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09 17:07:32
‘야마카시’란 브랜드명으로 잘 알려진 LCD 모니터 제조사 위텍인스트루먼트는 지난 8일 가산동 본사에서 유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9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두고 품평회를 열었다.
위텍인스트루먼트가 준비 중인 신제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영상 처리 성능이 강화된 고화질 모니터,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갖춘 모니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품은 모니터다. 이들 제품은 타 업체에선 볼 수 없는 특징으로 무장, 경쟁력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 8일 본사 사무실에서 열린 위텍인스트루먼트의 신제품 품평회
맨 먼저 소개된 제품은 ‘레티나’라고 이름 붙인 고해상도 모니터다. 해당 제품군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모니터 컨트롤러 ‘아테나’를 적용, 영상 처리 능력을 끌어올린다. 위텍인스트루먼트 김환준 부사장은 “대기업을 빼곤 현재 위텍 외에 해당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당 시스템온칩은 WQXGA(2,560x1,440) 해상도는 물론 4,096x2,160 해상도까지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다. 종전 8비트 또는 16비트 처리 방식이 아닌 32비트 처리 방식을 통해 고해상도 영상을 매끄럽게 그려낸다. 최근 화제를 모으는 UD(Ultra Definition) TV에 들어가는 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120Hz 기반의 풀 HD 3D 영상 입출력도 할 수 있다.
▲ 신제품에 들어가는 SoC는 강력한 영상 처리 기능으로 무장했다
최신 영상 인터페이스인 디스플레이포트 1.2와 HDMI 1.4를 두루 포용한 점도 돋보인다. 두 개의 4레인 디스플레이포트 1.2 리시버는 링크 속도가 최대 5.4GHz로 2.7GHz인 1.1a 버전에 비해 두 배 높으며 대역폭이 최고 21.6Gbps까지 확보된다. 3D 입체 영상 포맷은 물론 케이블 하나로 다중 스트림 전송을 구현하는 데이지-체인 디스플레이도 지원한다. HDMI 단자를 통해서도 2,560x1,600 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
3D 입체 영상의 입출력 기능도 완벽하다. HDMI 1.4나 DP 1.2, 듀얼링크 DVI 단자를 통해 120Hz 입력이 가능하다. 셔터 글라스 방식의 풀 HD 3D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파루자(Faroudja) 영상 보정 기술도 적용됐다. 1080i 출력이 한계인 장치를 HDMI로 연결할 경우 가로줄이 거슬린다. 주사선을 홀수와 짝수로 나눠 그려내는 인터레이스 방식의 한계다. 위텍의 신제품은 적응형 디인터레이스 기술을 통해 인터레이스 영상을 깔끔한 프로그레시브 영상으로 그려낸다. 다운스케일링과 업스케일링 등 소스에 따른 영상 변환은 물론 강력한 영상 처리 능력을 두루 갖췄다.
2,560x1,440 해상도를 내는 모니터의 경우 PIP 기능을 갖춘 제품이 없었다. 타 모니터의 경우에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용하는 형태의 PIP 또는 PAP만 가능했다. 그렇지만 위텍의 신제품은 두 개의 디지털 신호를 동시에 PIP(Picture In Picture), PAP(Picture And Picture)로 그려낸다. 모바일 기기의 영상도 PIP가 가능하다. PIP 시 보조 영상의 투명도 조절도 가능하다. 고해상도 영화를 보면서 문서 작업을 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 위텍은 차별화된 영상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고급 사용자를 노릴 예정이다
호환성 문제도 확실히 잡아냈다. 바이패스 방식의 모니터와 달리 호환성 문제로 걱정할 필요가 없고 OSD 기능도 갖췄다. 과거 불거졌던 디스플레이포트 호환성 문제 역시 위텍의 신제품에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규격이 확정된 모빌리티 디스플레이포트(MyDP) 역시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다. 스마트폰에서 HDMI나 MHL로 영상을 출력할 경우 풀 HD를 즐길 수 없었다. MyDP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통해 1080p 풀 HD 24비트 60Hz 영상 출력이 가능하며 3D 입체 영상에도 대응한다. 화면 출력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며 외부 입력장치 등도 연동할 수 있는 여분의 채널도 갖추고 있다.
강력한 영상 처리 능력을 얻은 위텍 레티나 제품군은 현재 활성화가 된 2,560x1,440 해상도의 27형 모니터를 시작으로 29형·30형까지 진화를 거듭해 나갈 예정이다.
▲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돋보이는 신제품 ‘아이스마트’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춘 모니터 제품군인 아이스마트(iSMART) 역시 눈길을 끈다. 모니터 받침에 아이폰 독을 접목한 점이 특히 흥미롭다. 규격화되지 않아 독 연결이 어렵지만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도 케이블 연결을 통해 부가 기능을 즐길 수 있다. DLNA 기능이 적용된 제품도 준비 중이다.
아이폰 신제품에서 독 커넥터가 바뀌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젠더를 활용한 거치가 가능하며 필요 시 빠른 금형 수정도 가능하다며 위텍 측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굿디자인상 수상에 빛나는 예쁜 뒤태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품은 모니터 신제품도 있다. 안드로이드 모니터는 더 이상 PC에 종속된 물건이 아니다. 모니터로 쓰는 것은 물론 그 자체가 훌륭한 안드로이드 장치다.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모니터만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즐기고 게임을 한다. 커다란 화면으로 즐기는 안드로이드의 매력이 꽤 쏠쏠하다. 조작은 리모컨으로 하며 인터넷 연결은 와이파이를 통한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시장성 검토 중에 있다.
위텍인스트루먼트가 품평회를 통해 소개한 신제품은 하나같이 남다른 개성이 돋보였다. 이번 품평회는 고만고만한 제품이 맞붙는 중소기업 모니터 시장 속에서 위텍 야마카시가 선전하는 비결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야마카시의 신제품은 9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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