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월요일만 되면 우울해지는 당신, 깨어나라!


  • 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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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11 10:41:12

    직장인은 힐링이 필요해

     

    직장인 B씨는 오늘도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B씨의 생활 패턴은 집, 회사, 집, 회사(가끔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 그리고 다음날 바로 출근)로 반복되는 지루한 패턴. 평일에 쌓인 피로는 대부분 주말에 시체놀이로 몰아서 풀곤 한다. 주말 내내 시체처럼 쓰러져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월요일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월요일이 온다는 상상만으로도 우울함에 몸을 못 가눌 정도. 일에만 올인하는 직장인 B씨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급격히 쌓인 상태다. 한 번에 폭탄처럼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하지 않도록 B씨에겐 몸과 마음을 만져주는 힐링이 필요하다.

     

     

    <직장인 B씨가 힘든 이유>

    1. 개콘 엔딩 음악이 들려오면 어김없이 돋아나는 ‘월요병’

     

    어느 직장인이라도 그러하듯 B씨도 요일별 체감 느낌은 글로 표현하면 ‘우워어어월화아아아수우우모옥금퇼’이다. 월요일은 미친 듯 길고 주말은 너무나도 짧다. 시체놀이를 하다가 몸이 뻐근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B씨는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TV라도 틀어본다. TV에서는 일요일 저녁의 꽃 개그콘서트가 방영 중이다. B씨는 큰 소리로 웃으며 재미있게 관람하는가 싶더니 점점 웃음이 사라진다. 주말의 막을 내리는 개콘 엔딩 음악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B씨는 곧 다가올 월요일이 두렵다. 그렇다. B씨는 지독한 월요병을 앓고 있다.  

     

     

    월요병은 주말에 시체처럼 있었던 B씨 같은 사람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월요병은 흐트러진 생체리듬이 원래의 리듬으로 적응해 나가면서 느끼는 피로감이며, 주말의 달콤한 휴식시간이 그리워 생기는 주말 향수병이다. B씨는 월요병이라는 심리적인 긴장감 때문에 더욱 지친다. 한주는 너무 길고, 해야 할 일은 많다. 월요병은 심하면 두통을 유발하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B씨는 지금 너무 우울하다.

     

    2. 회사만 오면 슬퍼지네, 이유는? ‘직장인 우울증’


    얼마 전 직장인 B씨는 직장인의 70%이상이 회사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뉴스로 접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현 직장에서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진다 등 B씨와 같은 마음의 대답을 했다. 증상 원인도 비슷했다. 불안한 나의 미래, 과도한 업무량, 이도저도 아닌 나의 직급, 쥐꼬리만 한 월급, 회사 내 어려운 인간관계 등! 회사에 출근하면 불행한 B씨는 결국 자신도 직장인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B씨는 급격히 슬퍼졌다.

     


    ▲ B씨의 회사 내 가장 어려운 인간관계는 부장님, 결재 서류를 가져가면 늘 저렇게 쳐다보곤 한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캡처)

     

    직장인 우울증을 겪게 되면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샘솟지 않으며 매사 즐겁지가 않게 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있으면 밝고 활발한 사람이 회사에 오면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다. 직장인 우울증을 겪게 되면 신경질적으로 변하기 쉽고, 수면 부족, 두통, 위염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직장인 B씨, 힐링이 필요해>
    고단한 삶을 조금이라도 치료해보자. ‘나만의 힐링법’

     

    1. 쇼핑 “충동구매라도 당신의 힐링을 위해서라면”

     

    마음이 공허한 B씨, 사고 싶던 물건을 사면 마음이라도 풍요로워질 것만 같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쇼핑을 나선다. 구경하다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사고 싶은 것들이 점점 늘어난다. 충동구매로 카드를 긁는 순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순간의 즐거움도 누렸다. 이것저것 구입하다 보니 양 손에 한가득 쇼핑백이 가득하고, 풍족한 느낌에 세상 모든 것이 내 것만 같다. 그러나 다음 달 날아오는 카드 고지서를 보고 B씨는 의아하다. 언제 이것들을 다 구입했을까? 물건을 사놓고 아직 제대로 사용해 본 적도 없다. 다시금 B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과도한 금액을 쇼핑으로 날리게 되면 오히려 더 심한 우울함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2. 와인 “숙면을 취하기 위해 한 잔”

     

    아침에 피곤이 몰려와 잠을 깨기 위해 마셨던 쓰디쓴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파가 B씨의 숙면을 방해한다. 자다 깨고, 자다 깨고를 반복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B씨는 술이라도 한 잔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엔 김빠진 맥주와 오래된 소주가 있었다. 차라리 지난 명절 회사에서 선물 받은 와인이 좋겠다 싶어 B씨는 아껴뒀던 와인을 꺼냈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벌써 잠이 오는 것 같았다. 그날 B씨는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단, 너무 많이 마시면 다음날 저녁에 일어날지도 모르니 적당히 마실 것.

     

     

    3. 운동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도 가벼워지는 몸과 마음”

     

    바쁜 업무량에 사무실에서 움직일 줄 모르는 B씨. 어느 순간 자신의 엉덩이가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더군다나 점점 두꺼워지는 뱃살은 무어란 말인가. 짧디 짧은 점심시간에 산책은커녕 잠깐 걷는 것도 부담이 되기 마련. 점심 식사 후 바로 의자에 앉아 업무를 시작하면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집에 가도 마찬가지다. 저녁을 먹고 나면 포만감에 피곤해서 앉아 있거나 눕게 된다. 운동할 시간도 부족할뿐더러 체력이 좋지 않은 B씨는 운동을 하면 더 피곤해질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운동을 하면 몸은 더욱 상쾌해진다. 땀을 빼고 나면 아드레날린이 왕성하게 분비돼 상쾌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상쾌함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12시간 지속된다는 미국의 한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너무 땀을 빼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니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4. 취미생활  “나에게도 흥미로운 일이 생겼어”

     

    평소 어떠한 일에도 흥미가 없던 B씨는 최근 TV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서바이벌 오디션 참가자를 봤다. 7080의 옛 향수도 느껴지고, 한 번쯤은 스스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B씨는 큰맘 먹고 인터넷 기타 동호회에 가입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기타를 배우러 간 B씨. 무언가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운이 솟는 기분이다.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B씨와 같은 직장인으로 대화가 잘 통했다. 수다를 떨다보니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주말에 시체놀이 말고 취미가 생겼다는 사실에 삶의 의욕도 솟구치는 기분! 이참에 사교댄스나 사진도 배워보고 싶다. 건전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은 좋으나 무작정 이것저것 조금씩 건드리고 그만둘 바에는 시작도 하지 말 것.

     

     

    5. 명상 “나에게 잡념이란 없다. 무념무상”

     

    직장인 우울증 말기인 B씨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마음의 문제일까? 생각을 비우고 겹겹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다. 얼마 전 TV에서 본 개량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단체로 마룻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고 있었다.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 주는 명상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에 B씨는 명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고 거실 한 가운데 앉아 눈을 감았다. 깊은 호흡을 천천히 반복하며 생각을 비우자 뇌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육체와 영혼이 하나 되는 기분에 B씨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러나 자칫하면 잠들 수도 있으니 꾸준한 정신 단련이 필요하다.


    베타뉴스 강태영 (kangty@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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