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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분 다하는 믿음직한 마우스, 삼성전자 SMH-5700UB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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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0-30 17:36:50

    PC 마우스, 꼭 비싼 제품 써야 할까?

    마우스는 소모품으로 분류된다. 적당히 쓰다가 망가지면 바꾸는 것이 보통이다. 마우스를 손에 쥐는 빈도가 높을수록 더욱 그렇다. 내가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만 잘 해주면 그만이다. 신주단지 모시듯 조심스레 쓰는 물건이 아니란 소리다.


    물론 사람들이 마우스에 두는 가치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비싼 제품을 산다고 해서 꼭 탈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난한 성능에 적당한 값을 가진 마우스가 본분을 다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삼성전자 SMH-5700UB 마우스 정도면 이런 조건에 잘 부합할 것 같다. 부담 없는 값에 괜찮은 생김새, 무난한 성능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삼성이라는 이름값도 한몫하는 것은 물론이다.

     

    충실한 구성 돋보이는 마우스, 삼성전자 SMH-5700UB


    삼성전자 SMH-5700UB는 과거 인기를 끌던 고급 마우스와 닮은 생김새를 가졌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고광택 재질에 묵직한 블랙 색상이 잘 어울린다.

     


    인체공학적 비대칭 디자인 덕분에 오래 써도 손목에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왼손잡이가 보기엔 아쉬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왼손잡이 가운데서도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이들이 꽤 많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SMH-5700UB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잘 빠진 몸매를 가졌다. 엄지손가락과 약지 혹은 새끼손가락이 방황할 일이 없다. 엄지가 닿는 쪽엔 고무를 덧댔다. 덕분에 마우스 위에 손을 얹고 쓰는 이들은 물론 마우스를 꼭 쥐고 쓰는 이들까지 두루 만족할 만한 느낌을 준다.

     


    마우스 왼쪽엔 뒤로 가기 버튼과 앞으로 가기 버튼이 달렸다. 엄지손가락만 살짝 움직여 웹 페이지를 앞뒤로 넘나드니 꽤 편하다. 일단 버튼에 익숙해지면 해당 기능 없는 마우스는 쓰기 힘들 정도다.

     


    마우스 휠은 고무로 둘렀고 독특한 문양을 새겨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걸 방지했다. 한 번 굴려서 쭉 스크롤하는 기능이나 틸트 기능은 없지만 휠을 굴리는 느낌은 꽤 부드러운 편이다. 원하는 만큼 스크롤하고 원하는 곳에서 멈추는 기본기에 충실하다.

     


    마우스 연결 단자는 USB 방식이다. 요즘엔 PS/2 방식 마우스를 보기가 더 어려운 데다 USB 마우스를 선호하니 당연한 선택이다. 굳이 드라이버를 깔지 않아도 잘 알아채고 각 버튼 역시 알아서 잘 작동한다.

     


    삼성전자 SMH-5700UB는 1,600DPI 감도를 가진다. 감도가 높은 것은 마우스의 미덕이지만 살짝만 움직여도 확 달려가는 커서가 부담스러운 이들도 있다. SMH-5700UB는 이런 이들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DPI 버튼을 달았다. 버튼을 누르면 800/1,200/1,600으로 마우스 감도가 바로 바뀐다.

     


    SMH-5700UB는 옵티컬 센서를 쓴다. 레이저 센서처럼 까다롭지 않아 어떤 마우스 패드 위에서도 잘 논다. 상하좌우 네 모서리에 달린 그라인딩 택 덕에 패드 위를 미끄러지듯 누빈다.

    값 착하고 기본기 충실한 마우스가 최고! 


    삼성전자 SMH-5700UB은 줄줄이 늘어놓을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가진 마우스는 아니다. 신기하게 생긴 것도, 놀라운 기능을 가진 것도 없다. 그렇지만 꼭 갖춰야 할 미덕만큼은 빼놓지 않고 챙겼다. 묵묵히 정도를 걷는 듯한 느낌이랄까.

     


    마우스 선택에 까다로운 이들 눈엔 SMH-5700UB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이들에겐 ‘무난하다’는 느낌을 줄 만한 제품임은 분명하다. 말끔한 생김새, 쥐기 편한 디자인, 적절한 센서 감도, 간편한 감도 조절, 페이지 이동 버튼까지. 딱히 흠 잡을 구석이 없다.

     

    무엇보다 값이 착하다. 마우스 하나 사면서 손을 벌벌 떨 필요가 없다. ‘삼성’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으니 비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SMH-5700UB는 어떤 환경에서든 부담 없이 쓸 수 있으며 또 괜찮은 성능으로 보답한다. 괜찮은 사후 지원도 기대할 만하다.

     


    오늘도 버튼도 잘 안 눌리는 마우스를 쥐고 PC 앞에 앉은 이들이여, 이제 쓰던 마우스를 놓아줄 때도 됐다. 정이 든 것인지, 돈이 아까운 것인지는 묻지 않겠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마우스는 소모품이다. 망가지면 A/S를 받던지 아니면 새로 사는 것이 당연하다. 툭하면 바꾸게 되는 것 아니냐고? SMH-5700UB 정도면 본전은 뽑고도 남는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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