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21 11:30:37
요즘 시대는 ‘디지털 시대’다. 0과 1의 두 가지 숫자만으로 보고 듣는 대부분의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 0과 1의 숫자로 구성된 디지털 데이터는 전송이나 분배, 변환 등이 훨씬 자유롭다. 물론 전문적인 솔루션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편하다.
디지털 신호의 전송과 분배, 변환 관련 솔루션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에이텐(ATEN, www.aten.co.kr)’이 있다.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로 여러 대의 컴퓨터나 서버를 제어 및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KVM 스위치’의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영상관련 솔루션 전문 브랜드인 ‘밴크리스트(Vancryst)’라인업을 새로 선보이는 등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 에이텐 인터내셔널 케빈 첸(Kevin Chen) 회장
지난 10일, 에이텐은 한국지사인 ‘에이텐코리아(CEO 제리 리우, Jerry Liu)’ 창립 5주년을 기념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본사인 에이텐 인터내셔널의 케빈 첸(Kevin Chen) 회장이 직접 방문해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베타뉴스에서는 에이텐 케빈 첸 회장을 만나 한국지사 설립 5주년에 대한 소감과 그동안 거둔 성과, 향후 시장 전망, 신규 사업에 대한 포부 등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KVM 스위치 전문 브랜드 에이텐 = 케빈 첸 회장은 “에이텐은 대만 본사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 벨기에와 영국 등 전 세계에 여러곳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캐나다의 벤쿠버, 중국 우환 등에 RND 센터를 두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세계 시장 30%, 국내 시장 60%의 점유율을 가진 KVM 스위치 분야의 전문 기업이라고 그는 밝혔다. 국내 기업 10개 중 6개 기업이 에이텐의 솔루션을 쓴다는 것.
특히 지사 설립은 이제 5년이 됐지만,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벌써 30년이 넘었다고 첸 회장은 밝혔다. 왠만한 대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쉽게 자리잡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그 비결은 다름아닌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 시장은 동북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부터 설문조사를 통해 철저히 준비를 마치고 들어왔고, 제품 설명서와 메뉴, 홈페이지, 내부 교육 자료 등을 모두 한글화하고 한국인 직원들을 통해 국내서 완벽한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은 정직하고 솔직해 원하는 바를 바로바로 에이텐 측에 전달하고, 상호 협력도 잘 되다 보니 오히려 대하기 쉬워 에이텐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첸 회장은 밝혔다. 정확한 시장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그만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 또 매년 2회 이상 한국에 방문에 시장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고 그는 밝혔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미주와 유럽 시장 분위기는 예전만 못합니다.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대기업이 많은 한국 시장은 업체가 요구하는 커스터마이징이 많다보니 전체적인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새로운 브랜드로 사업 영역 확대 나서 = 한편 에이텐은 최근들어 영상관련 솔루션인 ‘밴크리스트(Vancryst)’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인 ‘에너전스(NRGence)’ 등 새로운 브랜드를 잇따라 런칭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에이텐의 주력이었던 KVM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
첸 회장은 “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사이니지(Digital Signage)나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입니다”라며 “디지털 영상의 분배과 공유 등에 특화된 ‘밴크리스트’ 제품군은 그런 분야에 특화된 비디오 솔루션으로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왔으며, 올해 3/4분기부터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잠시 비디오 관련 제품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경험과, KVM 스위치 및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오며 축적된 기술력을 더하면 갈수록 규모가 커지지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첸 회장의 말이다.
“작년 12월부터 주력 제품들을 선보여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디오 시너지를 위해 세계적인 SI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자 파견을 통한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비디오 솔루션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인 ‘에너전시’도 가상과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떠오르고,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도 고려한 ‘그린 데이터센터’가 주목받으면서 뛰어든 사업이라고 첸 회장은 밝혔다. 30여년간 KVM 스위치를 만들어오며 쌓아온 제어기술을 에너지 분야에 접목시켰다는 것.
이를 통해 ▲전력분석 ▲방열관리 ▲기류관리 ▲전력관리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 절감’에서도 에이텐이 한 몫것이라고 그는 포부를 밝혔다.
◆ 토종기업 못지 않게 더욱 ‘한국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이 되고파 = 케빈 첸 회장은 인터뷰 내내 ‘현지화’를 강조했다. 외산 브랜드로서 국내서 거둬들인 수익을 모두 본사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지사와 협력사,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토종 기업 못지 않은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에이텐은 본사는 물론 한국 지사에서도 수익의 10%를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 부회장이자 한국 지사 대표가 직접 직원들의 경조사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 해외 여행 및 연수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제공하는 등 직원 복지에도 적극적입니다.”
또 한 부서에 업무가 몰리면 전 부서 및 사원들이 힘을 합쳐 해결에 나서는 등 ‘직원들의 단결’을 중시하고 있다고 첸 회장은 밝혔다.
그 외에도 KVM 스위치와 같은 ‘쉐어링 솔루션’으로 키보드나 모니터, 마우스의 사용을 최소화해 장기적으로 에너지와 자원 전략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장학 사업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장애인용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이익을 현지 사회에 환원하는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한국 지사 창립 5주년을 맞아 에이텐 그룹의 대표로서 첸 회장이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첸 회장은 “에이텐을 세우게 된 이유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였으며, 그런 이상의 실현이라 할 수 있는 3M이나 미쓰비씨 등의 기업을 롤모델로 삼고 성장했습니다.다름없었습니다”라며 “에이텐은 ▲(사용자에 대한)적극적인 배려 ▲ 창의성 ▲성실을 최고의 기업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늘 최고의 시스템과 최고의 서비스를 한국의 소비자들과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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