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7 18:37:00
소비자가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내가 선택한 제품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그래픽카드 제품이 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내가 찾는 제품이 어떤지를 알기는 상당히 어렵다. 제품 뒤에 숫자를 통해 성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하지만 세대가 변화하면 성능이 향상되어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래픽카드는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뽑아주는 제품군이다. 투자를 많이 하면 그만큼의 성능을 뽑아 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기대한 만큼의 가치를 찾을 수 없는게 당연하다. 고성능 라인업은 그에 따른 가치가 보급형 제품도 그 가격대에 어울리는 성능과 가치를 지닌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제품에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그에 맞는 성능을 체험해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적정한 가격대 성능비를 만족하는 그래픽카드를 찾는다면 한 번 눈여겨 봐야 할 듯 하다. 최근 엔비디아에서 제품 최초로 차세대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를 적용한 지포스 GTX 750을 선보였다. 기가바이트의 공식 공급원인 제이씨현시스템에서도 지포스 GTX 750 및 750Ti 등 두 종의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 기가바이트 지포스 750은 어떤 제품? - 먼저, 기가바이트 지포스 750 시리즈에 탑재된 코어를 살펴보면 동시기에 출시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GM107 코어가 탑재되어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GM107 코어는 총 512 쿠다 코어로 설계되어 있으며 제조사 정보에 따르면 1059MHz(부스트 시 1137MHz)로 동작한다.
레퍼런스 제품의 경우는 기본 작동속도 1,020MHz로 부스트 시에는 1,085MHz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기가바이트 지포스 750은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성능이 좀 더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쿠다코어 512개로 구성된 GM107. 맥스웰 아키텍처가 적용된 첫 그래픽 프로세서다.
상위모델인 지포스 750 Ti와 달리 지포스 750은 엘피다 메모리 1GB가 적용되어 있다. 사실 1GB 메모리라면 이미 이전 세대 제품에서 채용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사양 퍼포먼스가 필요 없는 게임 유저라면 1GB만으로도 최신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 중 고사양 그래픽을 요구하는 경우, 최적화에 나름 신경을 쓰기 때문에 약간의 옵션 조정만으로도 게임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다.
전원부의 경우 상위 모델인 지포스 750 Ti와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가바이트는 3페이즈의 울트라 듀러블(Ultra Durable) 2 전원부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750 Ti와 750 모두 같게 설계되어 있다. 또 레퍼런스 제품의 경우 파워 커넥터가 생략되어 있는데 반해, 기가바이트 지포스 750 시리즈는 모두 별도의 6핀 보조 파워 커넥터를 채용하고 있다.
▲ 짧은 기판 길이가 돋보이는 기판. 레이아웃 자체는 여느 그래픽카드와 차이가 없다.
사실 이 보조 파워 커넥터를 레퍼런스 제품에서는 필요가 없는 물건이다. 그 이유는 지포스 GTX 750 제품을 시작으로 이 시리즈는 모두 60W로 설계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 커넥터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가바이트 지포스 750 시리즈의 경우 팩토리 오버클럭에서 보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 커넥터를 더해 놓았다.
▲ DVI 단자와 HDMI 단자 모두 두 개씩 마련되어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DVI 및 HDMI 포트를 각각 2개 씩 지원해 최대 4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의 경우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 될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DP나 D-Sub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케이블을 별도 마련해야 한다.
▲ 대형 냉각팬을 채용해 소음은 줄이고 냉각 효율은 높였다.
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쿨링팬은 지포스 750 Ti가 80mm팬을 2개 설치한 반면, 보드가 더 작은 750의 경우는 100mm의 쿨러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알루미늄 히트싱크가 더해지면서 소음부분을 확실하게 잡아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 맥스웰 아키텍처로 성능은 올리고, 전력은 낮추고 - 단순히 750 시리즈가 맥스웰 아키텍처를 사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제품의 장점을 다 설명했다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먼저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GTS 450과 비교해 퍼포먼스가 3배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렇다면 전력 소비는 얼마나 변했을까? 전력 소비는 GTS 450이 106W를 기록하는 반면, GTX 750은 55W를 기록하고 있다. 거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력과 퍼포먼스가 거의 동일시 되는 분위기에서 실제 성능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750은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300W 파워 서플라이에서 동작한 내용을 살펴보면 GT 640이 65W를 사용하면서 최대 24프레임을 보여준 반면, GTX 750은 그보다 적은 55W에서 53프레임이라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경쟁사 제품과도 전력 면에서는 상대가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동급 제품과 비교했을 경우 소비 전력은 절반, 퍼포먼스는 최대 3분의 1 이상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엔비디아는 전력 대비 성능에 있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데, 이번 맥스웰 아키텍처로 한발 더 앞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750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보드 자체가 작기 때문에 작은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사용 예정인 유저들에게는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 진다. 특히 제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얼마나 성능을 뽑아 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했을 때 유저들의 걱정을 사라지게 할 만큼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전기 사용료에 대해 민감한 유저라면 더더욱 이 제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최근 겨울철에도 전기 사용료가 꽤 많이 증가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데, 마땅히 줄일만한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PC도 상당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점을 고려해 보면 저전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저 입장에서는 이득일 수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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