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이 대세라 불리는 요즘, 침체기라 평가받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웹 게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무거운 대형 MMORPG보다 가볍고, 모바일 게임보다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삼국지’ 관련 게임은 물론 각종 특색 있는 세계관을 지닌 국외파 웹 게임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어떤 웹 게임이 눈여겨볼 만할까? 서로 다른 느낌의 독특한 웹 게임을 몇 개 꼽아보면 SG인터넷의 ‘가덴히어로’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라켄상’,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진격삼국’ 등이 눈에 들어온다. 위 웹 게임 3종은 “웰 메이드”를 외치며 기존 웹 게임의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수한 그래픽과 콘텐츠를 무기로 꺼내 들었다.

먼저 SG인터넷은 지난 9월 25일 중국 ICE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판타지 웹 RPG ‘가덴히어로’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장 큰 특징은 삼국지나 무협 소재가 아닌,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 ‘오딘’과 ‘로키’ 등 평소 친숙한 북유럽의 신들을 대거 내세워 신선한 세계관을 강조했다.

초반 반응도 괜찮은 눈치다. SG인터넷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서비스 첫날 1인 평균 플레이타임 400분을 돌파했으며, 서버도 함께 증설했다. 기대 이상의 반응을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성 회원 비율이 35%에 달하는 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SG인터넷 관계자는 “라이트 유저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성 덕”이라며, “실시간 전투를 지원해 MMORPG 유저의 입맛도 맞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9월 26일 문 연 NHN엔터테인먼트의 액션 MMORPG ‘드라켄상’도 주목받는 게임이다. 드라켄상은 독일 빅포인트(Bigpoint GmbH)가 개발한 게임으로, 자체 엔진으로 구현한 화려한 3D 그래픽을 뽐내 입소문을 탔다. 당연히 웹 게임답게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어,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판타지 세계관 액션 MMORPG를 즐기고 싶은 유저 층의 구미를 당긴 모습이다.

NHN엔터는 무엇보다 ‘착한 유료화’에 무게를 두고 홍보를 전개하는 모양새다. 지난 CBT때 그래픽과 액션성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몇몇 유료화 모델이 국내 성향에 빗나간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 NHN엔터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서버 중 국내 유료화 정책이 가장 값싸다”고 강조한 뒤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가 캐시 걱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웹 게임의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 중 하나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진격삼국’이다. 진격삼국은 ‘쾌걸삼국지’를 개발한 아서(Athur)의 신작으로, 턴제 방식이 아닌 실시간 전투(RTS) 방식을 채택해 관심을 모았다. 하이원엔터가 내건 표어를 비춰보면 육성과 전략, 액션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웹 게임이다.

하이원엔터는 진격삼국이 올 하반기를 책임질 비(非)모바일 주요 작품인 만큼 진격삼국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이다. 최근 주가를 올리는 개그우먼 김지민을 홍보 모델로 발탁,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이용자의 관심을 샀다. 하이원엔터 관계자는 “턴제가 대부분인 삼국지 웹 게임과 달리, 실시간 전투 방식을 채택해 삼국지 고정 팬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것 같다”며 “전투의 보는 맛을 끌어올렸다”는 말로 인기 요인을 꼽았다.

 

신작 웹 게임의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에 대한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 하지만 대형 퍼블리셔가 직접 팔 걷고 나서, 완성도 높은 웹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독특한 게임성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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