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급형에서 찾은 순수한 사운드, 캔스톤 F&D A13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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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16 09:53:04

    “음악은 하늘 아래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것들 중 최고다”
    영국 수필가 겸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조지프 애디슨(Joseph Addison)은 성녀 세실리아의 날을 위한 노래(1692)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고 한다. 그만큼 음악이 갖는 힘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음악의 감동을 느끼기에는 생생한 경험이 가능한 공연장 무대가 제격이겠지만 시간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 우리가 매일같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생한 체험을 매일 할 수 없지만 대신 PC나 스마트기기, 디스크 플레이어 등 여러 매체들을 활용해 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긴다. 그 뒤에는 스피커가 있다.

     

    소리를 듣기 위한 스피커. 많은 사람들은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 고가의 스피커를 쓰라고 조언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좋은 소리를 위해 수십만에서 수천만 원을 지불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 누구나 좋은 소리를 듣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캔스톤 F&D의 2.1채널 스피커 A130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스피커 본연의 ‘소리’에 집중했지만 주머니를 농락하지 않는다. 보급형 PC 스피커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캔스톤 F&D A130을 만나보자.

     

     

    ◇ 둥근 위성 스피커 눈에 띄는 디자인 – 캔스톤 F&D A130은 부드러운 첫인상으로 맞이한다. 대부분의 2.1 채널 스피커가 직사각형 형태로 이뤄져 있는 것과 달리 둥글게 만들어진 위성 스피커가 눈에 들어온다. 스피커 유닛이 둥근 형태인 것을 잘 살린 디자인이라고 평가된다. 전체적인 색상은 블랙이고 무광 재질로 유광 재질 대비 유지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스피커는 드라이버 유닛이 노출되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제 그릴을 장착했다.

     

    ▲ 둥근 이미지가 인상적인 캔스톤 F&D A130.

     

    ▲ 둥근 디자인은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

     

    ▲ 울림통 외부에는 물결 무늬를 형상화 한 듯한 캐릭터 라인을 주었다.

     

    ▲ 101.6mm(4형) 풀레인지 유닛을 달아 풍부한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스피커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단순히 소리를 들려주는 측면에서 벗어나 인테리어나 패셔너블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눈에 띄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리로 직결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의 질적 향상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에 비해 캔스톤 F&D A130의 위성 스피커는 심플의 극치를 달린다. 하지만 투박하지 않고 적당히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미 원형 디자인으로 눈에 띄는 형태이기에 더 이상 포인트를 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림통에는 물결의 형상을 한 캐릭터라인으로 심심함을 덜었다.

     

    보는 재미와 함께 원형 디자인 채택으로 인해 공간 활용에 대한 이점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직사각형 울림통을 채택하게 되면 작은 유닛을 넣어도 결국 스피커 자체는 커질 수 밖에 없지만 유닛 크기에 맞는 스피커라면 그만큼 공간을 적게 쓰기 때문에 남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새롭게 고안한 인클로져를 적용했다.

     

    ▲ 101.6mm(4형) 우퍼 유닛을 장착해 단단한 저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서브우퍼는 여느 2.1채널 스피커의 우퍼 유닛과 다를 것이 없다. 전면에 우퍼 드라이버 유닛이 배치되어 있고 측면에는 저음을 풍부하게 만드는 에어덕트가 자리하고 있다.

     

    우퍼 스피커의 재질은 목재 소재인 MDF다. 타 스피커는 원가절감이나 외형적인 부분을 고려해 플라스틱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이 제품에서는 목재를 썼다. 저음이 강조되는 우퍼 스피커에 MDF를 적용하면서 부드럽지만 단단한 저음을 경험할 수 있다.

     

    ▲ 측면에 음량 및 저음 등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있고 오디오 입출력 단자도 자리한다.

     

    우퍼 스피커 측면에는 주 음량(VOLUME) 및 저음(BASS)을 조절하는 다이얼과 오디오 입출력 케이블 입력 단자, 전원 케이블 등이 위치해 있다. 흔히 뒤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조작성이나 스피커 유닛, 에어 덕트 등의 위치를 고려하면 후면보다는 측면에 자리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캔스톤 F&D 또한 측면에 앰프 보드가 위치하기 때문에 컨트롤러를 측면에 함께 장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공명성을 억제해 노이즈와 관련한 문제를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이 제품이 왜 사운드에 집중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

     

    이 외에도 스피커는 유럽연합의 특정 위험물질 사용제한 지침인 ROHS(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2008년부터 모든 전기 및 전자제품 생산 공정에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난연제 등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 것인데 이는 스피커가 안전한 환경에서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 3만 원대라 믿기지 않는 탄탄한 사운드 – 캔스톤 F&D A130의 특징은 세 스피커의 유닛 모두 동일한 101.6mm 크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두 개는 풀레인지 유닛이고 한 개는 우퍼 유닛. 기본적으로 우퍼를 제외하고 풀레인지 유닛은 넓은 음역을 표현할 수 있으니 넓은 개념으로 바라보면 이 제품에는 트리플 우퍼 시스템이 채용된 셈이다. 그만큼 저음 하나는 자신 있다는 얘기.

     

    갤럭시 노트3와 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해 소리를 들어본 결과, 3만 원 중반대 가격의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흔히 보급형 스피커들은 저음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붕~ 하는 느낌의 과도한 저음을 내는 경우가 많지만 캔스톤 F&D A130은 제법 탄탄한 저음이 인상적. 음량을 높여도 갈라짐 없이 소리를 낸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다른 음역대도 동급 제품에 비해 깔끔하다.

     

     

    이러한 결과는 모든 유닛에 101.6mm(4형) 크기를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 보급형 2.1채널 스피커는 우퍼는 4형 유닛을 쓰더라도 소리를 내는 위성 드라이버 유닛이 3형 또는 2.5형 정도로 작다. 당연히 낼 수 있는 힘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 반대로 A130은 조금이라도 더 큰 유닛을 채용해 소리에 힘이 생긴 것이다.

     

    오로지 사운드 하나에 집중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만족감은 크다. 외적인 아름다움도 있고 편의성도 좋으면 당장 사용하기에 편할지 몰라도 음악이나 영화 감상, 게임을 즐길 때 진정 만족할 수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 이상과 현실의 절충, 보급형 2.1채널 스피커 중 으뜸 – 탄탄한 저음, 깔끔한 사운드. 캔스톤 F&D A130은 3만 원 중반대 보급형 스피커 중에서는 대적할 제품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필요 없는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오직 ‘사운드’ 하나만을 위해 만든 스피커라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제대로 된 하이파이(Hi-Fi)의 길을 걷겠다는 소비자라면 굳이 이 제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없겠지만 가정이나 소형 매장 등에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흔히 ‘가성비’ 좋은 스피커를 찾는다면 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슴을 적시는 사운드를 향한 이상과 금전적 현실에 대한 고뇌. 캔스톤 F&D A130은 이 둘 사이에서 절묘한 정도까지 아니라도 적절한 타협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고가 스피커와 비교할 수 없겠으나 동급 2.1채널 스피커 중에서는 단연 엄지 손가락을 들만한 품질이라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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