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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시장 지각변동, 틈새 파고드는 SSD에 주목하라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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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04 15:19:44

    지난 11월 27일, 메모리 및 SSD, 기타 PC 주변기기 등을 생산하는 OCZ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연방정부와 거래은행 등에 파산을 신청했다. OCZ의 최근 분기 매출은 3,350만(원화 약 355억 원) 달러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8,860만(원화 약 939억 원) 달러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였다. 손실액 또한 2,610만 달러(원화 약 276억 원) 가량으로 적지 않은 수준.

     

    OCZ는 SSD 도입 초기 뛰어난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제품 라인업을 대폭 늘리면서 세 확장을 노렸지만 제품 불량률이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동시에 삼성과 인텔 등 경쟁사의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

     

    현재 OCZ는 도시바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고 실질적인 협상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시바가 OCZ 사업부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브랜드가 유지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국내 시장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OCZ 파산소식을 전달 받은 소비자는 대부분 해당 브랜드 구매를 미루고 타 브랜드 SSD 구매를 고려하고 있으며, OCZ 브랜드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역시 사후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요동치는 SSD 시장 잡아라! 경쟁 치열해질 듯 – 국내 SSD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을 펼치는 브랜드는 삼성전자, 인텔, 플렉스터 등으로 여기에 하드디스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씨게이트와 도시바, 소형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강자 샌디스크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으며 뜨거운 순위권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OCZ의 국내 점유율은 지난 2012년 초 약 25% 가량,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는 약 10%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OCZ가 파산하면서 소비자는 고스란히 타 브랜드로 쏠리게 마련.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중위권 업계와 상위권 업계간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주도권을 노릴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SSD가 가격 안정화 단계에 어느정도 접어들었지만 과도할 정도로 많은 브랜드가 포진해 있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가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씨게이트 600 SSD 시리즈.


    ① 하드디스크의 노하우를 SSD로 ‘씨게이트 600 SSD 시리즈’ - 600 SSD는 하드디스크로 유명한 씨게이트가 내놓은 SSD로 비록 늦게 출시되었어도 폭발적인 성능과 안정성이 강점이다. 120GB부터 480GB까지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120GB 제품이 약 12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미 기업용 SSD를 선보이고 있던 씨게이트지만 개인용으로 세를 넓히면서 하드디스크는 물론 SSD까지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컨트롤러로는 LAMD LM87800AA를 채용하고 있다. 링크 어 미디어 디바이스(Link A Media Device) 사가 개발한 것으로 샌드포스(Sandforce)나 인디링스(Indilinx), 마벨(Marvell)과 같이 친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SSD에 쓰이면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컨트롤러다.

     

    낸드 플래시는 도시바 19나노미터 공정의 MLC 토글 메모리를 쓰고 있다. 이와 같은 조합으로 120GB의 경우, 순차 읽기/쓰기 성능은 초당 최대 500MB/400MB에 달한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도 최대 8만 IOPS/6만 IOPS에 달해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순차 읽기/쓰기 성능으로 따지면 풀HD 영화 하나를 단 몇 초 내에 읽고 쓸 수 있는 속도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바로 5mm 두께. 씨게이트는 사용자 환경에 따라 5mm와 7mm 제품을 함께 출시했다. 평범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환경이라면 7mm SSD를 써도 무방하지만 초슬림 노트북 소비자라면 5mm 두께가 갖는 메리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샌디스크 익스트림 2 SSD 시리즈.


    ② 낸드 플래시의 선두주자, 이제는 SSD로? 샌디스크 익스트림 시리즈 – USB 메모리를 시작으로 SD카드, 마이크로 SD, 컴팩트 플래시 등 소형 저장장치를 주로 선보이던 샌디스크도 SSD를 선보이고 있다. 낸드 플래시 제품 기반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은 것을 앞세워 제품의 수는 많지 않지만 주요 소비자층을 공략하면서 세를 넓히는 중이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시리즈는 현재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쓴 익스트림 SSD와 마벨 컨트롤러를 장착한 익스트림 2 SSD로 분류된다. 꾸준한 성능은 익스트림 2 SSD가 압도적. 이미 성능을 충분히 검증 받은 마벨 컨트롤러는 데이터가 가득 찬 상태에서도 성능 하락이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

     

    두 제품은 보증기간이 다르다. 익스트림 SSD는 3년 제한보증이 적용되어 있으며, 익스트림 2 SSD는 샌디스크의 새 정책에 따라 보증기간이 5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두 제품이 성능도 다르고 가격 또한 다르지만 보증기간을 감안하면 익스트림 2 SSD가 더 유리하다는 평이다.

     

    ◇ SSD 선택, 성능은 기본 브랜드 파워와 사후 서비스 등 따져야 – 보조 저장장치가 아닌 주 저장장치인 SSD. 운영체제 및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쓰는 만큼 성능은 반드시 비교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시장에는 다양한 컨트롤러를 장착한 SSD가 유통되고 있는데 구입 전에 어떤 컨트롤러를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시장에는 현재 샌드포스, 인디링스, 마벨, 램드(LAMD), 제이마이크론(JMicron) 등이 있으며 삼성의 경우 직접 SSD 컨트롤러를 개발해 장착한다. 각 컨트롤러마다 데이터를 다루는 특성이 다르고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나 성능 등도 천차만별이기에 여러 정보를 사전에 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능 외적인 부분으로는 브랜드 파워와 사후 서비스에 있다. 단순히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에 잘 알려진 브랜드에서 내놓은 제품인지 또 검증은 되었는지 확인해야 추후 구입 후에 후회 없는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OCZ의 경우에는 시장에는 잘 알려졌지만 내외적으로 여러 악재가 겹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므로 추후 인수 결과를 지켜보자.)

     

    서비스에 대한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한다. 어떤 유통사가 제품을 판매하는지부터 서비스 망에 대한 것도 살펴봐야 한다. 보증기간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대부분은 3년 제한보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급 제품이나 일부 정책에 따라 최대 5년까지 제공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자.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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