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한의 내구성과 성능, 인텔 730 시리즈 SSD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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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02 11:09:47

    PC를 구성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제품 중 하나인 저장장치. 이 시장은 2009년 1세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출시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하드디스크(HDD)보다 무려 3배 이상의 속도를 보여줬던 SSD는 시장에 출시되면서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는데, 아쉽게도 용량 대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초기 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3세대 SSD 제품이 등장하고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이제 조금만 투자하면 설치해 볼 만한 제품이 됐다. 초기 SSD 시장을 선도했던 인텔의 경우 최근 3세대 제품 중 막내 격인 730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240GB 및 480GB 버전 2개로 출시된 인텔 730 시리즈 SSD는 최근 출시된 SSD들과 성능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지만 이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확실한 점이 눈에 띈다.


    사실 SSD가 제조사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성능을 보여주던 시절은 옛날이 됐다. 충분히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의미가 희석됐다 보는게 맞겠다. 이제 제조사가 얼마나 완성도 높게 만들어 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인텔 730 시리즈 SSD는 인텔의 역작이라고 봐도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인텔의 컨트롤러로 돌아온 인텔 730 시리즈 SSD - 제조사 측은 일반적인 사용자보다는 하이엔드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인 만큼, 이전 제품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이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출시된 인텔 SSD의 경우, 1세대 제품들을 제외하고 인텔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데이터 센터용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인텔 컨트롤러가 채택됐다.

    ▲ 기존 인텔 SSD 시리즈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는 730 시리즈 SSD.

     

    ▲ 용량은 240GB와 480GB로 나뉜다.


    정확하게 이 제품에는 SSD DC S3500과 S3700에 사용되는 인텔 컨트롤러가 사용됐는데 이 부분부터 타 제품들과 결정적 차이가 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과거 인텔 SSD 제품들의 경우 샌드포스 컨트롤러가 사용된 바 있지만 몇몇 버그를 비롯해 안정성 측면에서 꾸준히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 샌드포스 컨트롤러 대신 자리를 차지한 인텔 PC29AS21CA0 컨트롤러. 600MHz로 작동한다.


    덕분에 이번 제품에서는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쓰지 않고 데이터 센터용으로 사용되는 3세대 인텔 컨트롤러를 사용하면서 안정성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거 문제가 됐던 AES 암호화 기술 역시 이번 제품에서 삭제되어 사용자가 불편을 느낄 부분에 대해 원천적으로 차단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컨트롤러와 함께 일을 보조하는 캐시 메모리는 DDR3-1,600 디램이 두 개 탑재됐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써야하기 때문에 대용량 캐시 메모리는 필수가 되어버린 듯 하다.



    ▲ 전면에 29F32B08MCMF2 8개, 후면에 29F16B08LCMF2 모듈 1개를 탑재했다. (240GB)

    측면에 캐패시터까지 갖춰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한 흔적이 보인다.

     

    ▲ 낸드플래시는 2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데이터를 담는 낸드플래시는 인텔 29F32B08MCMF2 모듈을 쓰고 있다. 32기가바이트(GB) 사양으로 총 8개가 기판에 탑재됐다. 제조공정은 20나노미터(nm). 이렇게 되면 총 256GB 용량이 제공되어야 하지만 이 제품에서는 240GB만 제공된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수명 때문이다. 모든 메모리의 용량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에서 생기는 낸드플래시 수명으로 인해 데이터 읽기/쓰기가 실패하는 경우,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여분의 용량을 남겨두고 모듈 내의 셀이 손상되면 남은 셀을 활용해 데이터를 읽고 쓰게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인텔은 기판 후면에 16GB 사양의 29F16B08LCMF2 모듈을 한 개 탑재해 두었다. 730 시리즈 SSD의 용량은 240GB로 적혀 있지만 총 용량은 272GB가 되는 셈이다. 240GB를 제외한 나머지 32GB는 오랜 시간 안심하고 쓸 수 있게 해주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인상적인 성능 돋보여 -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벤치 테스트 결과다. 먼저 앤빌 스토리지 유틸리티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로는 먼저 순차 4MB 읽기/쓰기 부분에서는 초당 512.77MB와 285.55MB라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한편, 용량을 32GB로 올렸을 때 기준으로 보면 읽기/쓰기가 512.63MB와 273.86MB로 나타났다. 용량을 크게 늘린다고 해도 큰 차이점을 느낄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는 무작위 읽기/쓰기 부분의 경우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벤치 내용에서도 알 수 있지만 4K QD4의 경우 1GB 기준으로 3만 2,907 IOPS/7만 0,558 IOPS를 기록했다. 또 4K QD16의 경우 8만 1,143 IOPS/6만 7,663/IOPS를 기록해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 앤빌 스토리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테스트 크기 1GB)

     

    ▲ 앤빌 스토리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테스트 크기 32GB)


    한편, 32GB 테스트의 경우 4K QD4가 3만 2,912 IOPS/7만 158 IOPS로 나타났다. 또 4K QD16은 8만 1,233 IPOS/6만 5,633 IOPS로 나타나 앞서 결과와 마찬가지로 용량을 늘렸어도 큰 폭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난한 모습이다.

    ▲ AS SSD 벤치마크 결과.


    AS SSD 벤치마크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순차 읽기/쓰기는 초당 512.26MB와 280.95MB로 나타나 앞선 테스트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작위 읽기/쓰기의 경우에도 8만 8,605 IOPS와 6만 4,991 IOPS의 수치를 기록했다.

    ▲ AS SSD 압축 벤치마크 결과.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압축 벤치마크 항목에서는 읽기, 쓰기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초반과 100% 즈음에 초당460MB 가량의 성능을 보이던 것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초당 500MB 이상의 읽기 성능을 보여줬다. 쓰기는 초당 266MB 선에서 안정적으로 그려지는 모습이다.

    ▲ AS SSD 복사 항목 테스트 결과.


    복사 항목에서는 ISO가 초당 475MB, 프로그램이 312MB, 게임이 356MB 가량의 성능을 보여줬다. 지속시간은 각각 2.26초, 4.5초, 3.88초로 동급 사양 제품군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 성능은 물론 내구성까지 착실하게 다져놓다 - 사실 이 제품의 벤치마크 테스트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제품 콘셉트가 어디까지나 하드코어 게이머에 맞춰진 만큼 내구성 부분에서 타 제품과 큰 차별성을 띠고 있다. HDD의 경우 이런 문제가 없지만 SSD의 경우 제품의 수명에 크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물론 실제로 권장하는 데이터량을 모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이런 점을 문제 삼아서 SSD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인텔 SSD 730은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 걸맞게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사측에 따르면 인텔 SSD 730은 480GB 모델을 기준으로 하루 최대 사용량을 70GB로 잡고 있다. 보통 동급의 제품들이 20GB 정도를 하루 최대 사용량으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이례적으로 높은 내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과도하게 많아 보일 수도 있는 사용량이지만 일부 사용자의 경우 상당량의 용량을 하루에 사용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SSD 사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데이터 문제에 있어서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인텔 SSD 730은 이런 사용자들의 걱정을 제품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을 물론, 5년이라는 사후 지원까지 약속하고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여기에 버퍼 메모리와 더불어 캐패시터도 장착되어 있다. 최근 제품들의 경우 버퍼 메모리와 캐패시터를 장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인텔 SSD 730은 이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 더욱 더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인텔의 진가 보여 준 730 시리즈 SSD - 한동안 시장을 풍미했던 SATA3도 이제 곧 황혼기에 접어들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PCIe 기반의 SSD가 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인텔 SSD 730은 황혼기의 SATA3를 떠나 보내는 듯 모든 부분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실 그 동안 인텔 SSD 제품들의 경우 샌드포스 컨트롤러 때문에 의도치 않게 평가 절하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조사 측의 노력도 어느 정도 필요한데, 인텔 SSD 730은 이런 부분에 있어 충분히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가격대가 타 제품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는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제품의 완성도와 5년이라는 사후관리 측면에서 보면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만약 뛰어난 성능과 안정적인 내구성을 원하는 하이엔드 사용자라면 인텔 SSD 730을 적극 추천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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