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03 18:40:12
유래없을 정도의 한여름 폭염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남쪽이 아닌 중부지방에 속하는 서울만 해도 한 낮 기온이 무려 35도를 넘나들 정도다. 그늘에 있어도 시원치 않고, 바람이 불어도 뜨뜻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가 잘 가시지 않는다.
한겨울 한파와 마찬가지로 너무 무더운 날씨는 사람에게 좋지 않다. 한국을 비롯, 이웃 일본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PC에게도 한여름 폭염은 경계해야 할 큰 적이다. 요즘 PC는 강력한 연산능력을 기본으로 고화질 HD 영상, 화려한 3D 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자랑하는데, 그 성능에 비례해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열사병에 걸리는 것 처럼 PC도 내부의 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성능이 저하되거나 순간적으로 멈춰버리는 등 오작동을 일으킨다. 심하면 열로 인해 중요 부품이 손상돼 완전히 고장이 나버리기도 한다.
혹시 지금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게임을 즐기고 영화를 감상하는 PC의 상태가 평소와 달리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는가? 지금은 괜찮지만 이어지는 무더위로 PC에 문제가 생길지 걱정되는가? 몇 가지만 조심하고 챙겨주면 여러분의 PC도 무더운 여름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 여름철 PC 건강의 첫걸음은 깔끔한 청소!
PC에서 열이 가장 많이 나는 CPU나 그래픽카드(VGA 또는 GPU), 파워서플라이 및 하드디스크는 기본적으로 자체 냉각을 위한 솔루션이 적용되어 있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내버려둬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청소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PC 안팎에 먼지나 이물질이 잔뜩 쌓여있다면 자체 냉각 성능은 크게 저하된다. 그런 상태서 한여름 무더위를 만나면 주요 부품들이 ‘이상증세’를 일으킬 확률은 크게 높아지기 마련이다.
▲ 깔끔한 PC 내외부 청소는 PC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
이를 막기 위해 PC의 외부는 물론, 내부의 청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요 부품 주위에 쌓인 먼지나 이물질은 주변 마트에서도 어렵잖게 구입할 수 있는 먼지제거용 솔이나 압축공기 캔, 카메라가 있으면 하나쯤 있을 더스트블로워(일명 뽁뽁이 등) 등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어렵잖게 제거할 수 있다.
물을 꼭 짜낸 손걸레나 물티슈 등으로 손이 닿는 곳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품을 하나하나 분리해 세밀하게 청소해 주는 것이 좋지만, 하드웨어 지식이 부족한 초보자라면 눈에 보이는 먼지만 떨어내도 충분하다.
◆ 주변 환경과 설치 장소도 중요!
여름철 PC를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치 장소와 주변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내부에 상당한 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PC는 외부의 시원한 공기가 잘 드나드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또 PC 주위에도 주변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주변 사물과 충분한 간격을 띄워야 한다. 특히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거나, 내부 공기를 배출하는 통기구가 주변 사물로 인해 가로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PC 설치 장소는 가급적 사방이 탁 트인 곳이 좋다
PC를 완전히 수납하는 형태의 전용 가구는 문을 열어두거나, 아예 외부로 본체를 빼놓고 쓰는 것이 좋다. 개방된 형태의 책상이나 테이블이라도 최소한 좌우 5cm, 앞뒤 10cm 이상의 공간은 확보하자. 물론 PC 위에 책이나 테이블보와 같은 천, 옷가지 같은 물건들을 쌓아놓는 것은 금물이다.
한편, 여름철 PC 건강을 위협하는 또 한가지 요소는 잦은 비로 인한 ‘습기’다. 과도한 습기는 PC와 같은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집안의 습도가 적정 수준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가능한 가장 건조한 곳에 PC를 놓도록 하자.
◆ 케이스나 쿨링솔루션을 바꿔보는 것은 어때?
PC 하드웨어에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사용하는 PC의 케이스를 쿨링에 특화된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CPU나 그래픽카드의 쿨러를 보다 성능 좋은 것으로 바꿔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잘 만들어진 쿨링 특화 케이스는 일반 케이스에 비해 다수의 대형 쿨링팬과 내부 공기 흐름에 유리한 디자인으로 PC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더욱 빠르고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시켜준다. 이왕 쿨링 특화 케이스로 교체한다면 외부 먼지 유입을 최대한 막아주는 제품을 선택해 PC 내부가 오랬동안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는 제품을 고르자.
CPU나 그래픽카드 등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쿨러는 보통 최적의 실내 온도(약 23도 가량)에서 해당 부품이 큰 문제 없이 돌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여름철 실내 온도가 상승하면 기본 쿨러의 냉각 효율은 그만큼 떨어지기 마련이다.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사제 쿨러들은 기본 장착 쿨러보다 더욱 강력한 냉각성능을 자랑한다. 꼭 오버클럭을 하지 않더라도 한여름 건강하고 안정적인 PC를 위해서라면 더욱 강력한 사제 쿨러 역시 큰 도움이 된다.
혹자는 PC 케이스 커버를 열고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어주기도 한다. 쿨링 성능이 좋은 케이스를 쓰고, 내부 청소가 잘 되어 있으며, 보다 좋은 성능의 쿨러를 장착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PC를 놓아둔다면 오히려 케이스 커버를 닫고 쓰는 것이 훨씬 좋다.
선풍기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 먼지는 물론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PC 내부로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노트북/울트라북의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요즘에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놓고 쓰는 데스크톱보다 어디든 들고다닐 수 있는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이 더 각광을 받는 시대다.
물론 이러한 노트북/울트라북 역시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하다. 가뜩이나 작고 슬림한 몸체 안에 상당한 열이 발생되는 정밀한 전자부품들이 빈틈없이 들어차있기 때문이다.
▲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노트북/울트라북을 쓴다면 노트북용 쿨러 하나쯤 장만하자
일단 노트북/울트라북의 사용 중에는 하단이나 후면에 위치한 통기구가 절대로 가로막혀선 안된다. 가급적 노트북/울트라북의 바닥과 올려둔 장소의 바닥 표면 사이를 띄워주는 것이 좋다.
이동이 잦으면 작게 접을 수 있는 휴대용 노트북 스탠드를, 집이나 사무실 같이 고정된 곳에서 주로 쓴다면 거치대 형식의 노트북용 쿨러를 하나 장만하자. 편법으로, 문구점에서 동일한 크기의 고무·플라스틱 지우개 2개를 사다가 노트북/울트라북을 쓸 때 뒤쪽에 괴어주면 보기는 그래도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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