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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운은 만렙부터”,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 인터뷰


  • 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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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08 16:40:37

     

    좋은 모바일 게임이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어렵다. 1달에도 많은 게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1등만 알아주는 시장에서 이 많은 게임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성공할 만큼 ‘좋은’ 모바일 게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질문에 관해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라 단호하게 답했다.

     

    피버스튜디오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게임 ‘에브리타운 for Kakao’를 만든 개발사이다. PC 기반 ‘에브리타운’, iOS 버전 ‘에브리팜’ 등 흔한 팜류 SNG를 내놓으면서도 시리즈마다 성공한 것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가짐 덕분이었을까.

     

    “사실 처음 SNG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습니다. 너무 흔하다고요. 그래서 더 확신했습니다. 흔하다는 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다는 거니까요. 소셜 네트워크가 게임의 수명을 길게 만든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피버스튜디오 김대진 대표

     

    발전 거듭한 에브리타운, 카카오 버전으로 재탄생


    김대진 대표는 이번에 나온 ‘에브리타운 for Kakao’도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정성껏 빚어냈다고 말한다. 이전 작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지금까지 나온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 카카오 버전은 시리즈의 장점인 그래픽을 살리면서 많은 요구가 있었던 소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카카오 버전 에브리타운은 시스템부터 원화까지 모든 작업을 새로 했습니다. 업데이트가 빠르다 보니 예전 작품을 그대로 옮겼다는 오해도 받지만,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콘텐츠 준비를 많이 해놓았을 뿐입니다.”

     

    ▲ 그래픽뿐 아니라 사운드도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이 나도록 신경 썼다

     

    모든 게임 콘텐츠를 새로 만든 만큼 개발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소셜 게임이 다른 게임에 비해 개발 난이도가 높은 점, 이전과는 게임 플랫폼이 달라진 점이 개발을 어렵게 했다. 스마트폰 종류가 많은 점도 난관 중 하나였다.


    “지름길 없는 문제가 많아 모든 문제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출시 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겨주셔서 거의 한 달간 최적화에만 매달렸습니다. 렉 문제도 초반부터 신경을 썼는데 이용자가 함께 늘다 보니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1번 서버를 제외하고는 렉 문제가 많이 해소된 상황입니다.”

     


    같은 소스, 식지 않는 인기. 비결은?

     

     

    “전작에서 쌓인 두터운 팬층, 변화한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소셜 네트워크가 강화된 점과 콘텐츠가 풍부해진 점이 크게 작용한 거 같습니다.”


    ‘에브리타운 for Kakao’에서는 소셜 시스템이 게임 안으로 들어왔다. 에브리팜 때 많이 나왔던 ‘소셜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방명록은 미니홈피처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프로필 사진은 6개까지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하루 방문자가 천 단위를 넘어가는 이용자는 프로필과 방명록을 적절히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주민이 20명까지 늘어난 점도 유효했다. 주민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캐릭터 증가로 그치지않는다. 주민과 관련한 스토리, 관계뿐 아니라 퀘스트, 건물, 농작물 등 다방면의 콘텐츠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즉, 초기 4명의 주민에서 20명으로 에브리타운 주민이 늘어난 것은 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 '메이드' 주민이 생기면 메이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생기는 셈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도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 추천 친구에 남자가 주로 뜬다는 기자의 농담에 “의도했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 카카오판 에브리타운에서는 성별, 나이 등 다양한 기준으로 추천 친구를 매칭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김대진 대표는 “공개되진 않았어도 재미를 위한 디테일한 기능이 더 있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발전의 청사진, ‘에브리타운은 만렙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해 김대진 대표는 “일단 더 많은 주민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다양한 후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NG는 후반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후반으로 갈수록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꼭 ‘에브리타운은 만렙부터’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4월 9일 공장 밸런스 조정 업데이트가 시행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시간 대비 효율은 유지하면서 제품의 생산 시간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김대진 대표는 “이번 업데이트에 많은 말씀이 있지만, 플레이 패턴을 다양화하고 재미를 높이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밸런스 조정을 통해 현재 효율이 높은 일부 생산물만 제작하는 상황을 타파하겠다는 의도다. 일부 생산물만 효율이 높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플레이 패턴이 비슷해져 게임의 재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밸런스 조정은 ‘거래시스템’을 넣기 전 행하는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거래시스템은 이용자 간에 생산물을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부 작물만 활성화되면 거래가 일어날 수 없으니 그 전에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거래시스템 외에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앞으로 이용자의 말에 귀 기울여 업데이트를 계속할 테니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김대진 대표는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가 준비된 콘텐츠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브리타운 for Kakao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 게임이 최고 레벨이 되고 나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SNG가 될지,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베타뉴스 최선아 (bur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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