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15 20:57:23
요즘 PC 케이스를 보면 어느 브랜드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각 브랜드마다 특색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전면 프린팅이나 베젤 구조만 조금 다를 뿐, 거의 비슷한 흐름을 쫓아 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대신 냉각 성능이나 내부 구조에 차이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유명 브랜드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붕어빵 같은 실내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케이스들이 비슷하니 자연스레 개성이 상실했다. 브랜드 이미지만 남고 사라지니 마치 껍데기만 남고 영혼이 사라진 듯한 느낌. 특색과 개성을 품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는 이제 손에 꼽을 정도다. 제대로 된 특색 넘치는 케이스를 접하려면 많은 비용을 수반해야 하고 이를 찾는 소비자가 적은 점도 현재의 분위기를 조금은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피씨팝컴퍼니가 선보인 미들타워 케이스 ‘뷰(VIEW)’는 이런 따분한 분위기 속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독특한 외형의 디자인이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인데, 마치 맥 프로를 떠올리게 하는 케이스의 전면 디자인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 애플 맥 프로 연상케 하는 디자인 – 피씨팝컴퍼니 뷰의 첫 인상은 ‘맥 프로 아니야?’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애플 컴퓨터의 그것과 닮아 있다. 물론 둥근 원통형태로 주목 받은 현행 맥 프로의 디자인이 아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전 세대 맥 프로의 그것이지만 전면 타공 메탈 그릴이라던가 5.25형 베이 라인 등이 맥 프로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느낌을 준다. 상단 손잡이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까지 있었다면 애플에서 ‘너 고소!’를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디자인적 요소만 따지고 보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주고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타공 방식은 고난도 제작 공정을 요하는데 마감도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뛰어난 편에 속한다.
메탈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인해 가격대가 다소 높을 듯 했지만 예상 외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2만 9,000원 가량인데 미들타워 규격 케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고 평가된다.
▲ 타공 그릴과 절제된 캐릭터 라인 등이 돋보이는 피씨팝컴퍼니 뷰.
▲ 상단을 제외하면 마치 맥 프로를 떠올리게 한다.
전면에는 한 개의 5.25형 덮개가 존재한다. 광학 드라이브 장치를 위한 것으로 장착 시에 전면 베젤을 제거하고 장치를 조립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덮개가 있어 장치 설치로 인해 미관을 해치지 않고 버튼도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다.
하단에는 USB 단자와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전원 및 재시작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제품은 수평 배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는 수직 구성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전원 버튼이나 재시작 버튼 모두 메탈 재질로 마감되어 있어 깔끔함을 전달한다.
▲ 타공 처리된 메탈 재질의 그릴과 다양한 확장 단자, 기능 버튼이 잘 어울린다.
▲ PC가 테이블 밑에 놓일 때를 위해 마련한 상단 전원 버튼.
▲ 통풍구도 마련되어 있어 내부의 열을 바깥으로 배출한다. 냉각팬은 120mm 크기다.
정면에도 있는 전원 버튼이지만 상단에도 동일한 기능을 갖춘 전원 버튼이 마련돼 있다. 이는 PC를 테이블 바닥에 거치하고 쓰는 소비자를 겨냥한 장치로 어떤 환경에서든 쉽게 쓸 수 있게 개발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상단 후방에는 열 배출을 위한 냉각팬이 장착되어 있다. 120mm 크기로 정숙성과 풍량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 전면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측후면 디자인.
측면은 약간 돌출되는 형태로 마무리 되어 있다. 케이블을 케이스 측면 섀시 뒤로 배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균형미를 유지하기 위해 양쪽 모두 동일하게 돌출되는 구조로 구성한 점은 좋은 판단이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공기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어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순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성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별개로 냉각팬을 장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소음으로 인해 권장하는 부분은 아니다.
후면은 여느 미들타워 케이스와 차이를 보이지 않는 구성이다. 7개의 PCI 슬롯이 있고 전원공급장치는 하단에 장착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수랭식을 쓰는 사용자를 위한 튜닝홀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냉각팬은 120mm가 장착됐다.
▲ 여유로운 공간을 갖춰 조립에는 큰 어려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간은 여유롭다. 최대 ATX 규격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고 장애물로 인한 방해 없이 쉽게 조립 가능하다.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5.25형 공간을 조금 양보하면 여유롭게 대형 그래픽카드도 무리 없이 쓸 것으로 보인다.
전원공급장치는 최근 추세에 맞춰 하단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발열원을 최대한 배제하는 구성으로 하단에 통풍구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
베이 구성은 5.25형 4개(외장 1개, 내장 3개), 3.5형 3개(내장), 2.5형 3개 등이다. 2.5형 베이의 비중이 높은데, SSD나 SSHD와 같은 제품을 여럿 쓰는 사람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정면에는 통풍구가 있는데, 사용자 취향에 맞게 냉각팬을 달아 써도 된다.
▲ 외장 1개, 내장 3개로 구성되는 5.25형 드라이브 베이.
▲ 각각 3개씩 배치된 2.5형, 3.5형 베이. 앞에는 냉각팬도 장착할 수 있다.
▲ 후면과 상단에 배치되는 120mm 냉각팬.
◇ 디자인, 가격 및 완성도 등 밸런스 뛰어난 미들타워 케이스 – 피씨팝컴퍼니 뷰는 미적 감각은 물론이고 구성 자체도 뛰어나다. 밸런스 자체가 좋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근하기에 용이할 것으로 평가된다. 묵직한 맛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디자인보다 내구성, 질감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다른 제품이 더 어울리겠지만 시각적 요소를 중시한다면 만족감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격이 여느 동급 케이스와 비교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구입 후 느껴지는 만족감은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이다.
비록 타 브랜드의 히트 상품을 다소 닮기는 했지만 피씨팝컴퍼니 뷰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개성과 특색이 느껴진다. 메탈 소재의 전면 그릴부터 시작해 편의성, 확장성 등에서 타 동급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부분이 있다. 이 제품은 부담 없이 PC를 구성하고 싶은 중-저가 PC 소비자에게 알맞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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