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31 18:08:33
직접 만드는 올인원 PC, 마이크로닉스 MB101 |
‘1가구 1PC’란 말이 실현됐을 무렵인 1998년, 애플이 선보인 올인원(All-In-One) PC ‘아이맥(iMac)’은 PC 업계에 소위 ‘디자인 쇼크’를 몰고왔다.
흔히 PC 하면 배불뚝이 모니터와 직육면체 본체 한 세트로 구성되던 것이 당연하던 그 시절,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일체화된 획기적인 디자인과 당시 PC에선 보기 힘든 형형색색의 반투명 디자인은 엄청난 파급효과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애플이 최초의 올인원 PC를 만든 것도 아니지만, 10년도 더 지난 오늘날에도 올인원 PC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이맥’이다.
일단 올인원 PC의 장점은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아이맥을 비롯해 제대로 디자인된 제품은 그 존재만으로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 본체가 필요없는 일체형 디자인이라 모니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면 바로 설치가 가능하다. 복잡한 케이블 연결도 최소화되어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 한미마이크로닉스 올인원PC 베어본 MB101
하지만 단점(?)도 만많찮다. 매력적이고 컴팩트한 디자인 구현을 위해 올인원 PC는 구성과 제원, 성능에서 희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휴대성을 위해 구성과 성능을 희생한 노트북과 비슷한 단점을 가진 셈이다.
특히 부품 구성에 한계가 있다보니,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원하는 제원 및 성능 구현이 쉽지 않다. 대부분 미리 정해진 제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
그런데 ‘마이크로닉스’ 브랜드의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미마이크로닉스가 이러한 올인원 P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잘 빠진 디자인을 가지면서도 어느정도 사용자 입맛에 맞춘 제원 선택과 구성이 가능하고, 직접 ‘조립’까지 한 ‘올인원 PC 베어본’을 선보인 것.
PC조립과 차이 없는 '올인원PC' 만들기 |
‘베어본(Barebone)’이란 케이스와 전원, 메인보드 등 PC의 ‘틀’을 구성하는 부품들이 기본으로 조립된 반조립 제품으로, 여기에 CPU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만 얹으면 1대의 PC를 완성할 수 있다.
아무 보드나 부품을 자유롭게 장착하기 위해 표준 폼팩터를 따르는 일반 PC 케이스와 달리, 베어본은 고유의 디자인을 위해 케이스는 물론 보드와 전원 등의 부품이 표준이 아닌 전용품이 설계되어 탑재된다.
▲ '나만의 올인원 PC'를 만들기 위한 구성품
덕분에 베어본 제품들은 일반 조립PC와는 달리 대기업 완제품처럼 슬림형, 컴팩트형 PC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마이크로닉스 ‘올인원 PC 베어본’은 한 발 더 나아가 모니터까지 일체화된 형태로 ‘올인원 PC’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CPU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핵심 부품을 선택할 수 있는 베어본의 특성은 그대로 가져왔다. 아이맥 부럽지 않은 멋진 디자인에 최신 코어 i7 프로세서와 대용량 메모리로 남부럽지 않은 성능을 ‘올인원 PC’에서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 케이스와 모니터가 일체화된 점을 제외하고 일반 PC 조립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케이스와 전원, 메인보드 등이 미리 완성되어있다는 점만 빼고 베어본 역시 조립 PC와 다를 바 없다. 즉 PC를 조립해 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아니 없더라도 나사를 조이기 위한 드라이버만 쓸 줄 안다면 ‘나만의 올인원 PC’를 뚝딱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의 ‘올인원 PC 베어본’은 그러기 위해 태어난 제품이다.
▲ 보드 및 CPU 등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장점
우선 일반적인 PC 조립처럼 뚜껑(뒷면 커버)를 들어내고, 메인보드를 장착하고, CPU와 메모리 등을 꽂고, 각종 내부 케이블을 미리 지정된 포트에 맞게 꽂는 순으로 진행된다.
다만 ‘베어본’인데다 컴팩트한 사이즈를 위해 마이크로닉스 ‘올인원 PC 베어본’의 경우 지원하는 메인보드에 한계가 있다. 최대한의 얇은 두께로 PC를 구성할 수 있는 ‘Thin-mini ITX’ 보드만 장착 가능한 것. ‘MB101’ 모델의 경우 인텔과 ECS의 4개 모델만 쓸 수 있다.
▲ 전용 쿨러는 코어 i7급 고성능 CPU도 감당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쿨러 선택도 까다롭다. 협소한 내부 공간으로 인해 일반 데스크톱용 쿨러를 그대로 쓸 수 없기 때문. 물론 전용 쿨러를 기본으로 한 세트 제공하며,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치방법이 제공되어 따라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장착할 수 있다.
보통 올인원 PC들이 발열문제로 고성능 CPU를 장착하지 못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닉스 올인원PC 베어본은 전용 쿨러 덕분에 일반 데스크톱용 코어 i7(저전력 및 TDP 65W 이하 모델 한정) 프로세서까지 거뜬히 장착 가능하다.
▲ 2개의 DDR3 SO-DIMM 소켓을 제공, 최대 16G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
날씬한 디자인을 위해 메모리 역시 노트북용 SO-DIMM 모듈만 장착 가능하다. 최대 16GB까지 지원해 메모리용량 걱정이 없고 64bit 운영체제도 거뜬하다.
하드디스크는 미리 준비된 측면의 전용 트레이에 맞춰 꽂으면 되며, ODD(광학 드라이브) 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전용 트레이에 밀어넣기만 하면 된다. 나사로 고정하지 않고 그냥 꽂기만 하면 OK.
구조상 기본적으로 한 개의 하드디스크 또는 SSD(Solid State Drive)만 장착이 가능하다. 다만 mSATA 포트를 갖춘 인텔 보드를 쓰면 내장형 SSD를 하드디스크와 함께 장착이 가능하다.
▲ 내부 조립이 끝난 마이크로닉스 올인원PC의 내부 모습
마무리로 각종 케이블을 설명서에 따라 각각의 포트에 꽂고,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타이로 잘 정리한 다음 뒷면 커버를 닫고 다시 조립해주면 한 대의 올인원 PC가 완성된다.
기본 제공되는 스탠드 외에도 100mm×100mm VESA 표준 마운트 홀을 제공해 다른 스탠드나 벽걸이 월마운트 설치도 가능하다.
▲ VESA 표준 마운트홀을 제공해 벽걸이 설치 및 다른 스탠드 장착도 가능하다
완제품 부럽지 않은 멋들어진 외모 |
이렇게 완성된 올인원PC는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외모를 자랑한다.
전면에는 3mm두께의 두툼한 강화유리를 적용하고, 뒷면엔 특수 패턴이 입혀진 투명 ABS 소재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모를 자랑한다. 직접 조립을 통해 완성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날씬함도 완제품 못지 않다.
▲ 기본 제공되는 스탠드는 높낮이 조절 기능도 제공한다
스탠드 역시 바닥부분은 5mm 두께의 강화유리를 채택해 제품 전면부와 디자인적인 일체감을 꾀했으며, 사용자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 기능을 갖췄다.
▲ 각종 버튼과 확장포트, ODD 등은 쓰기 편한 위치에 배열되어 있다
본체의 우측면에는 자주 쓰는 오른손으로 조작하기 쉽도록 LCD 화면의 밝기 조절버튼과 전원버튼이 붙어있다. ODD 역시 오른쪽에 위치하도독 되어있어 디스크를 넣고 빼기에 용이하다.
반대편인 왼쪽에는 헤드폰/헤드셋을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포트와 추가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 포트, SD/MMC카드를 꽂을 수 있는 메모리카드 리더기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전면 하단부에 3W+3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 바로 사운드 감상이 가능하다.
화면 상단에는 일반적인 올인원PC처럼 130만화소 웹캠과 마이크가 내장되어있어 메신저 등을 이용한 화상채팅에 쓸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 올인원PC 베어본 MB101 모델이 기본으로 탑재한 디스플레이는 21.5형 크기에 1,920×1,080 풀HD 해상도를 제공하는 무결점 LED 패널로, 일반적인 PC 사용목적에 충분한 크기와 해상도를 제공한다. 다만 터치스크린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쉽다.
▲ Wi-Fi & 블루투스 콤보카드를 선택하면 무선 인터넷 연결 및
다양한 블루투스 주변기기를 쓸 수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는 기본제공되지 않지만, 깔끔한 디자인의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고 무선 WiFi를 사용하면 전원 외에 다른 케이블이 필요 없는 ‘선 없는 PC’도 만들 수 있다.
또 별도의 옵션으로 mSATA 방식의 TV카드를 추가하면 선명한 화질의 HDTV 수신도 가능하다. 물론 SSD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보드에 내부 mSATA 슬롯이 있어야한다.
▲ 무선 키보드 및 마우스를 쓰면 '선 없는 PC'로 만들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닉스 올인원 PC 시리즈는 지금껏 소개된 ‘MB101’ 외에도 2개 모델이 더 있다. MB101와 하드웨어 구성은 거의 같지만 다른 디자인의 ‘MB100’과 24인치 화면에 보다 강력한 하드웨어 구성이 가능한 ‘MB401’(12월 출시 예정)이다.
▲ 주문형 완제품으로만 판매될 예정인 MB101 모델
MB100 모델은 별도의 알루미늄 스탠드를 쓰고, MB101에 비해 좀더 날씬한 디자인을 가진 대신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기 힘들어 완제품 형태로만 판매된다. 물론 내부 구성은 MB101처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MB401은 24인치의 좀 더 큰 화면과 더불어 400W의 내장형 고효율(80Plus) 전원을 채택해 전력소모량이 큰 보다 고성능의 CPU를 쓸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2개의 하드디스크 베이(3.5인치 1개, 2.5인치 1개)를 제공해 스토리지 종류 및 용량 선택의 폭도 넓으며, 옵션으로 터치스크린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이제품은 MB101처럼 사용자가 직접 조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향후에는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2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올인원PC 제품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미마이크로닉스 측은 전했다.
◇ 올인원 PC, 이제 내 입맛대로 맞춘다! = PC가 단순한 IT 기기가 아닌 ‘가전제품’중 하나로 자리잡은 오늘날, 별도의 본체 없이 깔끔한 형태로 완성된 ‘올인원PC’는 앞으로의 PC 디자인의 주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지금껏 등장한 대다수의 올인원 PC는 너무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성능이나 제원의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다. 그냥 노트북의 형태를 모니터형으로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용자 입맛대로 주요 제원과 성능을 선택할 수 있고, 또 직접 조립까지 가능한 한미 마이크로닉스의 ‘올인원PC 베어본’ 시리즈는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미리 준비된 제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성향과 예산에 맞춰 최소한의 필요한 부품만으로 근사한 올인원PC를 쉽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전에 일부 있었던 조립이 가능하지만 ‘투박한’ 올인원PC와는 다르게 디자인도 완제품 못지 않게 날씬하고 세련되며 고급스럽다. ‘조립’과 ‘디자인’은 서로 상충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충분히 타파하는 제품인 셈이다.
기존의 올인원PC들이 뭔가 아쉬웠다면 마이크로닉스의 ‘올인원PC 베어본’ 시리즈는 좀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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