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2 17:15:57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날씨 만큼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더운 날씨에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보면 어느새 땀에 절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방 한 가득 쌓여 있는 장비를 보노라면 사진을 접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운 날씨에 사진을 찍으려면 장비의 최소화가 답이다. 하지만 장비를 줄이자니 촬영에 맞는 렌즈나 카메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게는 최소화 하면서도 성능까지 갖춘 만능재주꾼은 없을까?
◇ 하나의 렌즈로 광각에서 망원까지? 고배율 줌렌즈의 선택 = 24-70mm, 70-200mm 등 여러 렌즈를 들고 다니려면 넉넉한 힘은 기본인데다 더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춰야 한다. 당연히 두 가지 모두 겸비한 사람은 보기 드물기에 여름에 쾌적한 촬영을 하려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장비를 쓰는 것이 좋다.
사진 생활에서 무게를 줄인다고 하면 렌즈의 수를 줄이는 방법을 먼저 생각한다. 때문에 여러 초점거리를 쓸 수 있는 고배율 줌 렌즈의 선택이 중요하다. 화질에 어느정도 손해가 있지만 폭 넓은 초점거리 지원으로 가볍게 촬영할 수 있다.
흔히 APS-C 규격의 DSLR 카메라는 18-20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렌즈를 쓰거나 24-120mm 수준의 초점거리를 지원하는 렌즈가 무난하고 35mm 필름과 같은 센서를 가진 DSLR이라면 24-120mm 급 수준의 렌즈가 추천된다.
과거에는 고배율 줌 렌즈의 성능은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렌즈들은 빠른 초점 속도 지원은 물론, 화질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행이나 간단하게 촬영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많이 쓰이는 추세다.
▲ 화질과 성능을 두루 겸비한 초고배율 줌렌즈의 출시가 부쩍 늘었다.
◇ 그냥 무거운 것이 싫다? 그렇다면 소형 카메라는 어때? = 전체 무게를 줄이고 싶다면 작은 소형 카메라를 보조로 놓고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DSLR 카메라는 특별하거나 중요한 상황에 쓰고 가볍게 촬영에 임하고 싶다면 가볍지만 성능이 좋은 하이엔드 또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는 식이다.
최근 하이엔드 카메라는 센서가 DSLR 급으로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 초에는 캐논이 1.5형 크기의 센서를 얹은 파워샷 G1 X를 선보였고 오는 7월에는 소니가 1형 센서를 장착한 DSC-RX100을 내놓는다. 콤팩트카메라 보다 큰 이미지 센서를 얹어 APS-C 규격 DSLR급 표현력을 보인다.
렌즈에 따른 효과를 경험하고자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니콘의 니콘1 J1, 삼성 NX 시리즈 등이 100만 원 이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어 인기다.
처음부터 DSLR 카메라를 선택하지 않고 성능 좋고 가벼운 고성능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 시장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후지필름이 선보인 엑스-프로원(X-Pro1)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성능 좋기로 소문난 후지논 렌즈를 교환렌즈로 채택하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APS-C 규격의 센서에 1,600만 화소 사양을 가졌다. 교환렌즈는 3종으로 모두 단렌즈지만 결과물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가격은 렌즈를 포함하면 20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인기다.
소니의 알파 넥스(NEX)-7도 프리미엄 대열에 합류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중 하나다. 2,4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고 빠른 연사 성능과 휴대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함께 발매한 칼자이즈 24mm 단렌즈도 넥스 사용자들 중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카메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성능 렌즈를 쓰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많은 렌즈와 액세서리를 휴대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닌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또한 늘었다"고 말하면서 "여러 제품을 두루 쓰는 것도 좋지만 어떤 촬영을 할 것인지 자주 쓸 제품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즐거운 취미를 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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