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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하는 중국산 MMORPG, 국내 시장 공략 성공하나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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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7-10 12:37:04

     

    ‘중국산 게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 웹 게임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우리에게 친근한 ‘삼국지’를 앞세워 등장하는 중국 웹 게임들. 값싼 라이선스 비용 덕인지 수많은 게임이 수입되고 서비스하는 상태다. 사실 예부터 그래 왔던 사실이지만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요즘 웹 게임 외의 중국 MMORPG도 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몇몇 중국산 게임의 엉성한 서비스관리 때문에 색안경이 있음을 생각하면 발군한 결과.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가 외치는 표어도 ‘진심’을 강조한다. 장기적인 서비스를 약속하며 주홍글씨는 없다는 다짐이다.


    먼저 최근 출시한 게임 중 지난 5월 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액토즈소프트의 ‘티르온라인’을 살펴보자. 샨다게임즈의 자회사 ‘골드쿨’이 개발한 티르온라인은 서비스 첫 주 주말 동시접속자 2만 명을 돌파하고, 최고 2만 5,000명까지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티르온라인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 최근에도 꾸준히 접속자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티르온라인은 자신의 인기 비결을 '하드코어 PK'로 꼽는다. 국가전과 길드전, 해적왕 섬 쟁탈전 등 다양한 PvP 콘텐츠를 강조해 성인 유저의 손맛을 잡았다는 얘기다. 아예 처음부터 ‘자동화 시스템’과 ‘복고풍’을 내건 전략이 3040 유저층 공략에 통한 모양새다.

     

    ▲ 티르온라인


    6월 26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드래곤플라이의 신작 ‘쎈 온라인’도 괜찮은 성적으로 출발선에 섰다.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일 가입유저 증가율 40% 이상에 평균 플레이타임 179분가량. 재방문율 55%를 넘겨 흥행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쎈 온라인 또한 중국 ‘인쿠게임스’가 개발했다.


    재밌게도 쎈 온라인 역시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처럼 ‘PvP’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강함만을 추구하는 남자의 게임. 티르온라인과 똑같이 3040 유저층을 겨냥한다. 필드전, 길드전, 인스턴트 전장 등도 물론 갖췄다.

     

    ▲ 쎈 온라인


    이 둘의 공통적인 장점을 꼽자면 중국 게임 특유의 방대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중국에서 서비스됐던 게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출시 날짜와 달리 사냥과 레벨 업 외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 독이 될 수 있을까. 만약 그것이 모자란 게임성을 메우려는 목적으로 채워졌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두 게임사 모두 “콘텐츠 정리정돈에 가장 신경썼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 서비스로 목표를 굳힌 만큼, 콘텐츠 업데이트에 관한 올해 로드맵 구성도 끝낸 눈치다.


    쎈온라인은 좋은 분위기에 발맞춰 7월 중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가 전쟁과 신규 던전, 마룡 소환 시스템 등 걸쭉한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을 계획으로, 올여름 MMORPG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을 예고했다. 티르온라인 역시 신규 직업 ‘파이터’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7월 17일 진행한다.


    앞으로도 중국 MMORPG는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당장만 해도 중국 게임 개발사 ‘완미세계’의 자회사 NGL이 ‘신의 대륙’을 OBT 중이며, 웹과 결합한 여러 게임사의 MMORPG가 출시를 앞뒀다. 약세에 들어섰다고 평가받는 국내 MMORPG 시장. 풍부한 콘텐츠를 앞세운 이들 중국산 게임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보여줄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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