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좋은 소리를 찾아서, 스피커 세팅 고수의 길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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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5-28 11:40:39

    ‘좋은 소리’로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다. 스피커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그리고 앰프와의 궁합 등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나름 민감한 존재다. 예컨대 스피커 본연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세팅이다.

    세팅이라고 하니 왠지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요점은 “어떻게 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로 요약된다. 가정용 오디오 스피커는 캐비닛이나 인클로저 등의 상자에 스피커 유닛을 넣은 것을 일컫는데 기본적으로 어디에 놓던 소리가 크게 변형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스피커 유닛을 통해 소리를 내는 스피커 구조상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스피커 본래의 실력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스피커는 듣는 각도에 따라서도 소리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특히 스테레오에선 그 차이가 보다 확연하게 나타나므로 각도 조절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흔히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쓰는 탁상용 스피커 세팅의 기본과 간단한 노하우를 몇 자 적어본다.

    = 스피커는 설치 공간, 각도 그리고 방진 처리로 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적합한 환경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설치 장소를 정한다.

    PC용 오디오 스피커 세팅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 ‘장소’다. 책상 위에는 PC 본체나 디스플레이, 주변기기 등 이미 다양한 기기들이 점령한 상태이므로 한 ‘덩치’하는 스피커가 차지할 공간은 상대적으로 좁을 수밖에 없다. 우선 이상적인 포지션을 생각한 다음 가능한 한 거기에 가까운 장소에 놓는 것이 좋다.

    원칙적으로는 스피커 크기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위치는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요령이다. 콤팩트 사이즈 스피커도 마찬가지인데 보통 1미터 이상. 구체적으로 모니터를 기준으로 모니터 양쪽 모퉁이가 아닌 테이블 양쪽 끝자락, 그러니까 적어도 70cm 정도 확보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설치 공간에서의 스피커 좌우에도 약간의 공간적 여유를 두는 게 좋다. 스피커의 소리는 전방은 물론 측면과 뒤쪽에서도 회오리치듯 감싸는 특성이 있다. 스피커 주위로 장애물이 있는 경우 그에 반사되어 스피커 본래의 소리를 잃기 십상이다. 5cm에서 10cm 정도라도 좋으니 스피커 주위에는 가능한 한 물건은 두지 않는다. 공간 형편상 어렵다면 디스플레이는 가능한 한 스피커 전면에서 멀리 하자.

    = 각도와 스피커 사이의 거리에 따라 소리는 제각각으로 변화한다.

     

    두 번째, 스피커 각도(방향)을 조절한다.

    다음은 설치 각도 조절.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2개의 전면을 일직선상에 평행으로 놓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만, 공간이 한정적인 책상 위는 이상적인 거리 간격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각도를 가까이 하는(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음질을 조정한다.

    우선, 스피커를 평행으로 놓고 소리를 듣는다. 사람의 소리가 평소보다 얇게 느껴지거나 소리가 멀게(또는 좌우로 뿔뿔이 흩어지는) 느껴지면 조금씩 안쪽으로 향하게 한다. 어느 포인트든 음질이나 사운드 필드가 개선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각도는 좌우 선대칭으로 하는 것, 그리고 각도는 너무 좁히지 않아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각도를 좁히게 되면 대역 특성도 함께 무너지므로 오히려 음색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5.1채널 등의 홈시어터 음향 시스템과 달리 청취자 정면으로 향하는 각도만 아니면 무난하다.

    한편, 스피커 사이의 거리가 좁고 스테레오 이미지가 확실치 않다면, 스피커 각도를 밖으로 조절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작은 범위의 각도로 조금씩 여러 번 바꿔가면서 비교해보면 스스로 마음에 둔 각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진동을 줄여 소리를 살린다.

    마지막 세 번째는 스파이크, 방진 펜스 등 받침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받침은 기기의 진동을 억제하는 역할로 스피커 아래에 놓는 것을 뜻한다. 책상 위에 두는 PC용 스피커 대부분이 전문 오디오용 제품이 아닌 탓에 진동에 대한 대비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받침을 쓰면 스피커의 진동이 과다하게 전해져 새로운 잡음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스피커 가격을 떠나 효과는 만점이다.

    진동의 유무 체크는 책상에 손을 대어보면 알 수 있다. 스피커가 소화할 수 있는 최대 음량으로 재생하고 손이 저리는 만큼의 진동이 느껴진다면 조치가 필요하다. 그럼 어떤 소재가 좋을까. 부드럽고 연한 성질의 연성 고무를 이용해 진동을 완전하게 없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소리 자체가 빈약해지는 스피커가 더러 있어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스피커는, 단단한 바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 스피커의 진동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받침.

     

    그래서 받침으로 많이 사용되는 소재가 놋쇠 등의 부드러운 금속→목재→솔리드 고무 순으로 쓰인다. 환경이나 시스템에 따라 결과는 제각각이므로 어느 소재가 적합한지 고르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 몫이다. 포인트는 진동을 모두 흡수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는 남기는 소재의 절연제를 찾는 것이다.

    우선 큰 6각 너트와 레고 블록, 진동 흡수용 고무 매트 등 아이들 장난감을 이용해 어떻게 소리가 변화하는지를 시험해보는 것이 좋겠다. 책상에 전해지는 진동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스피커가 가진 소리를 확실히 들려주는 포인트가 반드시 존재한다. 오디오 전용으로 만들어진 고가의 절연제 제품이 수없이 많지만 어느 정도의 포인트를 찾은 후 구입하더라도 늦지 않다.(오디오 기기용 절연제는 상상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스피커 세팅은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달리 말하면 그 만큼 소리의 변화가 다양하며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많다는 말이다. 귀찮은 점도 없잖아 있지만, 오디오 취미의 참다운 즐거움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베타뉴스 이상우 (oowoo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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