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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닫았던 웹젠 ‘아크로드2’, 이용자와 소통은 불통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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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21 14:51:39

     

    웹젠이 지난 10월 17일 내놓은 신작 MMORPG ‘아크로드2’의 운영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원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서비스 시작 5일째인 10월 21일에 접어들어서야 공식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기 때문. 지금까지 아크로드2 이용자는 게임 커뮤니티 ‘아크로드2 인벤’ 사이트를 활용해야 하는 상태였다.


    아크로드2는 서비스 시작 첫날부터 게임 서버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17일 오후 3시 예정된 정식 서비스는 점검에 점검을 더해 18일 오전 4시 이후에나 운영을 시작했을 정도다.

     

    당시 웹젠은 “서버 2대를 증설해 5대를 마련했다”며 “이후 고객 중심의 게임 운영과 게임 내 운영자 활동으로 회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특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지만, 상황은 썩 나아지지 않았다. 주말 내내 간헐적으로 서버 점검이 이뤄진 탓에 이용자의 불만이 높았다.

     

    ▲ 제 기능을 못했던 아크로드2 공식 홈페이지

     

    더 큰 문제는 홈페이지가 먹통이었다는 점이다. 정식서비스 다음날인 10월 18일 공지사항과 자료실, 아이템샵 페이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사실상 게임 설치와 실행만 가능했던 것. 서버 게시판과 자유 게시판 등 기본적인 메뉴가 열리지 않아 이용자와 소통은 물론 이용자 간 소통까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이는 웹젠이 아크로드2 서비스를 준비하며 “정식 서비스 시작 후에는 게임 운영진이 직접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회원과 의견을 교환하는 게시판 ‘GM담벼락’, 대규모/소규모 전장 별 순위, 역대 게임 내 아크로드를 차지한 캐릭터 정보 등을 공지하는 페이지도 열린다”는 약속이 무색했던 모습이다.

     

    다음 순서로 고객 지원 센터까지 폭주한 모양새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1대 1문의 기능 등이 운영되지 않으니 자연스레 발생한 일. 버그나 게임상 문제점, 시스템 오류 등이 발생해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당장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만 노심초사하는 상황에 부닥첬던 상황이다. 한 이용자는 “홈페이지 상담은 페이지가 막혀있고 전화는 온종일해도 통화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아크로드2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자료

     

    당연히 아크로드2 이용자의 ‘대피처’를 대신한 아크로도2 인벤이나 아크로드2 공식 페이스북에는 불만 글이 가득 올라왔다. 그들의 하소연을 종합하면 “GM부터 시작해 가장 이용자 대응에 활발해야 할 공식 홈페이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은 소통은커녕 서비스에 나 몰라라 하는 처사”라는 내용이다.

     

    현재 웹젠은 “10월 19일에는 게임 이용자 수가 크게 늘면서 2대의 서버를 추가, 총 10대의 게임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에 집중”한다고 설명한다. 21일 오후 2시경에는 공식 홈페이지도 일부 기능은 마비된 상태지만 게임 정보와 게시판, 고객 지원 기능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참고로 아직 문의/신고 접수는 문의만 가능한 상태다.

     

    아크로드2의 운영 문제는 왜 생겼을까? 이는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CBT) 이후 정식 서비스까지의 호흡이 너무 길었다는 느낌이 크다. 아크로드2는 지난 3월 2차 CBT를 완료하고 반년이 훌쩍 넘은 지금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최근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이 OBT전까지 파이널 CBT, 프리-OBT 등을 진행해 막바지 담금질에 힘쓰고, 정식 서비스와 간격을 줄이는 모습과는 동떨어진 행보다.

     

    웹젠은 “웹진 커뮤니티를 통해 회원이 보내주는 의견을 빠짐없이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이가 아크로드2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만큼 더 재미있고 편리하게 게임을 즐기도록 게임 내 밸런스 조정 등 보완 개발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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