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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전자가 고의로 애플의 디자인 모방” 문건 공개?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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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8-01 09:35:38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지난 30일부터 애플과 삼성전자간의 특허 본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배심원단 10명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갔다. 배심원을 선정한 뒤 열린 첫 심리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디자인 특허 침해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3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배심원단 선정을 완료하고 열린 첫 번째 심리에서 애플은 삼성전자가 고의적으로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주장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첫 심리에서 애플측 변호사인 해럴드 맥켈히니는 삼성전자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내부 문건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이폰 디자인을 모방했음을 암시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easy to copy(카피가 쉽다)”는 문구가 있는 삼성전자의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함께 공개한 다른 자료에는 삼성의 한 임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나왔으며, 여기에는“애플 아이폰으로 인해 디자인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내놓은 휴대폰과 2010년 내놓은 스마트폰의 자료를 토대로 디자인이 변화했음을 강조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해 자사의 스마트폰 디자인에 이용했다며, 삼성의 내부 상품 분석 자료를 배심원단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측도 애플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측 변호사 찰스 K. 버호벤은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여러 기업들이 직사각형 모양의 유리 스크린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폰이 나오기 전 삼성전자 역시 직사각형의 모서리가 둥근 터치스크린 휴대폰을 개발했으며, 이러한 유형의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제조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폰이 경쟁사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경쟁업체는 좋은 제품으로 인해 영감을 받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경쟁이다. 이는 모방과 특허 침해라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K 변호사는 “상업 시장에서는 어느 기업이든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밝히며, 애플도 소니의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지 않았냐“며 반박했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의 초기 디자인 제작 과정에서 소니 디자인과 비교했던 이메일 자료를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의 진술에 앞서 산호세 연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이 소니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따라 핵심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애플의 전 디자이너 신 니시보리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법정에서의 증언을 거부하고 있어 실제 증언대에 설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측은 애플과 진행중인특허 침해 본안 소송 모두에서 애플의 전 디자이너 신 니시보리의 증언을 증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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