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21 11:55:39
일회용 디지털 카메라일까?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일까? 종이로 된 디지털 카메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나파(KNAPPA)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스웨덴 다국적 가구 기업인 이케아(IKEA)가 국제 가구 전시회인 밀라노 살로네 2012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것이다. 나파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도시 이름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종이로 되어 있고 AAA 규격 배터리 두 개가 하단에 장착되어 있는 형태다. 메모리는 별도 장착하지 않고 내장돼 있는데, 용량은 15MB 가량이다. 종이로 되어 있기 때문에 DSLR이나 콤팩트 카메라 같은 조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흔한 액정 화면이나 광학식 또는 전자식 뷰파인더는 여기서 사치로 통한다. 기계적 사양으로는 123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고작이다. 해상도는 1,280 x 960으로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아쉽지만 제품의 성격을 고려하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셔터는 전면에 버튼을 2초간 누르면 되고 파일을 저장하는 데는 8초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결과물은 예상 외로 좋다는 평이다. 카메라 내에 화이트 밸런스나 후보정은 할 수 없지만 단순히 기록하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양을 봤을 때, 너무 어두운 곳이나 명암차가 큰 환경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내장된 USB 단자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메모리 안에서 파일을 복사만 할 수 있고 삭제는 불가하다. 데이터 삭제는 카메라 앞에 위치한 휴지통 그림 옆 삭제 구멍에 클립을 꽂으면 된다. 데이터 보호는 확실하게 되는 셈이다.
이케아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 제품을 디자인한 곳은 스웨덴의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나파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카메라라는 콘셉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품이 실제 상용화 될지는 미지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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