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08 00:55:49
▲ 울트라북에서 키보드가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컴퓨텍스 2012에 앞서 인텔은 22나노 공정이 적용된 코드명 ‘아이비브리지’ 3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을 발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8’의 마지막 테스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릴리즈 프리뷰(Release Preview) 버전을 공개했다.
당연한 결과일까. 올해 컴퓨텍스에서 주요 PC 제조사들이 선보인 ‘울트라북’ 제품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즉 노트북의 일종인 ‘울트라북’이면서 동시에 ‘태블릿 PC’의 특징도 겸하고 있던 것.
이전까지만 해도 울트라북은 노트북의 연장선상에 있었고, 태블릿 디바이스는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좀 더 크게 키워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즉 울트라북과 태블릿은 출생 과정부터가 완전히 다른 존재였던 셈이다.
그런데 전기는 더욱 적게 먹으면서 처리능력과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새로운 UI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8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윈도우 8은 윈도우 7에 처음 도입됐던 터치입력 지원 기능에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우 폰'에서 얻은 '매트로 UI'의 사용자 경험을 더함으로써 더욱 완성도 높은 터치 조작 환경을 제공한다. 덕분에 윈도우 8은 물리적인 키보드가 없어도 대부분의 작업을 터치와 제스처만으로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때문에 윈도우 8을 탑재하는 PC에서 키보드는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옵션’일 뿐이다. 제조사들이 신형 울트라북에서 과감히 키보드를 떼어버릴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물론 기존의 노트북 업계에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떨어지는 휴대성과 짧은 사용시간, 태블릿으로 쓰기에 불편한 운영체제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울트라북 제품군은 순수한 태블릿 디바이스에 버금가는 휴대성과 더욱 길어진 사용시간을 제공하며, 태블릿 환경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까지 얻었다. ‘태블릿 PC’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이상형’에 더욱 근접한 셈이다.
울트라북과 태블릿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져 더 이상 구별할 필요가 없는 시대는 어느덧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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