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14 22:10:50
AMD는 지난 1월 13일, 서울 청담 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3세대 데스크톱 가속처리장치(APU – Accelerated Processing Unit), 카베리(Kaveri)를 14일 공식 공개한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아담 코작(Adam Kozak - AMD 클라이언트 데스크톱 부문 제품 마케팅 선임 이사)과 테리 마케돈(Terry Makedon – AMD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소프트웨어 전략 선임 이사)이 참석해 카베리 관련 기술 및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 카탈리스트 드라이버 대해 설명했다.
▲ 카베리에 대해 설명한 아담 코작 AMD 클라이언트 데스크톱 부문 마케팅 선임 이사.
PC의 주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데이터 및 컴퓨팅 가속을 위한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한 코어 안에 담은 APU는 CPU, GPU와 더불어 AMD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라노(Llano), 트리니티(Trinity)에 이어 3세대에 접어든 카베리는 기존 APU의 아쉬움을 어느정도 개선하고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설계 구조와 28 나노미터(nm) 미세 공정 도입, 이기종 설계 구조(HSA – 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를 강화해 잠재력을 품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MD는 카베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담 코작은 “과거 APU가 인텔 CPU보다 느렸지만 지금은 우리 제품이 더 빠른 속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새로운 설계 구조가 한 몫 했다. 32나노미터에서 28나노미터로 더 미세해진 공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46제곱밀리미터(㎟) 안에 13억 개 가량의 트랜지스터기 집적되던 코어 다이는 245제곱밀리미터로 조금 줄었지만 24억 개 가량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다. 같은 공간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력 소모는 100W에서 95W로 줄었고 이마저도 최고 45W까지 조절 가능하다.
코어도 달라졌다. K10, 불도저 설계를 따르던 라노와 트리니티와 달리 새로운 스팀롤러(Steamroller) 설계를 쓴다. 기존 방식과 달리 20% 가량 순환 명령어 처리(IPC) 성능이 향상됐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구조도 기존 VLIW 방식에서 GCN(Graphics Core Next)로 바뀌었다. 현행 라데온 HD 7000, 라데온 R 시리즈와 같은 구조다.
이기종 설계 구조도 눈여겨 볼 사항이다. 트리니티에서는 기초적인 것이 구현되었다면 카베리에서는 조금 더 본격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CPU와 GPU가 함께 동일한 메모리 주소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주소 공간(Unified Address Space)을 마련했고 이기종 대기행렬(hQ – Heterogeneous Queuing)을 통해 효율을 개선했다.
이 외에도 HSA를 통해 4K 해상도(3,840 x 2,160) 대응도 가능해졌고 HEVC 부호화, 복호화와 HD 해상도의 영상소스를 4K 해상도로 상향시켜주는 데 도움을 준다. 디스플레이 포트 1.2 규격으로 4K 해상도를 60Hz로 구현 가능하다. 또한 유동적 영상 기술(Fluid Motion Video)을 지원해 24프레임 기반의 블루레이 영상을 화면 주사율에 맞춰 부드럽게 재생하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AMD 트루 오디오(True Audio) 기술이나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맨틀(Mantle) API의 지원 등 최신 기술도 빠짐 없이 지원한다.
▲ 카베리는 새로운 구성들을 담아 성능을 끌어 올렸다.
아담 코작은 “카베리는 주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자체 테스트에서 이전 세대 프로세서는 물론 인텔 코어 i5 4670K 프로세서 대비 최대 1.8배 빠르고 게임 체감 성능에서도 코어 i5 4670K와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 조합 대비 성능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SA 지원 소프트웨어인 어도비 포토샵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나 리브레 오피스(Libre Office) 등에서는 경쟁사 쿼드코어 프로세서 대비 최대 4배 가량 더 빠른 성능을 보인다. 타 애플리케이션도 HSA 관련 명령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성능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에 따르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코어 i5 4670K 프로세서보다 성능 우위를 보였다.
카베리는 최대 4개의 코어와 8개의 컴퓨트 유닛(Compute Unit)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보면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최대 512개 스트림 프로세서가 탑재된 그래픽 프로세서를 품은 형태다. AMD는 이를 모두 합쳐 12 컴퓨트 코어 구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HSA를 통한 구조로 인해 이렇게 명명한 듯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CPU와 GPU의 성능과 역할이 아직 다르기에 단순 말장난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품은 3개 라인업으로 우선 구성됐다. 12(4 CPU + 8GPU) 컴퓨트 코어 구조의 A10-7850K와 10(4 CPU + 6GPU) 컴퓨트 코어 구조의 A10-7700K, A8-7600 등이 그것이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제품에 따라 119달러(A8-7600), 152달러(A10-7700K), 173달러(A10-7850K)로 알려졌다. AMD는 A8-7600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 배틀필드4 게임을 기본 제공한다.
▲ 총 3개의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에 출시되는 세 APU는 AMD A88X, A78, A55 등 메인보드 칩셋과 호흡을 맞추고 조만간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해당 칩셋 메인보드가 유통될 전망이다. 이들 메인보드 칩셋은 전력소모 수준을 설정할 수 있고 손쉬운 레이드(RAID) 설정이나 하위 호환도 가능하다.
AMD 코리아 윤덕로 상무는 “카베리가 탑재된 제품을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수 있게 삼성이나 LG, 삼보 등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다양한 형태의 카베리 기반 PC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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