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대처 능력을 단기간에 향상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보급형 TV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단순히 가격보다는 제대로된 사후 서비스가 지원되는지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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