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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처뿐인 영광, 네오위즈G vs 스마일게이트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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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2-10 16:57:37

    게임업계 역대 최고의 분쟁으로 꼽혔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분쟁이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연 매출 1조, 동시접속자 400만명을 기록하며 텐센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게임즈 3개사의 최대 수입원으로 등극한 '크로스파이어'를 놓고 벌인 법적 공방은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새롭게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서로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주 수익원이 사라질 위기를 넘겼고,스마일게이트는 법적 분쟁에 따른 경영의 부담과 여러가지 리스크를 해소했다.
     

    과거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와 계약할 당시에는 개발사에게 유리한 계약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개발 초기에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크로스파이어는 특히 그랬을 것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내줬음에도 약 10~15% 정도로 수익 배분율을 낮게 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덕분에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만 연 1조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1년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은 1,696억원에 불과했고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재계약 이슈가 생겼지만 양사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결국 법정 싸움까지 갔던 것이다.


    양사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 계약의 기존 만료기간이었던 오는 2013년 7월까지 기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새로운 조건으로 3년간 지속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계약에서는 기존에 퍼블리셔가 개발사에 수익금을 지급하는 구도에서 개발사가 퍼블리셔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가 퍼블리싱 판권을 가진 지역은 중국으로 한정하고 그 외의 국가는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SG인터넷이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이번 사태를 통해 서로에게 상처는 입었지만 이번 합의는 양사 모두 실리를 챙겼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벌어들였던 수익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남은 물론 중국을 제외한 퍼블리싱 판권를 획득함으로써 개발사로서의 권리를 상당부분 되찾아왔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연 3천억원에 달하는 해외 매출 수익을 한꺼번에 날릴 뻔한 위기를 벗어났음은 물론 3년간 안정적 수익을 보장 받으며, 크로스파이어를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설 시간을 벌었다.


    대형 퍼블리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불리한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 개발사에게 이번 결과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부디 개발사의 가치를 퍼블리셔에게 인정받고 서로 동등한 위치에 서는 파트너로 대우받기를 기대해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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