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31 18:55:53
사진을 찍는 카메라. 당연한 얘기지만 사진의 품질이 카메라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촬영에 필요한 후보정 기능이나 그립감의 외부 요소는 사진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 결과물에는 빛을 통과시켜 센서에 전달하는 렌즈와 렌즈의 빛을 전달받는 이미지 센서, 이를 정제하는 이미지 프로세서 등이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이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제법 좋은 촬영 환경이 마련돼 조금만 신경을 쓰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이 잘 주어지면 뭐하겠는가. 좋은 촬영 환경이 갖춰져도 결국 카메라가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면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손에 쥐게 될 확률이 높다. 물론, 촬영 기술이 좋은 전문가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성능을 갖춘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에 입문하는 방법도 좋다.
아무렇게 찍어도 평타는 찍어줄 카메라, 게다가 휴대성에 멋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면 더할나위 없다. 최근에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어떤 제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 후지필름 X-Pro1, 올림푸스 OM-D 등 고성능 제품 선택의 폭 넓어 =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는 뛰어난 휴대성에 DSLR에 근접한 화질을 갖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사진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 외에도 이미 DSLR 카메라를 갖고 있는 이들도 야외 장거리 이동시에 쓸 보조카메라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급에서 극상의 화질을 갖는 카메라는 몇 되지 않는다. 그 중 대표적인 카메라를 꼽는다면 후지필름 X-Pro1이나 올림푸스 OM-D, 삼성전자 NX20 시리즈, 소니 NEX-7 등이 있다.
후지필름 X-Pro1은 후지필름이 내세운 프리미엄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로 자체 개발한 APS-C급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얹고 타 제품과 달리 단렌즈로 라인업을 구성해 뛰어난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밝은 곳과 어두운 부분을 단계적으로 표현하는 계조를 처리하는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클래식 카메라와 같은 디자인은 차별화 포인트다.
올림푸스 OM-D는 PEN의 위에 자리하는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과거 OM 시리즈의 디자인을 채용해 주목 받는 카메라다. 기존 마이크로포서드 센서 기반의 제품보다 뛰어난 화질에 성능까지 향상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방진방적 기능이 있어 전천후 환경에 대응 가능하다.
삼성전자 NX20 라인업은 최근 스마트카메라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2,000만 화소가 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한다는 점이 매력이며, 다양한 렌즈군을 갖춰 촬영 재미를 더한다. 찍은 사진을 와이파이를 통해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전송하고 메일로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소니 NEX-7은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많은 화소를 품었다. 그 수치만 2,430만인데 이는 고성능 DSLR 카메라에 맞먹는 수준. 여기에 대부분 기능과 사양은 자사의 DSLT A77, A65와 동일하다.
◇ 100만 원대 중반 이후의 가격대 조금 부담되어도 만족도 높아 = 성능과 결과물을 만족시키는 카메라는 대부분 렌즈를 포함해 100만 원부터 200만 원 이상을 상회한다. 어지간한 DSLR 가격과 맞먹지만 휴대성을 감안하면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실제로 고성능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과 흡사한 사양과 구성을 취하고 있어 비교해도 아쉬움이 없다.
100만 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해야 하는게 부담스럽다면 100만 원 이하의 제품도 눈여겨 볼 만하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린 니콘1 J1이나 큰 판형을 앞세운 삼성전자 NX1000, 소니 NEX-F3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카메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DSLR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점차 관심을 갖고 있다. 화질을 고려한다면 초기 지출이 커도 성능 좋은 제품을 선택하거나, 사진 입문을 원한다면 100만 원 이하의 렌즈교환식 제품을 택해 기능과 촬영 방법 등을 익혀나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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