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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만큼 중요해진 운영 서비스


  • 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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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18 18:43:39

    2013년 3월 5일 PC게임을 즐긴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이름의 게임이 돌아왔다.

    이용자가 도시를 경영하며 계획적으로 건물을 짓고, 기후변화와 자원 등 시민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일렉트로닉아츠(EA)의 도시건설 시뮬레이션 ‘심시티’가 10년의 침묵을 깨고 세상에 나온 것.

    심시티는 풀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전작에 비해 더욱 섬세해진 표현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멀티플레이를 통해 16명의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등 기다림에 목말라 있던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결하기에 충분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심시티 한정판 패키지는 날개 돋힌 듯 팔려 매진을 기록했고, 일반판 패키지도 구하려는 사람이 줄을 설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기를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을까? EA게임 서버에 과부화가 걸리며 심시티 멀티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이용자들의 항의와 분노로 이어졌고, EA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사과를 했고, 서버 수용력을 120%로 늘리는 등의 노력을 했다.

    더불어 EA 타이틀 중 1종의 무료 PC 다운로드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함께 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심시티의 원활한 플레이였지만, 모든 노력을 동원해 해당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서비스적인 측면으로 공짜 타이틀의 선물은 나쁘지 않은 제안처럼 보인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출시한 블리자드의 대작 디아블로3는 잦은 서버문제로 환불사태까지 벌어지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제어하지 못해 초반 흥행 성적을 이어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도 크고 작은 서버 문제와 점검 이슈로 게임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

    몇 년간의 공을 들이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든 게임들이 운영의 실수와 잦은 점검 등 이용자들을 배려하지 않음으로 해서 모든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안타까운 순간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점검 시간이 몇 번씩 연장이 되어도 이용자들은 본인들이 즐기는 게임을 기다리는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이었다면, 지금은 온라인 게임시장의 거대화로 즐길 게임도 많고 게임성 이외의 요소들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으로, 최근에 와이디온라인의 경우는 서비스 운영을 특화한 사업으로 중소 게임 개발사들과 서비스 제휴 협약을 진행했다.

    게임 개발사들도 본인들의 강점인 개발에만 더 몰두하고, 서비스나 운영에 대한 부분은 전문 회사에 의뢰를 하는 방식인 것이다.

    게임시장도 이제 ‘게임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에서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고객감동’을 이뤄내야 하는 시기로 보여진다.


    베타뉴스 최선아 (bur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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