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한국의 구글, 더존IT그룹 강촌 캠퍼스를 가다!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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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2-28 11:42:53

    첩첩산중에 숨어 있는 국내 IT 산업의 대들보. 더존IT그룹

     

     

    멋진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모두의 꿈. 그러나 글로벌 IT기업들쯤은 되어야 회사를 대학의 캠퍼스처럼 꾸며 놓고 일한다. 대학에 다닌다는 착각이 올 정도로 아름답고 쾌적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캠퍼스가 그런 부류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런 업체가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 아니다. ‘한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업체, 바로 '더존IT그룹'의 강촌 캠퍼스다.

     

     

     

    이 회사는 직원이 1100여 명에 이르지만 많은 직원수에 비해서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업체가 B2B업체이기 때문이다.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회사가 아니고, 기업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를 B2B업체라고 부른다. 미국의 오라클 같은 업체가 바로 B2B업체다. 세계적으로 순위권에 드는 큰 회사지만 오라클을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

     

    더존은 회계 분야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쓸 정도로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더존IT그룹은 작년 초 본사를 강원도 춘천으로 옮겼다. 정확히는 강원도 강촌.

     

     

     

    나호구를 진행한 인연으로 초청을 받아 11월말 강촌 캠퍼스를 다녀 왔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다 강촌IC에서 빠진 후 약 3KM정도 산 속으로 들어가니 푸른 빛의 더존 강촌캠퍼스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런 첩첩산중에 국내 ERP시장 점유율 1위의 최첨단 IT 기업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첩첩 산중에 최첨단 IT 기업이?

     

    더존 강촌 캠퍼스는 크게 연구동, 복리후생동, 휴식관, 영빈관, 사내어린이집 등으로 구성 되어 있고 전체 넓이는 8만2500평방미터(약 2만5000평)에 달한다.


    연구동에는 약 900명의 더존 그룹사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그룹은 그룹인데, 대부분이 IT회사인 신기한 회사다. 이렇게 넓은 곳에  새로 사옥을 지어 작년 초에 이사왔다. 좋은 회사는 서울에만 있어야한다는 것은 옛말. 국토균형발전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다.

     

    지용구 대표가 일하는 더존넥스트는 연구동 2층에 위치해 있고, 직원들 70 명이 일하고 있었다.

    지용구 대표 방에 들어 섰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예술 작품이 슬라이드로 뿌려지고 있는 큼직한 TV. 구입한 지 오래 된 구형 LCD TV지만 스마트TV로 잘 쓰고 있다고 한다. 구형TV를 스마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비결은 바로 애플TV였다. 애플TV하나 달았을 뿐인데, 구형TV가 왠만한 스마트TV저리 가라할 정도로 스마트해져 있었다.

     

    팟캐스트 <나는 호구다> '스마트워크앤 스마트 라이프'편에서도 지용구 대표의 스마트 내공이 공개 된적 있었지만, 실제 업무 환경은 더욱 놀라웠다. 갤럭시노트  10.1,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등 대부분의 스마트패드는 다 사용하고 있고, 스마트폰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사용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기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스마트하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얼마나 좋은 폰을 쓰느냐 보다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존 D 클라우드

     

    강촌캠퍼스를 방문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클라우드 센터였다. 기존의 IDC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또 가장 최근에 만들었다고 하니 어떻게 구성해 놓았을 지가 궁금했다.


    더존은 자체 클라우드 센터를 갖추어 놓았고, ‘더존 D-클라우드’라고 부른다. 4만5천평의 부지 중 서버 공간은 350평이었다. 서버랙 500개 규모를 수용 가능한 공간이고, 서버를 모두 설치 시 최대 10,000대 이상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D-클라우드 안에서는 현재 더존의 각종 서비스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전에는 더존이 솔루션만 공급했었으나 이제는 인프라와 서비스, 보안까지 IT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고 있다.

     

     

    클라우드 센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중단 되면 안 된다. 한번 정지되면 사업을 접어야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무중단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해 놓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전기의 안정적인 공급이다. 전기는 창촌과 홍천 변전소 두 곳에서 끌어 오도록 되어 있다.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쪽에서 전기를 공급 받을 수 있게 이중화해 놓은 것이다.

     

     

    갑자기 정전이 되었을 때에도 서버는 멈추면 안 된다. UPS 배터리 시설을 대량 구축해 놓고 있었다. 이것도 2중으로 구성해 한쪽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 시 다른 쪽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배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이 시간 내에도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자체 발전기가 작동한다. 발전기는 전정감지 시 15초 후 자동으로 작동한다. 발전기도 두 대로 병렬 구성해 놓았고, 한 대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한 대가 작동하도록 해 놓았다. 24시간 지속적으로 전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경유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

     

    절전형 그린IT 장비를 많이 도입해 전기 비용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춘천이 서울 보다 추워 5개월 이상 프리쿨링할 수 있는 것도 지리적 장점이다. 

     

     

     

     

     

    부러운 복리후생

     

    더존 강촌 캠퍼스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었다. 백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가 있고, 모든 음료 가격이 단돈 천원인 카페테리아가 있다. 00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도 거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였다. 이 어린이 집이 문을 열면 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아이를 사내어린이집에 맡긴 후 퇴근할 때 데려가면 된다. 이제 완공한 최신의 시설이며 모든 비용은 무료라고 한다.

     

    중소기업에서만 근무했었고,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기자의 눈에 이런 복지 시설은 너무나 부러운 부분이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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