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06 13:43:38
캐논의 새 잉크젯 복합기 픽스마 E600 |
일반 가정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를 장만했다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모니터는 PC의 내부 작동 상황이나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것을 시각적인 정보로 전달하는 장치로 PC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노트북도 더욱 큰 화면이 요구되는 경우 외부 모니터를 쓰기도 한다.
키보드 마우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 키보드는 각종 문자를 빠르게 입력할 때에, 마우스는 GUI 기반 인터페이스를 조작활 때 매우 편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떠오르는 ‘터치 인터페이스’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PC를 쓸 때 아쉬운 것이 프린터 또는 복합기다. 평소에 잘 안쓸 것 같아도 의외로 쓸 곳이 많다. 업무용이나 과제용 문서를 출력하는 것부터 웹 페이지의 한 부분을 스크랩해 출력(이를테면 각종 요리 레시피 등)할 때, 처음 가보는 곳을 갈 때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지도를 출력할 때,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뽑을 때 프린터가 없으면 매우 아쉽다.
여기에 스캐너가 내장된 ‘복합기’는 더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출력된 문서나 사진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게 해주며, 문구점이나 편의점을 가지 않고도 문서를 복사하거나 팩스기능을 이용해 먼 곳에 전송까지 가능해진다.
따라서 새로 PC를 장만하는 가정의 경우 프린터나 복합기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거의 필수적인 장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픽스마 E600
그런 필요성으로 인해 과거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러 제조사가 다양한 형태와 종류, 기능을 가진 프린터 및 복합기를 선보이고 있다. DSLR 카메라로도 잘 알려진 캐논 역시 그중 하나로, ‘픽스마(PIXMA)’ 시리즈는 캐논의 대표적인 잉크젯 방식 프린터/복합기 브랜드다.
그런데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www.canon-bs.co.kr, 이하 캐논)이 최근 선보인 잉크젯 복합기 ‘E600’이 업계에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용량 잉크를 기본 지원하고 잉크 출력효율을 극대화시켜 레이저 프린터에 버금가는 대량 출력이 가능한 제품으로 입소문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멋과 기능성, 편의성 모두 살린 '픽스마 시리즈'만의 외모 |
캐논의 픽스마 시리즈 복합기의 전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딱딱하기 쉬운 IT 기기답지 않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이번 신모델 E600역시 직육면체의 몸체를 중심으로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조화된 외모를 자랑하며,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까지 더해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PC가 각각의 방에서 벗어나 거실에도 진출하고 있는 요즘, PC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 프린터와 모니터 같은 핵심 주변기기들 역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해졌다. 거실 한 켠에 놓인 PC와 모니터, 프린터/복합기는 그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세련된 외모의 픽스마 E600은 외모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 하다.
물론 픽스마 E600가 외모만 멋진 제품은 아니다. ‘복합기’라는 역할에 충실하게 기능적인 면에서도 배려가 잘 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평소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차지하는 공간이나 외관상 거슬리는 부분을 접어놓아 보이지 않게 한 부분이 많다.
▲ 사용할 때만 펼쳐서 쓰는 ADF(사진 위)와 급지/배지대(사진 아래)
팩스 기능이 들어가는 복합기라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ADF(자동 문서 공급장치)나 급지대, 배지대 등의 부위는 일반적인 프린터/복합기라면 그대로 노출되어 외관상 지저분하게 보이기 쉽다. 기능적인 면을 우선하는 사무용 제품이라면 모를까, 외관도 고려하는 가정용이라면 이는 마이너스 요소다.
픽스마 E600는 ADF나 급지대/배지대를 쓰지 않을 때 접어놓을 수 있어 실내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방법도 딱히 어려운 것이 없이 그냥 뚜껑을 닫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불편함도 없다. 큭히 급지/배지대의 경우 펼쳐놓으면 공간을 상당히 차지하는데, 접어놓으면 그만큼의 면적을 다시 확보할 수 있어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 본체 정면에서 급지/배지는 물론 잉크 설치 및 교체까지 모두 가능하다
픽스마 E600의 디자인은 외모나 기능성 뿐만 아니라 편의성까지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 이전 픽스마 프린터/복합기들은 본체 후면에 급지를 하고 전면으로 출력하는 방식이어서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며, 용지를 공급할 때 마다 일어서서 뒤쪽에 넣어야 하는 방식이라 불편함이 많았다.
하지만 픽스마 E600는 전면 급지 및 배지 방식으로 설계돼 종이의 들어가고 나옴이 모두 전면에서 이뤄진다. 또 잉크젯 방식 프린터/복합기라면 피할 수 없는 잉크 카트리지 교환도 본체 전면에서 가능하다. 덕분에 사용자는 의자에 앉은 채로 편하게 용지를 급지하고, 출력된 문서를 바로 꺼내볼 수 있으며, 잉크 카트리지 교환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 1,200×2,400dpi 광학 해상도의 내장 A4 스캐너
픽스마 E600의 본체 상단 커버를 열면 팩스와 복사, 스캔 등의 기능을 위한 A4 사이즈의 스캐너가 드러난다. 픽스마 E600에 탑재된 스캔 엔진은 광학해상도만 1,200×2,400dpi에 달해 상당한문서 뿐만 아니라 사진 등의 스캔에도 적합하다.
또 스캐너 커버의 경첩 부위가 위 아래로 약 3cm 가동함으로써 한 두 장짜리 문서나 얇은 책자 외에 두꺼운 책 등도 쉽고 깔끔하게 스캔이 가능하다. 또 여러장의 문서를 동시에 스캔이나 복사, 팩스로 전송할 때에는 커버 상단에 내장된 ADF를 이용하면 된다.
픽스마 E600의 본체 상단에는 작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LCD창과 더불어 각종 조작 버튼, 팩스 번호 등을 입력하는 숫자 키패드 등이 배치되어있다. 픽스마 E600의 특징이라면 이러한 각종 버튼들마저도 본체의 디자인에 맞춰 디자인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다른 복합기들이 본체와 조작버튼들이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다소 튀어보이는 것과 달리, 픽스마 E600의 버튼들은 본체와 잘 어울리는 모양이면서도 직관적인 아이콘과 충분한 크기로 조작성까지 모두 겸비했다.
덤으로, 2라인 방식의 LCD 창은 100% 한글로 표시됨으로써 IT 기기를 잘 모르는 이들도 큰 어려움 없이 조작할 수 있다.
▲ 깔끔하게 한 쪽으로 모여있는 전원 및 인터페이스 단자부
픽스마 E600의 인터페이스는 PC와 연결하기 위한 USB 단자와 팩스 신호를 송수신하기 위한 전화라인 단자, 전원 입력단자로 매우 간소하게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에 신경쓴 제품 답게, 이러한 인터페이스들도 외관 및 설치 편의성을 고려해 거스르지 않게 한쪽으로 몰아서 배치된 점이 돋보인다.
▲ 뒷면 안쪽의 후면 커버는 쉽게 열 수 있어 걸린 용지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픽스마 E600의 본체 뒤쪽으로는 용지가 걸렸을 때 쉽게 빼낼 수 있도록 후면 커버가 달려있다. 뒷면 커버는 복잡한 레버 조작이나 스위치를 누를 필요 없이 한쪽으로 살짝 밀기만 해도 쉽게 열리므로, 출력을 하다 걸린 용지를 더욱 빠르고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기본 잉크만으로 1,200장 출력도 거뜬! |
▲ 설치를 마치면 픽스마 E600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같이 설치된다
픽스마 E600의 설치는 그리 복잡한 편은 아니다. 제공되는 CD를 드라이브에 넣고, 설치 마법사의 지시에 따라 중간에 USB 단자만 연결해 주면 된다. 연결 방식이 USB 방식인 만큼, 일반 PC는 물론 맥(MAC)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설치가 완료되면 윈도우 바탕하면의 오른쪽 하단에 픽스마 E600를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 아이콘이 생긴다. 이를 통해 스캔이나 팩스전송 등의 작업을 PC에서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픽스마 E600의 복합기로서의 기본 성능은 최신 제품 답게 준수한 편이다. 출력 속도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적절히 섞인 문서(ISO 표준규격, 일반 출력모드)를 흑백으로는 분당 8.9장, 컬러로는 5.2장을 출력한다. 실제로 출력되는 속도를 보면 가정용 레이저 프린터와 비교해도 크게 처지지 않는 속도로 문서를 출력한다.
▲ 포토 프린터는 아니지만 컬러 출력도 수준급
스캔 기능 역시 1,200×2,400dpi의 광학해상도는 물론, 캐논의 자동 문서 보정기능까지 더해 상당히 깨끗하고 선명한 스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자동 문서 보정 기능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각각 인식하고 처리함으로써 텍스트는 더욱 정확하게, 이미지는 더욱 선명하게 스캔한다고 캐논 측은 밝히고 있다.
▲ 기본 검정 카트리지 하나로 실제 1,200장 출력이 가능하다
(용지 절약을 위해 양면으로 출력한 모습)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픽스마 E600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대용량 잉크를 적용함으로써 한 번 카트리지 교체로 더 많은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캐논 측의 주장이다.
특히 캐논은 이번 픽스마 E600을 선보이면서 ‘기본 잉크로 1,200장까지 출력’이 가능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체험단 필드테스트까지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베타뉴스에서도 실제로 기본 잉크만으로 1,200장 출력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 500장째 출력 중 상태 표시화면. 검정 잉크가 절반 이상 남아있다
약간의 이미지와 텍스트가 들어가 있는 문서를 검정잉크, 고속모드로 출력하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픽스마 E600는 정말로 기본 잉크만으로 1,200장을 출력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보통 프린터나 복합기를 구입할 때 번들 잉크는 별도로 판매하는 것에 비해 용량이 적게 든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로 볼 때 픽스마 E600에 기본 제공되는 잉크는 번들용으로 별도로 제작된 것이 아닌, 일반 판매용 잉크와 같은 용량인 것으로 풀이된다. 표기된 잉크카트리지 모델도 별도 판매용 잉크와 동일하다.
▲ 픽스마 E600의 기본 번들잉크(사진 아래 개별 포장된 것)는 일반 판매용
(사진 위 박스 제품)과 완전히 같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검정 잉크만 사용한데다 고속모드로 출력한 테스트인 만큼 실제 사용환경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 가정에서 출력하는 경우 사진 출력이 아닌 이상 보통은 흑백으로 출력하는 경우가 더 많은점을 고려하면 픽스마 E600는 캐논 측이 밝힌대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 맨 처음 출력된 문서(왼쪽)와 1,200장째 문서(오른쪽)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 고속모드로 출력한 출력물의 품질이 일반 모드로 출력한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딱히 일반 모드로 놓고 써야할 이유가 없을 정도다. 또 더 많은 양을 출력하는 경우라면 검정과 컬러잉크 모두 대용량 카트리지가 따로 있기 때문에 대용량 카트리지를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의 문서를 잉크카트리지 교체 없이 출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고속 인쇄모드(왼쪽)와 일반 모드(오른쪽)의 비교. 고속 출력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한편 픽스마 E600의 컬러 출력량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 궁금했지만, 시간 관계상 테스트는 진행하지는 못했다. 컬러 잉크 카트리지 크기가 검정 잉크 카트리지와 거의 같고, 3색의 잉크를 거의 동일한 양을 쓰는 문서를 고속 모드로 출력한다고 가정하면 검정 잉크와 대비해 800장 정도에서 1,000장 정도는 출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잉크비용 많이 든다? 픽스마 E600라면 걱정 뚝! = PC를 보유한 많은 가정이 대부분 프린터나 복합기를 한 대 쯤 가지고 있고, 그중 상당수가 잉크를 사용하는 잉크젯 방식이다.
그런데, 프린터나 복합기 구입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잉크를 다 쓰게 되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정품 잉크가 아닌 리필잉크를 많이 쓴다. 인쇄 품질이 다소 떨어지고, 또 고장의 요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리필잉크를 찾는 이유는 다름아닌 ‘가격이 싸서’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번들잉크의 용량이 판매용 일반 잉크에 비해 적은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용량이 적은 번들 잉크만 써보고 ‘많이 출력하지도 못하는 것이 가격만 비싸다’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정품 잉크가 리필 제품에 비해 비싼 것이 사실이다보니, 이러한 오해가 어우러져 ‘잉크젯 프린터/복합기의 유지비는 비싸다’라는 결론을 내기 쉽다.
그러나 픽스마 E600은 판매용 잉크와 동일한 용량의 잉크를 기본 제공하고, 충분히 많은 양의 출력이 가능함을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정품 잉크=용량은 적고 비싸기만 하다’라는 인식을 바꾸게 해준다.
3월과 동시에 새 학기, 새 학년이 시작되고, 4월로 접어들면서 슬슬 제출하는 과제물이나 레포트 등이 늘어나는 시기다. PC는 장만했으나 아직 프린터나 복합기 구매를 망설였다면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의 픽스마 E600는 어떨까. 오랜 시간 동안 잉크 유지비 걱정 없이 맘껏 출력할 수 있음은 물론, 수준급 성능의 스캐너와 복사기, 팩스까지 한 번에 모두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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