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 매킨토시, 샌프란시스코 공공기관서 구매 금지 당해


  • 최현숙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2-07-12 08:53:24

     

    미국에서 전자제품에 부여하는 ‘녹색인증’ 문제를 둘러싸고 애플과 미 샌프란시스코 정부가 격돌했다. 애플은 최근 비영리단체인 미 ‘전자제품 환경보호 평가(EPEAT)’ 프로그램이 전자제품 테스트를 거쳐 부여하는 ‘녹색인증’을 취득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정부는 애플 제품 구매를 거부하고 나섰다.


    현지시간 11일 BBC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산하 기관들에 대해 향후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애플사와 샌프란시스코 당국 간의 마찰이 빚어진 원인은 최근 애플이 비영리단체인 ‘EPEAT’가 전자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여한 녹색인증제에서 탈퇴할 것을 결정하면서 발생됐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의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을 변경하도록 하기 위해 매킨토시 구매 거부로 맞서고 있다.


    애플에게 있어 샌프란시스코는 신제품 발표회는 물론 세계개발자회의가 열리는 도시로 애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인 도시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산하 시아이오 저널은 2주 전 샌프란시스코 환경국의 고위관계자가 애플에 편지를 보내 향후 시 산하 50여개 행정기구와 사업소에서 시 예산을 통해 애플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이 EPEAT가 부여하는 녹색인증을 취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향후 2주 이내에 관련 50여개 산하 기관에 애플 제품 구매거부 관련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지난해 구매한 애플 제품은 4만 5,579달러로 많지 않은 액수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6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하여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애플에게 샌프란시스코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애플과 시 당국 간의 마찰은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애플은 최근 전자제품 환경성 평가시스템인 EPEAT 인증 참여 프로그램에 신제품을 더 이상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그동안 애플은 ‘전자제품 환경보호 인증’ 프로그램에 그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자사의 맥북프로 및 맥북에어 등 모든 제품이 이 기구의 ㄴ고색 인증을 받았으며, 아이맥의 골드 인증까지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녹색인증 탈퇴를 선언한 데에는 최근 내놓은 신제품이 이 기구의 녹색인증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새로운 맥북프로 등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EPEAT에서 부여하는 녹색인증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EPEAT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재활용은 물론 분해가 간단한 재질로 제조되어야 한다는데 있다. 그러나 애플의 신제품들은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애플은 자사 제품에 맞는 표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의 멜라니 너터 환경국장은 “애플의 환경평가 프로그램 탈퇴 결정은 매우 유감이다”며, “시 당국의 이번 조치로 애플이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녹색인증 탈퇴 결정을 번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최현숙 (
    casalike@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6399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