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25 16:00:14
PC에 이어 이제 모바일 기기에서도 쿼드 코어가 기본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엔비디아에 이어 삼성전자가, 또 퀄컴이 ARM 기반 휴대용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내놓으며 시장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멀티 코어 경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엔비디아다. 듀얼 코어 때도, 쿼드 코어 때도 엔비디아는 타 업체보다 재빨랐다. 테그라 3도 가장 먼저 나온 ARM 기반 쿼드 코어 칩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랜스포머 프라임, 넥서스 7에 들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성능을 개선한 테그라 3+도 벌써 준비 중이다.
▲ 엔비디아 테그라 3는 넥서스 7에도 채택됐다
조금 늦긴 했지만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인 갤럭시 S3에 엑시노스 4 쿼드를 적용하며 본격적인 쿼드 코어 스마트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코어를 늘리고 미세 제조을 적용한 덕에 종전 엑시노스 4 듀얼보다 소비 전력은 줄고 처리 성능은 올라갔다.
▲ 갤럭시 S3는 쿼드 코어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애플은 아직까진 쿼드 코어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쿼드 코어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A5X 칩은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래픽 엔진만 쿼드 구성이었을 뿐 제대로 된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때가 되면 쿼드 코어 경쟁에 합류할 것이 분명하다.
퀄컴은 아예 자사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S4 APQ8064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을 직접 선보였다. 개발자용으로 만든 이 제품은 쿼드 코어 구성에 1,366x720 해상도를 내는 10.1형 액정, 2GB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갖췄다. 값은 1,300달러나 된다.
퀄컴은 모바일 쿼드 코어 경쟁에서 한 발 늦긴 했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경쟁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대 1.7GHz로 작동하는 쿼드 크레이트 CPU 구성에 아드레노 320 GPU까지 접목했다. 최근 공개된 벤치마크 자료에 의하면 28나노 공정으로 만든 퀄컴의 새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CPU 연산 성능과 그래픽 처리 성능 모두 테그라 3, 엑시노스 4 쿼드보다 더 나은 수치를 보여줬다.
일단 퀄컴까지 모바일 쿼드 코어 시장에 가세하며 쿼드 코어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모바일 쿼드 코어 프로세서에겐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배터리 사용량이다. 전력 소비량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쿼드 코어의 등장으로 인해 요즘 모바일 기기는 처리 성능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배터리 기술은 아직까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덩치를 키워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업체마다 차별화된 절전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처리 부하가 크거나 사용량이 많을 경우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이후 제조 공정과 설계를 개선하며 점차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다.
내년엔 쿼드 코어가 모바일 기기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도 쿼드 코어를 품은 휴대기기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연말엔 더욱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쿼드 코어를 둘러싼 모바일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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