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에 지각 변동의 조짐이 보인다. MS가 새롭게 내놓은 운영체제 윈도우 8 때문이다. PC 운영체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윈도우가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터치 감성을 접목한 운영체제로 탈바꿈했다.

PC의 기반이 되는 운영체제가 바뀜에 따라 자연스럽게 PC 또한 변화의 중심에 섰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PC는 종전 형태에서 벗어나 터치 스크린은 물론 스위블, 슬라이드 등 독특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데스크톱 PC 역시 자연스럽게 올인원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 터치 시대를 외치는 윈도우 8이지만 데스크톱 PC에선 여전히 기본기가 먼저다

앞으론 ‘윈도우 8 = 터치’ 공식만 통할까? 꼭 그렇진 않다. PC의 터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포용한 윈도우라지만 종전 데스크톱 PC를 배제할 순 없다.

윈도우 8이 나오고 너도나도 터치를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한동안 키보드와 마우스로 PC를 다룰 것이다. 특히 데스크톱 PC라면 더욱 그렇다. 윈도우 8 시대에도 여전히 PC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충실한 기본기란 소리다.

그럼 완제품 PC가 아닌, 내 입맛에 맞는 부품으로 윈도우 8 PC를 꾸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것 없다. 요즘 잘 나가는 부품을 조합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래도 통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정리해봤다. 윈도우 8 PC 부품 조합, 어느 정도면 적당할까?

 

 

CPU - 쿼드 코어 고르는 것이 무난

PC의 성능을 좌우하는 건 역시 CPU다. 용도와 예산에 따라 적당한 제품으로 고르면 된다. 보통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택하면 적당하다. 다만 딱히 성능을 따지지 않는다면 실속 있는 듀얼 코어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쾌적한 성능을 원한다면 인텔 쪽을 고르는 것이 보통이다. 인텔 플랫폼을 택한다면 역시 코어 i5 3570이 가장 무난하다. 여기서 더 나은 성능을 원한다면 코어 i7 3770, 조금 더 아끼고 싶다면 코어 i3 3220 정도 고르면 된다.

 

▲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면 딱 무난하다

‘가성비’를 추구한다면 AMD를 택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픽 기능이 통합된 A10 5800K APU 정도면 적당하다. 그래픽 카드를 사지 않아도 그럭저럭 쓸 만해 더욱 좋다. 성능을 갈구한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비셰라’ 기반 신형 FX 프로세서를 구입하면 된다.

 

▲ AMD A10 프로세서는 실 사용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메인보드 - CPU와 궁합 맞는 제품 골라야

메인보드는 CPU를 따라간다. 다만 종류가 많아 선택이 쉽지 않다. 일단 칩셋이나 소켓 먼저 고르고 값과 부가 기능이 적당한 제품을 찾는 것이 정석이다.

인텔의 경우 7 시리즈 메인보드 가운데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태어났지만 가성비가 좋은 덕에 일반 소비자한테도 B75 메인보드가 잘 나가는 편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H77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오버클럭에 뜻을 두고 있다면 Z77 메인보드를 택하면 된다.

 

▲ 인텔 DB75EN 메인보드. 부담 없는 무난한 구성이 장점.

 

AMD의 경우 A 시리즈 APU를 쓰려면 A75 칩셋을 쓴 FM2 소켓 기반 메인보드를 고르고 FX 프로세서를 쓰려면 970 칩셋을 쓴 AM3+ 소켓 메인보드를 고르면 된다.

 

 

램 - 8~16GB 용량이 대세

램은 얼마나 달면 좋을까? 물론 넉넉할수록 좋다. 최소 8GB, 나중을 생각하면 16GB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무난하다. 램은 메인보드에 맞춰 쌍으로 구입한다. 보통 두 개가 한 쌍을 이룬다.

 

 

그래픽 카드 - 라데온 7850·지포스 660이 기준선

요즘엔 CPU에 그래픽 기능까지 담아내기 때문에 굳이 따로 그래픽 카드를 달지 않아도 PC를 쓰는 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게임을 자주 즐긴다면 그래픽 카드에도 어느 정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

 

▲ 그래픽 카드는 성능에 따라 값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래픽 카드를 살 땐 내가 즐겨 하는 게임을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라데온 HD 7850이나 지포스 660 정도를 기준선으로 잡는 것이 무난하다. 예산에 맞춰 그래픽 카드의 제원을 올리거나 내리면 된다. 그래도 하한선은 라데온 7750이나 지포스 550 Ti 정도로 절충하는 것을 권한다.

 

하드디스크 - 2TB 전후 용량이면 적당

하드디스크는 보통 1~3TB 사이로 구성하면 된다. 최근엔 2TB 제품이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그리 큰 용량이 필요하지 않다면 조금 싼 1TB 제품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 하드디스크는 1~3TB면 적당하다. 사진은 WD 블루 1TB.

하드디스크를 구입할 땐 하드디스크 회전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료 저장 용도라면 값이 싼 5,400RPM급 저전력 제품을 구입해도 좋지만 주 하드디스크로 삼을 생각이라면 7,200RPM급 하드디스크를 고르는 쪽이 낫다.

 

SSD - 체감 성능 향상에 한몫해

SSD 없이도 PC는 돌아간다. 그렇지만 쾌적한 성능을 원한다면 SSD를 추가로 다는 것을 권한다. 윈도우 8의 남다른 인터페이스를 보다 쾌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빠르고 조용한 SSD가 제 몫을 하고도 남는다.

 

안 그래도 비싼 SSD, 굳이 무리해서 큰 용량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운영체제와 즐겨 쓰는 소프트웨어, 게임 등만 설치하면 120GB 정도의 용량으로도 충분히 SSD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기타 - 케이스, 전원공급장치

케이스는 취향에 맞춰 고르는 것이 답이다. 다만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미들 타워 케이스를 고르는 쪽이 무난하다. 잘 나가는 보급형 미들 타워 케이스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 냉각 성능과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미들 타워가 답. 3R시스템 R400 에스프레소 NK.

전원공급장치는 정격 출력 기준으로 500~600W 선의 제품을 고르면 된다. 그래픽 카드에 맞춰 전원공급장치의 용량을 고르는 것이 보통이다. 80플러스 인증 제품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설계를 가진 제품이면 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 조립 PC, 윈도우 8에서도 ‘가성비’는 최고 = 이 정도만 확인하고 부품을 고르면 윈도우 8을 쌩쌩 돌리는 PC를 꾸밀 수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살짝 아쉽지만 대신 값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뽐내는 PC를 장만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자.

통 알아듣지 못할 말만 해서 오히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고? 걱정할 것 없다. 여전히 어떤 부품을 써야 할지 통 감이 오지 않는 이들을 위해 다음 번엔 베타뉴스가 가장 무난한 부품을 하나씩 콕콕 집어 소개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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