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12 15:56:15
꼬꼬마 캐릭터가 등장하는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신작 액션 RPG 던전스트라이커의 2차 CBT가 얼마 전 마무리됐다.
한게임의 야심작인 던전스트라이커는 때리고 베는 핵앤슬래시 스타일의 액션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쿼터뷰 시점과 랜덤 맵 도입, 그리고 캐릭터 성장과 아이템 파밍이 주 목적인 게임 스타일로 외산 게임인 디아블로3와 늘 비교됐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월 5일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디아블로3쪽으로 많이 기울었었다. 하지만 두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나오는 유저와 업계의 반응은 '경쟁작이거나 더 낫다'는 의견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은 빠른 액션이다. 디아블로3가 타격감이 묵직하고 많은 몬스터를 몰아 한꺼번에 잡아내는 재미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공격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빠른 액션을 느끼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작은 SD캐릭터를 통해 초당 최대 10회 타격을 표현하는 스피디한 액션을 통해 핵앤슬래시 게임의 쾌감을 극대화 시켰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하려면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하는 불편함을 가진 디아블로3에 비해 한 캐릭터에서 모든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직업 변경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의 다양한 성장 욕구를 만족시켰다.
스킬 부분에서도 다양함과 차별성을 뒀다.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스킬 성능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직업을 변경해도 다른 직업의 스킬을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계승 시스템을 선보이며 유저들의 분석 욕구를 자극했다.
편리함에서는 디아블로3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 오직 마우스로만 이동이 가능한 디아블로3에 비해 던전스트라이커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물론 자동 이동과 근접 캐릭터에게 자동으로 기본 공격을 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장시간 플레이에서 올 수 있는 피로감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디아블로3의 아성을 넘기 힘든 부분 몇 가지는 아직도 눈에 보인다.
40레벨 초중반까지는 빠르면서 무난한 성장곡선을 그려 몰입감을 높였지만 그 이후부터 퀘스트가 끊기는 바람에 성장이 매우 더디게 되어버린다.
성장을 위한 경험치를 얻기 위해서는 카오스 던전이나 차원 던전 등 똑같은 던전을 계속 도는 이른바 '반복 노가다'를 해야 하는데 길이가 짧고 얻는 경험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때문에 스토리는 같지만 도전 구간은 길고 단계별로 난이도를 높이는 플레이를 하는 디아블로3보다 더 지겹게 느끼는 것이다.
더 어려운 난이도로 도전 욕구를 불러오는 상위 콘텐츠는 경험치가 전혀 쌓이지 않는다는 것도 유저들의 성장에 태클을 가하며 아이템에 붙는 랜덤 옵션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파밍의 지겨움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다른 직업을 키우려고 하면 그 직업의 직업 등급을 올려야 점점 많은 스킬 사용이 가능한데 등급이 중반까지 오르기 전까진 일부 스킬로만 상대하며 직업 등급을 올려야 하는 막막함이 직업 변경의 욕구를 감퇴시키는데 한 몫 하고 있다.
던전스트라이커는 쉽고 가벼운 콘셉트로 간편한 조작과 빠른 액션 등 액션 RPG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다양한 직업과 스킬, 아이템과 순환콘텐츠 등 2차 CBT 치고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 선보인 것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게임 내 많은 콘텐츠를 지니고 있음에도 던전스트라이커만의 신선함은 다소 떨어졌고 밸런스적으로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은 남아있었다. 이 단점들은 앞으로 던전스트라이커가 디아블로3보다 나은 게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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