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준수한 성능에 독특함을 겸비하다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 파워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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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1-01 18:08:25

    80플러스 인증 제품 뺨치는 전원공급장치, 몸값은 내리고 기능을 더하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수많은 전원공급장치들. 이들이 소비자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똑같다. 더 좋은 성능과 착한 몸값. 어느 IT기기도 마찬가지인 아주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전원공급장치는 이 2개 미덕이 동시에 어울리기 쉽지 않다. 괜찮은 성능을 지니고도 ‘80플러스 인증’ 보장을 받지 못하면 왠지 성능이 미심쩍다. 가뜩이나 올라간 PC 제원 탓에 안정성이 주목받는 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 80플러스 인증이란 꽤 큰 힘을 낸다.


    그런데 이 80플러스 인증을 받으면 또 착한 몸값 유지하기가 어렵다. 인증비가 추가되어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원공급장치 업체들은 항상 고민이다. 만들어낸 제품을 인증받자니 가격의 매력이 떨어지고, 무시하자니 소비자의 저울질에서 떨어진다.


    이 때 시장에 나온 마이크로닉스가 내놓은 스마트2 전원공급장치를 눈여겨보자. 이 제품 역시 80플러스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성능은 준수하고 몸값은 내린 실속형 전원공급장치다. 12V 듀얼 레일 출력 방식에 액티브 PFC 회로를 적용,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만약 소개할 말이 여기까지였다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는 무기를 지녔다. 전원공급장치와 직접 연결되는 스마트폰 충전 단자와 케이블을 따로 갖춰놓은 것. 준수한 성능에 독특함이 가미되어 가치를 높인다. 이왕 같은 값에 전원공급장치를 산다면 뭐라도 더 있는 제품을 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부각한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 어떤 성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지 살펴보자.

     

    전력 효율은 끌어올리고 안정성은 높이고.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는 깔끔한 생김새다. 검은 몸체에 짙은 은색 팬 그릴을 갖췄으며 그 안에 120mm 팬을 지녔다. 직접 케이블이 연결되는 옆면에는 벌집처럼 통풍구멍이 뚫려 통기·환기에 대해 신경 쓴 모양새다.

    ▲ 크기는 가로 150mm, 세로 140mm 높이 86mm로 일반 ATX 규격이다

     

     

    ▲ 벌집처럼 통풍구멍이 뚫려있다. 전원 버튼 위 스마트폰 전원 단자가 보인다


    냉각팬 날개는 골프공처럼 홈을 파놓아 독특하다. 조금이라도 더 통풍에 도움되도록 신경 쓴 것. 전작 스마트 1보다 날개는 2개 줄어들어 모두 7개이며, 최대한 소음을 죽였다. 오토 팬 컨트롤러가 달린 것도 장점. 팬 내부 열기에 따라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 냉각팬 날개에 골프공 모양으로 홈을 파내 통풍 성능을 올렸다

     

    내부 설계는 어떨까. 스마트2의 출력 방식은 12V 듀얼 레일 출력이며, 최대 554W까지 지원한다. 더블 포워드 회로를 적용, 전력 손실을 억제해 효율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안정성도 챙긴 설계다.

     


    주전원 단자는 메인보드용 일체형 24핀 단자 1개, CPU 용 ATX+12V단자는 8핀(4+4) 단자와 4핀 단자 1개씩, PCI 익스프레스 8핀(6+2) 단자 2개, SATA 단자 6개, HDD나 ODD용 IDE(P-ATA) 단자 3개, FDD 전원 단자 1개를 갖췄다. 케이블 규격은 12V, 5V, 3V 모두 18AWG다.


    스마트 2의 장점으로 먼저 ‘액티브(Active) PFC’ 설계를 꼽을 수 있다. 기판에 갖춘 회로 덕에 새는 전력을 잡아내고 고주파 발생을 억제해 유효전류를 발생하며 전기장치를 보호한다. 또 PWM 컨트롤 IC 칩을 내장해 전류량을 조절, 불필요한 전력 낭비와 발열을 막는다. 80 플러스 인증 제품에 떨어지지 않는 전력효율이 나올 수 있는 비밀이다.

     

    액티브 PFC 회로를 갖춰 새는 전력을 잡아내고 고주파 발생을 억제한다


    전원 입력부에 덧붙여진 EMI 필터도 성능향상에 한몫 거든다. EMI 필터는 노이즈 발생과 역류를 막아 전원공급장치 부품 손상을 방어하며, 고주파 노이즈를 잡아내 안정적인 전류 공급을  돕는다. 제품 내구성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으니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 전원 입력부에 EMI 필터를 갖췄다.


    커패시터는 대만 TEAPO사의 ‘105'C 커패시터’를 썼다. 330 마이크로 패럿(㎌) 400V 용량의 이 정류 콘덴서는 EMI 필터를 거친 교류(AC) 전압을 안정적인 직류(DC) 전압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액티브 PFC 회로와 맞물려 효율성을 끌어올리도록 설계됐다.

     

     

    ▲ 대만 TEAPO사의 105'C 커패시터

     


    ▲ +3.3V, +5V, +12V 전압을 출력하는 스위칭 트렌스


    어떤 상황에도 전원공급장치를 지켜낼 다양한 보호회로도 준비했다. 스마트 2는 갖춘 회로는 과전압 보호회로인 ‘OVP(Over Voltage Protection)’와 단락 보호회로 ‘SCP(Short Circuit Protection)’ 과전력 보호회로 ‘OPP(Over Power Protection)’ 과열 보호회로 ‘OTP(Over Temperature Protection)’ 등이다. 대중적이자 중요한 보호회로는 다 갖춘 형태다.

     

     

    ▲ 다양한 보호 회로를 갖춘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


    이 밖에도 전원공급장치로서의 기본 미덕을 세심하게 지켰다. 다른 제품과 전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접지를 빼먹지 않았다. 두꺼운 알루미늄 방열판을 준비해 열 분산을 꾀했으며 엮음 방식 케이블은 줄 꼬임을 막는다. 여러모로 흠잡기 어려운 제품 구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 두꺼운 알루미늄 방열판을 준비해 열 분산에 신경 썼다


    마이크로닉스 스마트 2의 매력은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충전 단자를 갖춰놓은 점이다. 전작도 이 기능을 갖췄지만, 일반 휴대전화용 충전 단자를 썼으며 본체와 일체형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작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을 지원하며, 탈부착하는 분리형으로 편의성도 좋아졌다.

     

    또 이 직접연결은 PC의 USB 단자를 이용한 충전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큰 매력이 있다. 요즘 이용자에게 유용할 기능이다. PC 전원을 끄더라도 전원공급장치의 대기전력만으로도 충전되니 쓰임새가 좋다.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도 충전된다

    스마트폰 충전 기능, 간단하지만 소비자 눈길 끄는 장점

     

    마이크로닉스가 내놓은 스마트 2 전원공급장치는 조금 과장해 ‘콜럼버스의 달걀’이 생각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 콜럼버스의 달걀. 하지만 콜럼버스가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생각해내지 못했다. 방법만 알면 쉽게 세울 수 있는 달걀인데 말이다.


    마이크로닉스 스마트 2의 특징은 이 콜럼버스의 달걀과 비슷하다. 전원공급장치라는 장점을 살려 스마트폰 충전 단자와 케이블을 갖춰놓은 것.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 기기와 연결되는 이 단자는, 전원공급장치와 직접 연결인 덕에 USB 단자 연결보다 충전이 빠르다. 탈부착도 돼 쓰임새도 좋다.


    직접 연결되는 충전되는 휴대전화 충전기능.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이런 기능을 갖춘 다른 제품이 없는 점에 비춰봤을 때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요즘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며, 어떤 제품을 내놔야 소비자 눈길을 끌지 잘 생각해 나온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요즘 소비자 사이에 지표가 되는 80 플러스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마트 2는 80 플러스 인증을 받아내지는 않았어도 마이크로닉스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 부하 상태에서 84% 효율을, 50%에서 85% 효율을, 100%에서 80% 효율을 보인다.


    곧 마이크로닉스 스마트 2의 전력효율은 80 플러스 인증 제품과 똑같다고 생각해도 문제없을 성능이다. 오히려 따로 인증을 받지 않은 덕에 착한 몸값을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어 매력적인 부분이다. 전작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한 마이크로닉스 스마트2. 소비자의 눈길을 끌 만한 전원공급장치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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