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체험해 봤더니


  • 정혁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2-10-10 14:29:13


    지난 E3 2012에 공개됐던 '오큘러스 리프트'가 KGC 2012를 통해 공개되며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게임과 연동해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지난 2010년 부터 개발해 왔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자신이 보고있는 시점에 따라 게임화면을 볼 수 있으며, 입체화면을 제공해 원근감 및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제공한다. 개발인력은 12명이며, 연말까지 30명 이상으로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한국사업 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오큘러스의 서동일 이사는 "게임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면을 통해 실제와 같은 퀄리티를 제공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키넥트, Wii, PS무브 등을 통해 동작 인식기기까지 등장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라며, "시각적인 요소가 강화될 수록 유저가 게임을 보다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위해 개발된 것이 오큘러스 리프트다"라고 소개했다.

     


    KGC2012를 통해 공개된 '오큘러스 리프트'는 테스트 버전으로, id소프트의 '둠3 BFG'의 일부 미션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고무밴드를 머리에 고정하는 형식으로 머리에 착용하면 바로 게임에 적용 가능하다. PC 모니터에는 두 개의 화면으로 나타나지만, 헤드셋을 착용하면 바로 입체감있는 게임 화면이 나타났다.

     


    FPS는 사용자의 총구가 가리키는 방향에 맞추어 마우스로 유저의 시점을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는 전방에 총을 겨누면서도 사용자의 시점에 따라 주변 환경을 볼 수 있어 몰입감이 뛰어났다.


    게임은 별도의 컨트롤러로 조작했으며 시점 전환에 적응한다면 캐릭터 움직임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크로스헤어는 레이저포인트로 바뀌어 정확한 방향으로 총구를 겨눌 수 있으며 잔탄 수는 총 후면부에 표시되는 등 기본적인 인터페이스가 모두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체험을 하면서 화면이 흐리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일부 어지러움도 느꼈다. 이에 대해 서 이사는 "뇌에서 인지하는 공간지각, 움직임과 화면에 보이는 공간, 움직임이 다르다 보니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재 테스트 버전이어서 기기의 콘셉트,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러한 현상들도 내부에서 점차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다양한 업체들과 함게 화질 개선을 실시, 1080p 까지 화질을 높일 예정인 만큼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함게 주변기기 개발도 개발 중이다. FPS의 경우 유저의 총기, 레이싱 게임은 스티어링 휠도 유저가 조작하는 대로 게임에서 움직인다면 보다 뛰어난 실제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 회사는 시작적인 몰입을 위한 요소를 강화한 뒤 주변기기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큘러스는 id소프트의 공식 후원을 받아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최근 뉴욕 타임즈를 통해 id소프트가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며 오큘러스를 공식 후원하는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큘러스는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해 여러 게임사에게 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오토캐드와도 확장성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우선 PC, 모바일기기에 먼저 선보일 계획이며 개발킷은 오는 12월에 배포, 내년 중으로 유저들에게 발매된다. 개발킷은 300달러이지만 유저들은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 이사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현재 게임을 통해 공개됐지만 향후에는 영화, PC, 생활형 기기에도 확장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에 가지 않아도 어플리케이션만 받으면 가상의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거나, 자동차 내부의 모습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혁진 (holic@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