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5 18:08:55
요즘 PC용 모니터 선택 기준 중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광시야각’이다. 광시야각이란 이름 그대로 ‘넓은 시야각’으로, LCD 모니터 화면을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본래의 색상이 유지되는 기능을 말한다.
LCD 모니터의 대중화가 한창 이뤄지던 시절만 하더라도 시야각은 좁지만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TN(Twisted Nematic)’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선택 기준에서 가격 못지 않게 ‘화질’의 비중이 커지면서 광시야각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늘날 광시야각 모니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IPS(In-Plane Switching)’다. IPS는 LCD 패널의 광시야각 구현을 위한 여러 기술중의 하나로, ‘VA(Vertical Alignment)’ 방식과 더불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모니터 제조사들이 IPS 방식 제품을 더 많이 선보이고, S-PVA(Super-Patterned Vertical Alignment) 라는 VA계열 패널을 주로 생산해온 삼성이 PC용 모니터보다는 규모가 큰 TV 시장에 더 주력하면서 자연스레 PC용 광시야각 모니터는 IPS 방식이 주도하는 형국이 됐다.
그런 IPS 주도의 광시야각 모니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이 또 다른 광시야각 방식인 ‘PLS(Plane to Line Switching)’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여전히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VA 방식과 함께 광시야각 기술의 새로운 3파전 시대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 2012년 초 선보인 프리미엄급 PLS 모니터 '스마트 모니터 970'
◇ 광시야각 모니터 시장을 위한 삼성의 새로운 무기, PLS 패널 = 삼성의 PLS 방식은 기존 IPS 방식과 비슷하면서도 일부 기능이 더욱 개선된 최신 기술로, 기존 IPS 대비 투과율이 높아지고 소비전력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투과율이 높아 같은 백라이트로 보다 밝은 화면을 만들 수 있으며, 우수한 광시야각 특성과 색재현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삼성이 처음 선보였던 PLS 패널 모니터들은 모두 고가의 준전문가급 프리미엄 모니터였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패널을 쓴 제품 답게 우수한 화질을 뽐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 우수한 화질과 부담 없는 가격대로 주목받고 있는 보급형 PLS 모니터 'S23B350T'
하지만 최근 선보인 삼성의 보급형 PLS 모니터 ‘S23B350T’ 모델은 무르익은 광시야각 모니터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신 PLS 패널을 탑재해 우수한 화질과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타 브랜드의 보급형 광시야각 모니터와 큰 차이 없는 ‘착한 가격’에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출시 후 시장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또 S23B350T 모델이 좋은 평을 받은 덕분에 같은 패널을 쓴 27형 모델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역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23형 크기로는 만족 못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말에는 가장 큰 경쟁사인 LG 역시 새로운 IPS 패널과 이를 적용한 모니터를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델이나 벤큐 등 외산 브랜드 역시 다양한 방식의 광시야각 제품들의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VA 방식 대신 새로운 PLS 방식을 주력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삼성의 광시야각 모니터가 IPS 방식이 주도하고 있는 광시야각 모니터 시장에 새로운 변화와 대결구도를 일으킬 수 있을까. 내년인 2013년 모니터 시장 판세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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