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13 11:59:15
페이스부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눌러봤을 ‘좋아요’. 이 ‘좋아요’는 말 그대로 마음에 드는 게시물이나 공유하고 싶은 게시물에 ‘좋아요’를 클릭, 간편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렇지만 좋아서 누른 ‘좋아요’가 나의 은밀한 개인성향과 정보까지 캐낸다면 또 누르고 싶을까?
최근 해킹이나 악성코드 등으로 인해 개인정보유출에 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SNS서비스는 개인유출 사고 중심에 자주 등장했다. 이런 와중에 페이스북을 비롯해 SNS서비스의 데이터 분석만을 통해 개인이 밝히지 않은 신상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은 페이스북 사용자 5만 8,000명이 누른 ‘좋아요’ 이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용자의 인종, 성별, 정치적 성향, 종교, 성적 취향까지 알 수 있었다. 프로필을 아예 몰라도 데이터 분석만으로 신상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자인지, 보수적인지 높은 아이큐를 가지고 있는지, 심지어 마약을 했는지 안했는지 등 매우 자세한 특성까지 노출됐다.
이처럼 데이터 추적을 통해 민감한 정보를 캐낼 수 있는 것에 대해 사용자들이 예민한 만큼 관련 규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데이비드 스텔웰 연구원은 ‘좋아요’를 누르기 전 각별한 주의를 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개인정보 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글이나 애플도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편이다. 사용자 수가 많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일례로 구글은 지난달 앱 구매를 취소할 경우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구매한 사람이 주문을 취소하면 개발자에게 이메일 주소나 사는 지역, 이름 등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iOS 6.1의 보안결함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또한, 개인의 위치정보를 가져갔다는 사용자들의 주장으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업체들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대한 규제가 시급해 보인다. 민감한 개인정보는 맞춤광고와 마케팅용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안사안애 대한 경각심 또한 요구되고 있다.
베타뉴스 강태영 (kangty@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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