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개인 정보 논란 언제까지… 구글 뒤에서 ‘악마를 보았다’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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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12 16:05:53

    “Don't be evil.” 악마가 되지 말자는 뜻의 이 한 마디가 바로 구글의 모토다. 시사하는 바가 많은 말이다. 그런데 요즘엔 이 말을 자꾸 되씹게 된다. 왜일까?


    구글의 개인 정보 수집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구글이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내역을 무단으로 수집한 것이 들통나서다. 이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250만 달러(한화 약 26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잘 나가는 만큼 구글은 개인 정보 논란으로부터 좀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가 사는 거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스트리트뷰’는 사생활 침해 문제로 꽤 시끄러웠다. 지난해엔 애플과 더불어 사용자 위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구글 서비스의 개인정보 통합 약관 변경도 논란이 됐다.

     

    물론 이는 비단 구글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날 IT 업계를 이끄는 선두기업은 이와 비슷한 문제에 종종 휘말린다. 애플이나 MS 등의 업체도 이러한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지나치게 잘 나가는 탓에 시기와 질투를 받는 것일까? 꼭 그런 것 같진 않다.


    구글의 사용자 정보 수집은 역설적이지만 사용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란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등을 분석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사용자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시대다. 반면 새로운 위협에 노출된다는 문제도 뒤따른다. 분신이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은 내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품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는 때론 ‘신상 털기’로 비수가 되어 등에 꽂힌다.


    잘 나가는 IT 관련 기업은 소비자를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을 누린다. 그렇지만 힘이 강해지는 만큼 반대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도 있기 마련이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것으로 보이던 부분이 어느 순간 폭력으로 돌변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시대를 이끄는 기술을 가진 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기업에겐 그만큼의 사회적 책임도 뒤따른다. 기업이란 것이 본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집단이라지만 소비자 없인 기업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부디 악마가 되지 않길 바란다. 구글뿐 아니라 다른 선도 기업도 말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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