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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대륙 결혼, 아키에이지판 ‘로미오와 줄리엣’


  • 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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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8 16:08:01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에서 동대륙과 서대륙의 관계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몬테규 가문과 캐퓰리트 가문만큼 좋지 않다. 두 세력이 대립한다는 설정 하에 서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대륙과 서대륙은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하다.

     

    이렇게 사이가 나쁜 두 대륙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이용자가 등장했다. 서대륙 출신 해적과 동대륙 출신 아가씨가 게임 속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 행복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한 셈이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피 튀기는 부부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두 사람의 모습은 여느 연인과 다르지 않다. 어두운 밤 테라스에서 이뤄진 낭만적인 프러포즈부터 친지의 축하를 받으며 식장에 들어서는 모습까지 일반적인 신랑 신부의 모습 그대로다. 주례가 끝난 후에는 손님이 어우러진 뒤풀이를 하고 예식 후에는 달구지 웨딩카까지 등장했다.

     

    ▲ 아키에이지판 로미오와 줄리엣 ‘행쇼’(http://goo.gl/POaj4)

     

    물론 지금까지 모든 동서 대륙 이용자의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상대 대륙과 신 나게 춤을 추었다는 일화부터,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염문설을 뿌린 이용자까지 두 대륙이 화합한 사례를 다양하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대륙의 이용자가 결혼까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혼에 관해 한 이용자는 “지금까지 솔로였던 건 상대를 같은 대륙에서만 찾아서 그런 것”이라며 “앞으로는 빨간 이름을 만나더라도 무조건 공격하기보다 좋은 인연을 찾아볼 생각이다”고 희망적인 의견을 남겼다.

     

    한편, 현재 아키에이지에서는 서대륙 긴 모래톱에 있는 찰스의 선상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으며, 동대륙에는 아직 예식 장소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예식장은 장난감 아이템인 ‘예식장 이용권’을 통해 50골드에 빌릴 수 있다.




    베타뉴스 최선아 (bur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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