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6 15:48:51
팬터그래프 키보드로 잘 알려진 아이락스가 신제품을 내놓았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하나로 묶은 IRK01RP이 그 주인공이다. 딱 보기에도 무난하고 깔끔한 구성이 눈길을 끄는 이 제품, 실제 사용 느낌도 생김새처럼 산뜻할까? 고민할 것 있나. 직접 써 봤다.
쓰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치우고 바로 아이락스 IRK01RP로 바꿨다. 잡동사니 때문에 어지럽던 책상이 한결 넓어졌다. 단지 키보드와 마우스만 바꿨을 뿐인데. 제품이 워낙 날렵하게 잘 빠진 덕이다.
IRK01RP에 포함된 키보드는 엑스슬림(X Slim)이란 별칭답게 늘씬하다. 아이락스의 제품인 IRK01W, IRK01B와 생김새가 거의 같다. 검증된 제품이란 소리다. 버튼은 네모반듯한 아이솔레이션 형태다. 생김새도 깔끔하고 오타도 잘 나지 않는다.
키보드는 106키 풀 사이즈 구성이다. 그런데도 군더더기가 없어 참 작게 느껴진다. 이처럼 얇은 아이솔레이션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금형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아이락스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이런 제품을 찾기 힘든 이유다.
팬터그래프 키보드인 만큼 단순히 생김새만 닮은 저가 아이솔레이션 키보드하곤 하늘과 땅 차이다. 국내 키보드 시장에서 팬터그래프 방식을 정착시킨 아이락스의 제품답게 키를 누르는 감촉이 야무지다. 키 캡 두께도 1.8mm에 불과하다. 살짝 눌러도 잘 입력되기에 빠른 타이핑이 가능하며 소음도 적은 편이다.
마우스는 키보드에 비하면 사실 평범하다. 그렇지만 딱히 흠 잡을 곳은 없다. 1,000dpi에 이르는 감도도 적당하고 버튼을 누르고 휠을 굴릴 때 느낌도 괜찮다. 마우스 양 옆을 감싼 고무 그립 덕에 손에 착 붙는다. 각종 특수 키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허전할지도 모르지만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수신기 하나를 같이 쓴다. 수신기가 작아 USB 단자에 달고 있어도 거추장스럽지 않다. 너무 작은 탓에 자칫하면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고맙게도 키보드 안에 수납 공간을 마련해 뒀다.
수신기는 작지만 2.4GHz 주파수를 쓰는 덕에 10미터에 달하는 거리에서도 잘 작동한다. 거실이나 회의실에서 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키보드는 AA 배터리 두 개, 마우스는 AAA 배터리 두 개를 쓴다. 매번 건전지를 바꾸려면 아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번 배터리를 갈면 키보드는 1년, 마우스는 6개월을 쓴단다. 무선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 이 정도의 투자는 해볼 만하다.
아이락스 IRK01RP는 깔끔하게 무선 입력 환경을 꾸미기에 적당한 제품이다. 작은 수신기 하나만 끼우면 되니 설치도 편하고 값도 부담 없다. 신경쓰이는 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차지하는 공간도 많지 않다. 깔끔한 책상을 갈망하던 이들에게 딱이다.
제품은 그야말로 무난하다. 취향이 까다롭지 않으면 충분히 만족하고 쓸 만하다. 팬터그래프 방식을 선호하지 않고, 묵직하고 기능 많은 게이밍 마우스를 원하는 이들에겐 물론 이 제품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미니멀’을 추구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무선의 편리함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와이파이가 그랬고 블루투스도 그랬다. 키보드와 마우스도 굳이 유선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아이락스 IRK01RP는 부담 없이 구성할 수 있는 무선 입력장치라는 데 가장 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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