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손 안의 감성 아이콘, 브리츠 BR-3200 폴로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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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1-07 20:53:45


    야외에서 혼자 음악을 듣는 것은 쉽지만 모두와 함께 듣는 것은 쉽지 않다. 스피커의 부피와 전원 확보를 위한 작업 때문이다. 하다못해 공간의 제약이 있는 환경에서도 덩치 큰 유선 스피커는 짐만 될 뿐이다. 때문에 선 없이 휴대하며 다닐 수 있는 무선 스피커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전원이 필요한 제품이라면 역시 한계가 따른다.


    블루투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요즘 블루투스 스피커는 외부 전원 없이도 충전을 통해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기능 또한 많아지고 있는데, 어떤 제품에서는 외부 저장매체 연결을 통해 음원을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 수준인 것도 존재한다.


    대부분 비슷한 기능과 크기를 갖추고 있다 보니, 차별화는 흐릿해졌다.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이 난무하니 가격으로 승부하게 되고 시장이 난잡해지면서 블루투스 스피커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춰 소리를 놓친다거나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기능적 요소를 외면했다거나 하는 경우다.


    무선이라 하더라도 결국 소리를 내는 스피커이기에 소리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휴대성이나 디자인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포터블(Portable),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면 스피커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살려야 사용자의 만족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음악을 듣기 위해 쓸 ‘스피커’라면 말이다.


    브리츠 BR-3200 폴로(Polo)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가져야 할 삼박자 ‘소리, 휴대성, 디자인’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이지만 그 안에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음질을 확보했고 금속 마감재로 디자인적 요소까지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 네모 반듯한 디자인, 메탈 재질로 고급스럽게 – 브리츠 BR-3200 폴로의 디자인은 더하고 뺄 것도 없이 간결하다. 마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에어 등 애플 제품을 보는 것처럼 메탈 재질을 통해 간결하면서 고급스러운 매력을 충분히 뿜어낸다. 메탈 특유의 질감이 잘 살아 있으며,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 정육면체에 가까운 형태의 BR-3200 폴로. 메탈 재질의 본체가 먼저 눈에 띈다.


    폭과 너비 60mm, 높이 64.2mm의 육면체 형태로 한 손에 쥐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크기를 자랑한다. 무게는 198g으로 크기에 비해 다소 무겁지만 메탈 재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 작동하면 하단에 파란색 LED가 발광하면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순히 스피커를 살펴보면 이게 정말 블루투스 스피커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재생이나 통화 버튼 같은 것도 큼직하게 달았을 법도 하지만 BR-3200 폴로에서는 눈에 띄게 만들지 않았다. 디자인적 일체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자주 쓰는 버튼은 손에 잘 닿는 위치에 놓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대부분 후면에 달아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통화나 재생, 음량 조절 버튼은 스피커 상단면에 배치했다. 삼각형 모양으로 수화기 아이콘(페어링 / 통화)과 +, - 모양의 버튼 세 개만 자리하고 있다. 직관적인 구성으로 사용하기 편하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페어링은 통화 버튼을 길게 눌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약 6초 정도 눌러주는데, 페어링이 시작되면 스피커에서 ‘페어링’이라는 소리가 나고 스마트폰이나 기타 멀티미디어 장치와 연결하면 끝이다. 이후, 페어링을 할 필요가 없으며 전원을 끄고 다시 켜더라도 기기간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불편한 과정 없이 스피커 활용이 가능하다.


    음량 조절은 총 19단계로 조절된다. 최고 음량까지 도달하면 비프음이 들리며 더 이상 음량이 조절되지 않음을 알린다. 버튼이 작게 느껴지지만 이외로 판정이 좋기 때문에 음량 조절 중 수화기 버튼(페어링 / 통화)이 눌려 난감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는다.

     

    ▲ 스피커 상단에 위치한 버튼. 페어링 및 통화 버튼과 음량 조절 기능이

    전부일 정도로 직관적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블루투스 3.0 버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저가는 2.0을 지원하고 4.0 이상을 지원하는 제품은 고가인 것이 많다. 비록 최신 버전은 아니지만 2.0 보다 더 안정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 충전과 외부 입력, 전원 인가는 모두 보이지 않는 후면에 집중시켰다.


    필요한 기능은 후면에 자리하고 있다. 충전을 위한 단자와 전원 스위치, 외부 입력 단자가 그것. 충전은 스마트폰에서 흔히 쓰는 마이크로 USB(5핀) 규격을 사용한다. 대부분 스마트폰이 이 규격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충전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PC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충전기라면 어렵지 않게 충전할 수 있다.


    중앙에는 외부 입력 단자를 달았다. 유선 연결을 통해 포터블 스피커 활용이 가능하다. 3.5mm 오디오 입력 단자를 활용하고 있으며, 노트북이나 멀티미디어 기기 연결을 통해 소형 PC 스피커로 써도 무방하다.

     

    ▲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를 통해 사용 중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자동차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본체에는 기본적으로 전원 없이도 작동하도록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제조사 사양으로는 400mAh 용량의 리튬 폴리머(Li-Polymer) 배터리다. 완전 충전 후, 기본 음량 기준으로 대기시간을 포함해 하루 가량 충분히 사용 가능했다. 음악을 듣고 잠시 대기 모드로 진입했다가 다시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환경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실제 사용 환경에 따라 배터리 시간은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인지하자. 제조사에 따르면 통화 5시간, 음원 출력 시에 2~3시간, 대기모드 300시간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사용 중 미끄럼을 방지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겠지만 이 미끄럼 방지 패드는 차 안에서 빛을 발한다.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고 핸즈프리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스피커의 주 역할인 소리를 들어봤다. 스피커 출력은 3W. 들려오는 사운드는 제법 탄탄하다는 느낌을 준다. 저음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제품의 크기를 따지면 흠잡을 부분은 아니고 오히려 부밍이 심한 것보다 절제되어 있는 것이 깔끔하다. 노래에서 흘러 나오는 보컬의 음성이나 뒤에 깔리는 악기의 소리도 어느정도 잘 묘사되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 작지만 기본기 탄탄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음악이나 영화 감상 시, 외부 스피커 못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마음껏 휴대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브리츠 BR-3200 폴로의 가격은 약 4만 1,000원 대로 타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하면 뛰어난 가성비를 갖췄다고 평가된다. 튀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탄탄한 소리와 휴대성까지 겸비한 것이 돋보인다. 겉만 그럴싸한 제품과는 다른 기본기가 이 제품에 존재한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시장에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디자인 또한 바(Bar) 형태부터 원통, 구형 등 고르게 존재한다. 그러나 자신이 자주 쓰는 환경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길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브리츠 BR-3200 폴로는 이동이 잦거나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 소비자에게 알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g이 안 되는 무게와 탄탄한 사운드는 들고 다님에 있어 제약이 되는 요소는 아니니 말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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