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14 11:18:27
경쟁이 치열한 27인치 'QHD'모니터 시장 |
최근 PC용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제품을 꼽아보면 27인치의 넉넉한 화면 크기에 2,560×1,440의 WQHD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이른바 ‘QHD’ 모니터들이다.
▲ 20~23인치대의 모니터보다 더욱 크고 넓은 화면을 제공하고, ▲ 풀HD(1,920×1,080)를 뛰어넘는 고해상도로 더욱 고화질의 그래픽과 더 넓은 작업공간을 제공하며, ▲ 광시야각 IPS 패널을 채택해 어떤 방향에서든 동일한 컬러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인 QHD 모니터는 처음 등장 이후 꾸준히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QHD 모니터들의 등장 이전만 해도 27인치에 고해상도와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제품들은 애플이나 델의 전문가용 제품이 전부였다. 전문가용인 만큼 80만~100만원을 넘나는 매우 높은 가격대로 출시돼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건 고가 제품들에 버금가는 제원을 갖춘 QHD 모니터들이 국내 제조사들을 통해 출시되고, 더군다나 절반에서 최대 1/3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전문가급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위텍인스트루먼트 야마카시 캣립 Q271 끝판왕
QHD 모니터가 시장서 좋은 반응을 얻자 동급 모니터를 제조 및 유통하는 신규 브랜드들도 하나 둘 씩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 대다수가 같은 패널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요소는 디자인과 가격, 사후 서비스가 전부였다.
‘야마카시(YAMAKASI)’ 브랜드의 모니터를 제조하는 위텍 인스트루먼트도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인 QHD 모니터 ‘Q270 종결자’와 ‘Q270 멀티’ 등을 선보여 판매 중이다. 그런 위텍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신모델 ‘야마카시 캣립 Q271 끝판왕’을 새롭게 선보였다.
좀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 |
각양각색의 QHD 모니터들 중에서 위텍의 ‘캣립 Q270’ 시리즈는 타 브랜드 대비 화사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본 디자인이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굿디자인’을 수상한 바 있는 인정받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Q271 끝판왕은 시리즈 모델명이 달라져서인지 디자인도 다르다. 이전 시리즈에 비하면 다소 평범한(?) 모니터의 디자인으로 회귀했다.
다소 평범해졌다고는 해도 Q271 끝판왕의 디자인은 충분히 고급스럽다. 깔끔한 검정색 하이그로시 베젤에 하단에는 독특한 패턴 무늬를 넣어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 우측 하단에 배치된 전원, 볼륨 등 기능 조작버튼
기존 캣립 Q27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모니터 조작 버튼은 전면 베젤의 우측 하단에 가지런히 모여있다. 스탠드는 투명 소재에게 크롬 광택을 두른 테두리를 적용했던 Q270 시리즈와 달리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검정색의 원형 스탠드를 적용했다.
모니터의 뒤쪽 디자인 역시 일반적인 모니터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딱히 특징은 없다. 모니터가 최대한 날씬해 보이도록 상하좌우 가장자리는 최대한 얇게, AD 보드가 내장된 중앙부가 조금 두꺼운 구조다.
기존 캣립 Q270시리즈는 멋진 디자인은 장점이었으나, 설치 자유도나 다기능 스탠드 사용여부 면은 아쉬웠다. 디자인을 위해 채택한 중앙 구조물로 인해 월마운트나 다기능 스탠드를 장착할 수 있는 베사(VESA) 마운트 홀을 배치하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 뒷면에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의 설치를 위한 베사 마운트홀을 제공한다
이번 캣립 Q271 끝판왕은 좀 더 기능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평평한 뒷면 중앙에 베사규격 마운트 홀을 기본으로 제공해 벽걸이 설치는 물론 높낮이 조절, 스위블, 틸트 등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스탠드나 모니터 고정 암(arm) 장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캣립 Q271 끝판왕은 QHD 모니터 제품 기준으로 자체 AD 보드를 내장한 고급형에 속한다. 때문에 듀얼링크 방식의 DVI 단자는 물론, D-SUB 입력과 HDMI 입력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내장스피커를 통한 음성 출력이나 HDMI로 입력되는 디지털 사운드 출력을 위해 사운드 입출력 단자도 갖추고 있다.
▲ 캣립 Q271 끝판왕의 가장 큰 특징인 2,560×1,440 지원 HDMI
구성만 봐서는 기존 위텍의 Q270 멀티 모델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모델명과 디자인을 바꾸고, 다소 거창한 ‘끝판왕’이라는 이름을 달고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캣립 Q271 끝판왕에 적용된 HDMI 입력에서 기존 제품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의 HDMI이 지원 못했던 2,560×1,440해상도를 캣립 Q271 끝판왕의 HDMI 단자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HDMI로 구현되는 2,560×1,440 해상도 |
기존의 HDMI로는 최대 전송 가능 해상도가 풀HD, 즉 1,920×1,080이 최대였다. 본래 HDMI가 모니터보다는 TV와 같은 가전제품을 위한 인터페이스였고, 풀HD 해상도만 해도 충분히 ‘고해상도’기 때문에 아직까지 TV 시장에서는 풀HD를 넘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PC의 경우 상당수 최신 그래픽카드는 이미 풀HD를 뛰어넘는 고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캣립 Q271 끝판왕과 같은 QHD급 모니터 제품들이 나올 수 있고, 또 인기를 끄는 것이 그런 이유다.
▲ HDMI 연결로 2,560×1,440 해상도를 정상적으로 인식하는 모습
이전까지 2,560×1,440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듀얼링크 방식의 DVI와 DP(디스플레이포트)가 전부였다. 최근 등장한 고급형 QHD 모니터들은 조건만 맞으면 D-SUB(RGB)로도 이 해상도를 지원하기도 한다.
DVI를 제외하고 현재 PC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영상 인터페이스는 HDMI다. 특히 노트북에서 DVI보다 포트 크기가 작은 HDMI를 많이 쓴다. 때문에 노트북에서 QHD 모니터를 쓰려면 인터페이스의 한계로 최대 해상도인 1,920×1,080까지만 쓸 수 있었다.
▲ 이제 HDMI로도 2,560×1,440 고해상도를 즐길 수 있다
추천(최대) 해상도보다 낮은 해상도의 화면을 표시하면 화면이 뭉개져보이는 것은 화면이 정해진 픽셀로 구성되는 LCD 기반 모니터라면 공통적인 단점이다. 노트북과 같이 HDMI 단자만 갖추고 있는 환경에서 캣립 Q270같은 QHD 모니터를 쓰는 입장에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이다.
이번 캣립 Q271 끝판왕은 HDMI 규격에서도 가장 최신인 1.4a 버전을 지원한다. 풀HD를 넘는 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함은 물론, 블루레이3D와 같이 보다 많은 데이터전송을 요구하는 콘텐츠도 지원한다.
▲ 사용하는 PC의 그래픽카드가 HDMI 고해상도 출력을 지원해야 한다
물론 조건은 있다. 사용하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그래픽카드의 HDMI 출력이 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해야 가능하다. 최신의 중급형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HDMI로 2,560 해상도를 지원하며, 대부분의 내장형 그래픽카드는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HDMI로 2,560 해상도를 이용하고 싶다면 출력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쓰고 있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의 그래픽카드가 이를 지원하는 지를 제조사 등에 문의해 확인해야 한다.
▲ 넓은 화면과 작업영역을 제공하는 장점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HDMI로 2,560×,1440을 지원하는 점을 제외하고는 캣립 Q271 끝판왕은 기존 자사의 Q270 시리즈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단 27인치라는 넉넉한 크기의 화면과 2,560× 1,440의 고해상도는 다수의 창을 띄워놓고 작업하거나, 고해상도의 사진을 편집하기 등의 작업에 매우 유리하다.
또 크고 넓은 화면은 영화나 동영상 등을 감상하고 디아블로3나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최신 게임들을 즐기는데 더한 감동을 제공한다. 우수한 색감과 더불어 상하좌우 178도의 광시야각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의 편집에 유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모든 인터페이스에서 2,560해상도 지원하는 WQHD 모니터 =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들은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디자인 외에 기능과 성능 등에서 거의 대동소이함으로써 서로간에 차별화된 요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이번 야마카시 캣립 Q271 끝판왕은 적지 않는 사용자가 바랬던 ‘HDMI에서의 2,560×1,440 해상도 지원’을 무기로 내세워 선수를 쳤다. ‘끝판왕’이라는 이름에는 그런 특징을 앞세워 다른 비슷한 제품에 비해 확실히 장점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 HDMI를 통해 2,560×1,440 해상도를 쓸 일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고화질 콘텐츠는 아직까지 기존의 풀HD 해상도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TV 시장과 디지털 TV 방송 역시 아직까지 1,920×1,080이라는 풀HD 해상도(TV의 경우 1080i)가 대세기 때문이다.
어쨌든 크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HDMI를 통해 고해상도를 출력하고자 하는 수요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캣립 Q271 끝판왕은 ‘HDMI에서 2,560 해상도 지원’을 내세워 선수를 쳤다.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기존의 QHD 모니터들과 차별점을 드러낸 이번 캣립 Q271 끝판왕이 시장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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