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6 17:48:19
모바일 RPG가 득세하는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을 꼽으라면 CJ E&M 넷마블의 ‘다함께 던전왕’이 아닐까 싶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내려받기를 돌파하고 2주째에 양대 앱 장터와 카카오 게임하기 순위 기록을 다시 썼다니 그 흥행세가 눈에 보이는 일. ‘몬스터 길들이기’에 이어 넷마블표 RPG의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해 8월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를 내놓으며 캐주얼 장르가 힘을 쓰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RPG 장르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넷마블의 자료를 살펴보면 카카오 플랫폼 최초로 RPG가 구글플레이 스토어 1위를 달성했다고 표현했을 정도. 위 게임은 올해까지도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다.
2월 14일 출시한 다함께 던전왕은 몬스터 길들이기의 인기를 계승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두 게임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조작법이나 게임 시스템 등은 비슷하지만, 다함께 던전왕은 무엇보다 ‘4인 팀전’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보통 모바일 RPG가 이용자 캐릭터 혼자 모든 것을 다해냄을 생각했을 때 흥미로운 요소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다함께 던전왕은 내세울 장점이 많다. 풀 3D로 치장한 화려한 그래픽, 소환수 300여 종과 펼치는 실시간 전투, 50인 동시 보스 공략 등등. 쿼터뷰 방식으로 내려다보는 RPG의 게임성을 생각해 이용자 인터페이스(UI)에도 꽤 공을 들였다. 터치나 조이스틱 방식 2가지로 조작법을 마련한 점도 칭찬할 거리다.
실제 게임은 ‘자동 전투’를 이용해 손쉽게 즐길 수도 있지만, 특정 보스를 공략할 때나 이용자 간 대전을 펼칠 땐 직접 조작해야 해 컨트롤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용자의 손 빠르기와 판단력에 따라 실력이 드러난다는 점은 RPG가 갖출 기본미덕 중 하나다. 내 캐릭터를 움직이고, 스킬을 쓰고, 소환수에게 명령까지 내리다 보면 시계가 바쁘게 돌아간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다함께 던전왕은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 순위권을 경쟁하며 개발사 블루페퍼와 퍼블리셔 넷마블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비단 위 흥행세는 그동안 각종 모바일게임을 내놓으며 서비스/운영 비결을 축적한 넷마블과 대규모 마케팅의 힘 덕만은 아닌 것 같다. ‘게임에 얼마나 공을 들었느냐’가 중요한 일이다.
개발사 블루페퍼의 문성빈 대표는 다함께 던전왕 개발에 “총 30여 명 정도가 달라붙어 1년 반 정도를 매진했다”고 설명한다. 자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개발팀이 노력했다는 설명.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운 소환수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위 30명 중 20명은 아트 작업에 투입돼 소환수 별 애니메이션까지 구현했다는 내용이다.
공든 게임은 그만큼 성적을 낸다. 특히 요즘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미드코어 장르 득세로 바뀌며 이용자의 눈높이가 올라간 때는 더 그렇다. 물론 이는 속속들이 출시되는 다른 모바일 RPG와 어떻게 경쟁할지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말이다. 다함께 던전왕이 추가적인 게임성 손질과 업데이트로 몬스터 길들이기를 뛰어넘을지 궁금해진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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