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06 11:04:42
스피커는 평범한 소비자가 쓰거나 전문가가 쓰거나 등 활용 환경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고 그 가격대 또한 다양하다. 그에 따른 목적도 분명해서 막연히 고가의 전문가용을 접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음악을 제대로 듣고 싶어 구입했지만 소리라는 것 자체가 지극히 개인 취향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음악의 장르도 다양하듯 듣는 사람도 다양하고 그들을 위한 스피커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어떤 스피커를 고르느냐에 따라 만족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한 스피커가 대중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보다 음악의 장르나 활용 환경을 반영하는 제품이 부쩍 늘었다.
2채널 스피커인 캔스톤 F&D R224는 특정 장르나 활용 환경보다 ‘소리’ 하나에 초점을 두고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특정 환경에 있는 소수를 겨냥한 것이 아닌 폭 넓은 다수를 겨냥한 것이다.
2채널 2방향(2-Way) 구성의 북쉘프 스피커인 캔스톤 F&D R224는 가히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부를 만하다. 탄탄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편의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소리를 위한 열정이 느껴지는 이 제품을 만나보자.
◇ 고급스러움 물씬 느껴지는 디자인 – 캔스톤 F&D R224는 여느 고급 스피커 못지 않게 뛰어난 마감 완성도를 보여준다. 요란한 치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서있는 모습 자체에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고풍스럽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는 한편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무 재질의 느낌도 확실하게 강조되고 있고 디자인도 안정적이다.
스피커는 2채널 북쉘프 방식 인클로저를 채택하고 있다. 한 스피커 인클로저에는 트위터와 풀레인지 드라이버 유닛이 배치되면서 2-방향(2-Way) 구조로 만들었다. 전형적인 북쉘프 방식 구성이라고 보면 되겠다. 후면에는 덕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밀폐형(Acoustic Suspension)이 아닌 위상반전형(Bass Reflex) 방식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상반전형은 스피커 인클로저에 통풍구인 덕트(Duct)를 내어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퍼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를 통해 저음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밀폐형은 소리를 뚜렷하게 표현하는 데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큰 소리를 구현하기 어려워 스피커 앰프의 출력이 높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소리가 가장 좋다 정의 내리기 어렵다. 구조적 특성에 따라 내는 표현이 약간 다를 뿐, 소비자는 구매 전 음악적 성향에 따라 스피커를 선택하면 되겠다.
▲ 그릴을 벗기면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사람의 손을 거친
목재 인클로저의 분위기에도 주목하자.
스피커 전면에는 유닛을 보호하기 위해 천 재질의 그릴을 씌워놓았다. 유닛을 보호하고 이물질로 인한 오염에서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디자인적 요소를 해치는 단점도 존재한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해야 할 일이지만 시각적 요소로 보면 그릴을 제거하는 것도 좋겠다.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캔스톤 F&D R224의 디자인은 인클로저에서 정점을 찍는다. MDF 소재의 인클로저를 적용했는데, 조금 독특한 것이 바로 곡선과 캐릭터 라인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타 북쉘프 방식 2채널 스피커는 단순한 직육면체 구성이지만 약간의 곡면처리와 캐릭터 라인을 넣으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적용했다.
캔스톤 측에 따르면, 이 인클로저는 제조 당시부터 사람이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깎아낸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직접 작업하면 비용적인 상승은 피할 수 없지만 자연스러운 마감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밋밋할 수 있는 스피커에 개성을 불어 넣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할 부분.
▲ 101.6mm 크기의 풀레인지 유닛. 중-저음을 넘나드는 역할을 한다.
▲ 고음을 담당하는 실크돔 트위터. 25.4mm 크기를 가졌다.
드라이버 유닛은 101.6mm(4형) 크기의 풀레인지 드라이버와 25.4mm(1형) 실크돔 트위터 등으로 구성된다. 트위터는 고음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한 장치이고 풀레인지 드라이버는 중저음을 담당한다. 마감은 깔끔하고 들려주는 소리 또한 가격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 캔스톤 R224의 후면.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클립 방식은 선 조절이 비교적 자유롭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피커 후면에는 입력단자와 스피커 연결 단자, 전원 스위치 등이 위치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피커 연결 방식. 주 소스 입력은 RCA 단자를 통해 이뤄지지만 스피커간 연결은 클립형으로 RCA 케이블 대비 배치가 자유로운 장점을 갖는다. 여기서 나아가 고급 무산소동선(OFC)을 통해 조금이나마 음질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면에 있는 주 음량, 저음, 고음 다이얼을 돌려 조절 가능하다.
스피커 전면에는 다이얼 세 개가 자리하는데, 각각 주 음량(Main), 저음(Bass), 고음(Treble) 을 조절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저음과 고음 다이얼을 조절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처음 스피커를 연결하고 음악을 들었을 경우, 약간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저음 성향이 있다면 저음 다이얼을 75~90% 가량 올려 듣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에게는 음역과 저음 다이얼을 50% 가량으로 설정하고 듣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음악을 감상했을 때의 느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꽉 잡혔다는 인상을 준다. 저음 또한 다이얼을 돌려 최대로 맞춰도 과하지 않고 단단하게 울린다. 별도의 우퍼 없이 풀레인지 유닛이 저음을 처리하다 보니 2.1채널 스피커보다 저음은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 그러나 이 정도면 2채널 북쉘프형 스피커로 뛰어난 저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고음처리도 깔끔하다. 깨지거나 갈라지는 느낌 없이 잘 표현해 낸다. 음역 다이얼을 높이면 소리의 표현력이 넓어지는 인상을 주지만 과하다는 느낌도 피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이얼을 약 70~80% 정도로 맞추면 적정한 밸런스로 소리를 듣는게 가능하다.
다이얼 옆에는 헤드폰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밤에 스피커가 내는 소리가 부담스럽다면 갖고 있는 헤드폰을 연결해 소리를 들으면 된다.
◇ 최고의 가성비로 피씨파이(PC-Fi) 부럽지 않게 누린다 –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음악 감상에 두뇌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음악 자체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지 머리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가슴이 아닌 머리가 먼저 움직이게 마련이다. 이유는 가격.
제대로 된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흔히 말하는 ‘파이(Fi)’ 계열에 입문해야 한다. 하이-파이(Hi-Fi), 피씨-파이(PC-Fi) 등 어떤 환경에서 최고의 음감 환경을 구축하려면 많은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인간은 간사한 존재라 했다. 특히 자기만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다 놓아도 만족하지 못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적당한 타협을 위한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그만한 투자를 해도 뭐라 할 사람 없지만 아니라면 적정 선에서 끊을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캔스톤 F&D R224는 현명한 소비자를 겨냥한 현명한 2채널 북쉘프 스피커다. 기본기부터 마감, 가격대를 잊게 하는 소리까지 흠잡을 곳 없는 제품이라고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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